2008년 4월 14일. 월요일. 동탄 신도시에 사시는 작은아버지 내외가 강화 고려산에 가기 위해 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제 아내도 들뜬 표정으로 출발을 재촉합니다.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5호선을 이용 송정역 1번 출구로 나간 뒤 강화버스터미널 행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버스에는 온통 등산객들. 거의 고려산을 가는 산행객입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고려산 가는 버스로 갈아 타고 드디어 백련사 입구에서 하차.
이곳에서 부터 백련사까지 약3키로 정도를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백련사 전경.
백련사 입구에 있는 "차향따라"라는 찻집. 평소 같으면 이곳에 들러 차를 마시며 제법 여유를 부리던 저는 일행들의 독촉에 못이겨 곧장 고 려산 북쪽 능선으로 난 등산로로 접어 들었습니다. 백련사에서 약10여분간 오르는 등산로 옆 드문드문 눈에 띄는 진달래. 작은아버지 내외와 아내가 제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고려산 초행길의 산객들은 이처럼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는 표정으로 산을 오릅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나타나는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온갖 감탄사를 다 쏟아냅니다.
여자들이 아무리 꽃을 좋아한다지만 제 아내의 폴짝거리는 모습을 실로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습 니다.
위의 사진들은 능선을 따라 고려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그리고는 정상 아래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작년에는 공사를 하기 위해 터만 닦아 놓은 상태였는데 완성이 되었군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풍경들.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진달래 불이 났습니다. 제 마음속에도 옮겨 붙었는데 쉽사리 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중간 전망대에서 좀 더 올라가 볼까요?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바라봅니다. 조금씩 풍경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똑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눈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다릅니다. 보는 각도, 거리 등에 따라 수십 수백의 풍경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아래로 중간 전망대가 보입니다.
드디어 고려산 정상에 섰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제일 멋진 것 같습니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와 진달래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산 위에 보이는 군부대(레이더 기지)가 고려산 정상입니다.
작년까지 없던 진달래능선 전망대입니다. 전망대를 설치하기 전과 후. 어떤 모습이 더 좋은지 굳이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설사 좀 불편하고 덜 아름다워도 좋다는 것 이겠지요.
(2007. 4. 18. 수요일 모습)(사진 오른쪽 사람이 많이 있는 곳이 지금의 전망대 자리입니다.)
진달래능선 전망대로 내려가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아 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너 나 할것 없이 누구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전망대에서 이곳저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부지런한 제 아내는 벌써 능선 아래까지 내려갔 다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 밑의 진달래 군락이 자기 키보다 더 컸는데 그 속에 들어가보니 하늘 사이로 펼쳐져 보이는 진 달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며 진달래 예찬을 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진달래로 뒤덮인 동산. 그 사이로 난 오솔길. 마냥 걷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진달래 동산 한켠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김밥과 컵라면, 막걸리와 족발, 떡과 오이, 과일 등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더 맛있었 습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반달이 진달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오솔길로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강화 고려산(해발 436미터) 고천리 고인돌군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훨씬 높은 곳에 18기의 고인돌무덤이 흩어져 있습 니다.
강화도는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 곳으로 강화도 곳곳에 남아 있는 지 석묘(支石墓)와 단군이 쌓았다는 참성단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청동기 시대 이후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 묘제의 하나로서, 북방식과 남방식이 있는데 강화도에는 북방식과 남방식 지석묘가 같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강화도의 북방식 지석묘는 우리 나라 서북부 지방인 황해도, 평안도 지방과 만주 요동 일대 에까지 연결되고 있어 이들과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현재 조사된 북 방식 지석묘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강화도에는 현재 120여 기에 이르는 많은 지석묘가 알려져 있는데, 보통 강화 지석묘라고 하면 강 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지석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지석묘는 높이 2.6m, 덮개 돌의 길이 6.5m, 너비 5.2m로서 현재 남한에 있는 북방식 지석묘 가 운데 가장 크고 보존 상태도 가장 좋습니다. 사적 제137호이며, 고창, 화순의 지석묘와 더불어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이상 다음백과사전 참조).
억새 군락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가을에 오면 좋을 것 같군요.
억새 군락지 뒤로 우리가 지나 온 고려산이 보이고 있습니다.
갈림길에 섰습니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낙조대가 있고 그 밑으로 적석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작년에 저는 그쪽으로 하산을 했는데 아쉽지만 산행을 마감하는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외포리 선착장(석모도 가는 배)으로 쭉 이어진 능선길로 계속해서 산행을 해서 고려산을 종주하는 코스입니다. 우리는 산행을 더 하기로 하고 오른쪽 길로 접어듭니다.
저 멀리 오른쪽으로 있는 봉우리가 우리가 가야 할 낙조봉이라는 곳입니다. 작년에 낙조대에서 바라 본 아름다웠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낙조봉에서 바라 본 낙조대 모습.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그렇게도 아름답게 가슴을 울린다는데 우리는 갈길이 바빠 그냥 내 려가야만 하는군요.
(2007. 4. 18. 수요일. 낙조대에서 바라 본 낙조봉 모습)
낙조봉을 배경으로 찰칵.
현재의 낙조봉 모습. 작년보다 진달래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낙조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세상. 저 멀리 보이는 저수지가 내가저수지라고 하는군요.
진달래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드디어 하산을 했습니다. 다운리라는 곳으로 내려왔는데 지도상으로는 외포리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 시외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는 2008년 4월 27일까지 피어 있겠다고 저와 약속(?)을 했습니다. 아직 못가보신 분들 서두르세요.
강화 시외버스터미널 앞 풍물시장이 이전을 하였답니다. 찾아가보니 시내 방향 인삼판매센타가 있는데 그 안에 합쳐져 있었습니다. 최신식 시장으로 탈바꿈했더군요. 저는 그래도 옛 재래시장 시절이 그립습니다.
다행히 옛 시장 상인들이 그대로 이전을 해서 맛은 변치 않았습니다.
밴댕이무침과 쐬주 한잔으로 오늘의 즐거웠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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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내들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엄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