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국민일보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은퇴 후 외로움에서 벗어나 몸부림쳤던 나였기에 공감이 가는 글이었기에 여기에 올립니다. 은퇴 3년 차를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외로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카페에 설교문과 글을 올리는 것도 첫째가 나의 영성회복을 위해서이고, 둘째는 함께 읽어주는 분이 있기에 외로움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갤럽·메타가 140개국 이상에서 1년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인 1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로움의 문제가 비단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19세~29세 청년 27%가 ‘상당히 외롭다’ 고 답함으로써 이 외로움이 단순히 노화 문제가 아닌 모든 연령대의 문제라는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저출산 문제와 함께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웃지 못할 현상도 근본적으로 외로움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외로움은 결코 강아지나 고양이로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이며, 오히려 다른 한편으로 무책임하게 버리는 유기견 문제가 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동물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 빨라지는 ‘분초사회’ 속에서 더욱더 외로움을 느끼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 예배는 예배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는 말씀처럼 우리가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동시에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정부의 방침에 따를 수 없었고, 고집스럽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해남중앙교회 성도님들 중에 지금도 그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신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통한 성도의 교제가 외로움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에 나는 예배와 소그룹을 쉬지 않았고, 셀 목장의 방학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명절에도 반드시 모이도록 했습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다른 사람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사역이 그들의 외로움을 녹여주는 귀한 사랑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자신의 외로움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축복이라는 사실도 깨달아야 합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는 말씀처럼 다른 사람,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섬김은 결국 그 누구보다도 바로 자신을 위한 축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주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기실 때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고 말씀하신 것은 교회 안에서 성도의 모든 관계가 주님을 대신하여 서로 발을 씻겨주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교회 안에서 성도의 교제 가운데 거하지 않는다면 결국 주님은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몸이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려야 건강해지듯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먹기만 하고 나누지 않으면 영적인 속사람은 비만해지고 머리만 큰 기형적인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터지듯이 영적으로도 흐르지 않으면 영적인 동맥경화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받은 사랑과 은혜들을 흘려보낼 때 먼저 내가 살아나게 되고 영적으로도 건강해지는 은혜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경험하는 곳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서로 함께 나눌 때 우리의 속사람이 강건해지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성도의 교제를 통해 우리의 외로움뿐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업의 풍성함을 누리는, 영육 간에 겉과 속이 강건한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