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의 정월요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다 저희 시어머니가 만드신 거예요
일본에서도 요즘 정월요리를 일일이 다 만드는 사람은 정말 눈 씻고도 찾을 수가 없답니다.
백화점이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거나 먹지 않거나 혹은 수퍼에서 간단한 오드블을 사거나
고정도라지요~
저의 일본요리 스승이신 시엄니....
너~~무 요리도 잘 하시고 감각도 좋으시고 제가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요리스승이십니다.
찬찬히 보실까요?
일본은 한국과 달리 신정을 보냅니다.
1월1일이 설날인거죠.
그날 먹는 요리를
おせち料理
"오세치요리"라고 불러요~
2단, 혹은 3단의 重箱(쥬바코) 즉 찬합에 담아서
1월 1일, 2일, 3일 계속 먹는답니다.
요 3일간을 三が日(산가니치)라고 불러요.
고생해서 만든 정월요리는 각각 의미가 다 있답니다.
저희 시댁은 2단으로 담았어요.
사진에서 보시는 왼쪽은 煮しめ(니시메)라고 해서 여러가지 야채를 들쩍지근하게
졸인 조림요리를 담았구요.
오른쪽에는 그 이외에 각종 요리를...하하하
(불친절한 설명~ㅡㅡ;;)
아참!!
빼 놓을 수 없는게 요 お雑煮(오조니)라고 해서 "일본식 떡국" 되시겠습니다.
지역마다 각양각색의 오조니가 있어요
저희 시댁은 아주 심플하게 카츠오부시 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하는 스탈입니다.
거기에 찰떡을 넣어요
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랍니다.
물론 저 찰떡도 다~저희 시어머니가 만드셨답니다~^^;;
정월에 해야하는 또 하나의 풍습!
御屠蘇(오토소)
오토소는 신정 3일동안 마시는 술인데요.
제일 윗 단은 1일
두번 째 단은 2일
젤 마지막 단은 3일에 마십니다.
오세치를 먹기 전에 가족 모두 같은 잔으로 돌려서 마신다지요~
"1년간 악귀를 물리치고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오세치는 그냥 젓가락으로 먹는 게 아니라 요 祝い箸(이와이바시)로 먹어요
버드나무로 만든 이 젓가락은 양 끝을 둥글게 깎아서 만들었는데요.
한 쪽은 사람이 쓰고 한 쪽은 신이 쓴다고 합니다.
버드나무는 장수를 상징한다고 해서 장수와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방법은 달라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지 않나요?
저희 시어머니는 2~3주 전부터 장을 보기 시작해서 4일전부터 만들기 시작하세요~
그리고 이 날을 위해서 정원에 나무도 1년 전부터 열심히 관리 하신다죠~
사진에 보이는 소나무며 빨간 식물이 다 저희 시댁 정원에서 크는 아이들이랍니다~
아래 보이는 생선을 다시마에 말아서 졸인 아이는
좋은 일이 있길 바라는 의미에서 만들구요.
그 위에 노란 뾰족한 아이는 "청어알"인데요.
"자손번영"을 위해서 먹는다죠~
톡톡 씹히는 맛이 일품이랍니다~
새우는 "허리가 구부러질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자"라는 뜻에서
먹는 요리구요~
노란 요 아이는 栗きんとん(쿠리킨통)이라고 해서
고구마나 밤을 아주 달달하게 해서 만든 아이인데요.
황금색이죠???
금운을 위해서 먹는답니다~^^
녹차랑 먹음 딱입니다요!!!
각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시댁에선 조림요리에는
무, 연근, 죽순, 곤약, 머위, 당근, 고야두부, 토란, 멸치, 표고버섯등을 올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제일 위에 있는 "고야도후"랍니다.
두부를 완전 건조 시킨 제품인데요.
그걸 달달하게 졸인 요리예요.
이번에 제대로 시어머니한테 배워서 왔어요
그건 다음에 소개를~^^
그리고 표고버섯도 아주 좋아하는데요~
보시면 "거북이"모양으로 생겼어요~
물론 한국과 같이 거북이는 "장수"를 의미한다죠~
제가 다 먹었습니다~하하하하~
연근조림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에서
"먼 곳이 잘 보이도록.."
1년 동안의 선견지명을 바라는 뜻에서 먹는답니다~
그리고 한국의 멸치볶음과 비슷한 田作り(타즈쿠리)는 "자손번영"을 의미하구요~
그 위에 검은콩도 "자손번영"
그리고 토란도 뿌리에 왕창 토란이 열리는 것에서 "자손번영"이랍니다~
하하하~^^;;
소개하지 않은 것도 다 의미가 있지만 아주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니께로 여기꺼정~흐흐
그냥 눈으로만 봐도 너무너무 이쁘지 않나요?
일본인들의 미의식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거 같아요~
요리 하나도 그냥 접시에 담는 법이 없어요.
색감과 위치 그리고 여백 그릇 다 계산해서 만드는 일본 사람들...
음식의 맛 다음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3일동안 먹어도 신짱은 전혀 질리지 않아요~
몸에 좋은 야채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처음 먹는 분들이면 고추장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들쩍지근한 맛...
일본에서 뿌리를 내린지 10년 된 신짱은 마냥 맛나기만 하답니다~^^
일본도 이런 옛풍습을 귀찮아해서 사거나 생략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손이 많이 가고 힘들긴 하지만
이어나가야 할 소중한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까운 나라지만 먼 나라...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일본.
조금이라도 소개하는 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포스팅 해 봅니다~
^^
흐흐흐~
사랑합니데~~~~~~이
첫댓글 오세치 요리 구경하다가 넘 예뻐서 퍼왔습니다
먹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조~니 먹고 싶다......
「なまつば ごくり」 でござ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