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처리 미숙은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자 숙제'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일본어에도 '코시츠(こしつ,痼疾,고질)'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어려운 한문투의 말이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대신 '와르이 쿠세(わるいくせ,惡い癖,나쁜 버릇)'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와르이(わるい,惡い)'는 '나쁘다'고 '쿠세(くせ,癖)'는 버릇이다.
축구 중계를 할 때 이런 문전처리 미숙이 나오면 아나운서는 이런 말을 한다. '마타 와르이 쿠세가 데마시타(また わるいくせが でました. また 惡い癖が 出ました. 또 나쁜 버릇이 나왔습니다.)'
'쿠세(くせ,癖,버릇)'에 관련된 말들을 알아보자. 일본어 속담 중에 '나쿠테 나나쿠세(なくて ななくせ,無くて七癖)'란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없어도 일곱가지 버릇 정도는 있다'는 말이다.
☞ '츠메오 카무 쿠세(つめをかむくせ,爪を嚙む 癖,손톱을 씹는 버릇)' ☞ '와라이 쿠세(わらいくせ,笑い癖,(별 것도 아닌 일에) 웃는 버릇)'. ☞ 술만 먹으면 이상한 짓을 하는 '사케구세(さけぐせ,酒癖,주벽)', ☞ 물건을 훔치거나 치한을 하는 '테쿠세(てくせ,手癖,손버릇)', ☞ 여자만 보면 치근덕거리는 '온나구세(おんなぐせ,女癖,여자 버릇)' 등
이 말들을 자세히보면 같은 복합 명사인데 어떤 말은 '쿠세(くせ)'라고 그대로 쓰고, 어떤 말들은 '구세(ぐせ)'로 바뀌며 발음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이런 점이 일본어의 특징이자 어려운 점이 되겠다. 각각 따로 외우는 수 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쿠치구세(くちぐせ, 口癖,입버릇)'. 이 말 자체는 나쁜 말이 아니지만, 입만 열면 욕을 하거나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을 '쿠체구세가 와르이(くちぐせが わるい. 口癖が 惡い. 입버릇이 나쁘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