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은 철사(鐵砂)로 화원(畵員)의 그림솜씨인 듯, 활달하고 원숙한 솜씨로 몸통 윗면에 대칭으로 포도줄기와 잎, 포도알을 한 폭의 그림처럼 나타내었다. 유약은 맑은 청백색(靑白色)으로 전면에 발라져있으며, 광택이 은은하다.
항아리의 크기로 보나, 수준 높은 포도 그림으로 보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전반 광주의 궁평리요나 금사리요에서 특별히 제작된 작품으로 큰 연회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항아리는 원래 일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것을 광복 후 다른 손을 거쳐 1960년에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문화재 이름을 옛 용어를 벗어나 백자철화포도문호(白磁鐵畵葡萄紋壺) 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