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이생진 선생님의 2011 신작 시집에 출간되어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집도《그리운 바다 성산포》와 같이,
시를 사랑하는 분들 사이에서 읽혀지고 이야기되어지고 사랑받으면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 시집이 되었으면 합니다.
실미도의 아픔을 담은 《실미도, 꿩 우는 소리》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희 블로그에 오시면 더 자세한 책 소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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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시인 이생진의 2011년 신작 시집
《실미도, 꿩 우는 소리》
포도밭에 앉았던 꿩
인기척에 푸르르 날아간 뒤
소나무가 한가하다
바윗돌도 소나무를 닮아간다
썰물이면
징검징검 실미도로 건너가는 연인들의
호기심이 가까이 다가와도
실미도의 과거는 드러나지 않는다
비밀은 아프다
아픈 스크린을 바라보던 천만 명의 눈동자
그 비밀을 바로 옆 무의도 사람들도 몰랐다고
몰랐던 것을 자랑삼아 말한다
몰랐던 것이 안전했던 사람들
모래를 밟는 발걸음 소리도
몰랐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 〈실미도 6〉 전문
‘실미도만큼 나를 아프게 한 섬은 없다.
그 아픔을 모르고 지냈어야 하는데 하며 냉가슴을 앓는다. 실미도는 바위 그대로, 진달래꽃 그대로, 굴껍데기 그대로, 징검다리 그대로 놔둬야 하는데 하며 해마다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술 한 병 들고 가, 실미도에 한 잔 붓고 내 가슴에 한 잔 붓는다. 그리고 바윗돌에 다닥다닥 붙은 당찬 생명력(석화)에도 한 잔 붓고 밀물이 밀려오기 전에 다시 무의도로 건너온다.
요즘은 실미도와 무의도를 자주 찾는다.
무의도를 지나 소무의도 너머 팔미도가 보이는 바닷가, 그 바닷가에 한참 서 있다가 대무의도로 건너와 호룡곡산을 넘어 다시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시원한 바다와 섬, 사렴도가 보이고 개구리 모양의 매도랑이 보인다.
바다와 섬에 취해 멍하니 서 있으면 내가 바위 되는 줄도 모르는 사이에 해가 진다.
일몰이다. 기막힌 일몰이다.
할 말을 잃는다.’
- 머리글에서
첫댓글 5월에 나온다더니 드디어 나왔군요..내일 전화 드려야겠네요..우편으로 또 보내셨는지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