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6군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섬으로 2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아름다운 절경뿐만 아니라 수령 약 800년인 천연기념물 212호 후박나무가 있고, 최근 자생 풍란이 복원되고 있어서 생태관광지로서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사계절 찾아오는 강태공들의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특산물로는 자연산 돌미역, 멸치, 꽃게, 우럭, 농어, 돔 등 싱싱한 자연산 활어가 많이 생산된다.
섬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총연장 3km의 해수욕장 뒤편에 100여 년 된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면적이 9만9000㎡(약 3만 평)로 해변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해송 숲은 2010년에 산림청 지정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관매마을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지정 제1호 명품마을로 선정됐다.
해안을 따라가면 설화와 전설로 엮어진 관매8경이 펼쳐지는데 방아섬, 서들바굴 폭포, 하늘다리 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으며 기암절벽과 숲으로 우거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관매 8경》
제1경 관매도 해수욕장
관매도 해수욕장은 동서로 3km에 이르는 백사장의 고운 모래와 청정해역의 맑은 물과 얕은 수심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며, 해수욕장 주위에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송림(곰솔 숲 3만 평)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고 토수가 방금 미장이나 한 듯 깨끗함이 도를 넘어 극치에 달한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다. 이곳이 바로 전설의 섬 관매 8경 중의 제1코스인 천혜의 관매도 해수욕장이다. KBS예능 ‘1박 2일’, SBS드라마 ‘패션 70s’, MBC드라마 ‘결혼계약’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제2경 방아섬(남근바위)
관매도 동북쪽에 있는 섬으로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으며, 정상에는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방아섬(남근바위)을 지날 때면 처녀들은 얼굴을 붉히고 아주머니들은 다시 돌아보며 남모를 미소를 짓는다.
제3경 돌묘와 꽁돌
관호마을 뒷재를 넘으면 왕돌끼미에 하늘장사가 묻힌 돌묘와 꽁돌이 있다. 꽁돌은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꽁돌을 두 왕자가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지상으로 떨어뜨리자 옥황상제는 하늘장사에게 명하여 꽁돌을 가져오게 하였으나 하늘장사가 왕돌끼미에 도착해 왼손으로 꽁돌을 받쳐 들려고 하던 차에 주위에 울려 퍼지는 거문고 소리에 매혹돼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러자 옥황상제는 두 명의 사자를 시켜 하늘장사를 데려오게 했으나 두 명의 사자마저 거문고 소리에 매혹돼 움직일 줄을 모르니 옥황상제가 진노해 그들이 있던 자리에 돌무덤을 만들어 묻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제4경 할미중 드랭이굴
서북쪽 방향의 산등성을 넘어 해변에 이르면 비 오는 날이면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할미중 드랭이굴이 나온다. 횃불을 들고 들어가도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저절로 불이 꺼지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지라 감히 아무도 끝까지 들어간 사람이 없어 그 길이를 알 수 없다.
제5경 하늘다리
바위산 중심부를 칼로 자른 듯이 똑바르게 갈라져 그 폭이 3∼4m이고 바다 수면으로 돌을 던지면 물에 떨어져 닿는 시간이 13초가 걸리는 참으로 아슬아슬하다. 그 위에 감히 서 있을 수 없어 엎드려서 머리만 내밀고 내려다보면 산이 움직이는 듯 온몸에 찬 기운이 오싹할 정도이며 그 주변 기암절벽에 감탄을 억제할 수가 없는 절경이다. 이곳은 그 옛날 방아섬에서 방아 찧던 선녀들이 날개를 벗고 쉬던 곳이라는 전설을 안고 있다.
제6경 서들바굴 폭포
방아섬에서 방아를 찧던 선녀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하여 이곳 주민들은 7월 백중에 여기에서 밥을 지어 먹고 폭포수의 물을 맞으면 피부병이 씻은 듯 낳는다고 한다. 폭포수는 바닷물이 들면 바다 위로 떨어지고 썰물 때는 자갈 위로 떨어진다.
제7경 다리여
서들바굴을 지나면 구렁이 바위가 있는 다리여가 나온다. 이곳은 바닷물이 많이 빠졌을 때 한 달에 4∼5회 정도 건너갈 수 있으며 자연산 돌미역, 톳, 돌김,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제8경 하늘담(벼락바위)
관매도에서는 매년 청년을 제주로 추대해 당제를 올렸는데 그 전후 1년 동안에는 처녀를 만나는 것이 금기돼 있다. 제주로 추대된 청년이 그 기간에 전부터 사귀어온 처녀를 만나게 되는데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벼락을 때려 한쪽 섬 전체가 깎아지른 절벽으로 됐고 그 후 이곳을 하늘담 또는 벼락바위라고 부른다. 그리고 청년과 처녀가 죽어서 다리여의 구렁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 초기에는 볼매도(乶梅島)라 불렸는데, 조선 후기 들어 관매도(觀梅島)로 개칭됐다. 돈대산에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하여 한글로 볼뫼>볼메>볼매로 변하면서 한자로 볼매(乶邁)라고 했다. 이후 볼은 ‘관(觀)’자로 매는 ‘매(梅)’자로 고쳐지면서 오늘날의 관매도가 됐다고 한다. 또 약 3㎞에 달하는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관매도라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관매도는 진도군 임회면 진도(팽목)항에서 선박을 타고 들어가면 되는데 섬에 가면 차가 다닐 도로가 별로 없어, 굳이 차를 도선할 필요가 없다. 뱃편은 동절기에는 1일 2회, 피서철과 주말(토, 일)에는 증편 운행한다(뱃편 문의 서진도농협 061-540-5353 / 한림해운 061-544-0833). 섬에서는 후릿그물 고기잡이, 하늘다리 및 방아섬 트래킹, 자전거탐방, 꼬막 캐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체험문의 관매도 명품마을 사무장 010-9113-6151). 섬에는 15개소의 민박집이 있어 숙박이 가능하고, 5개소의 식당이 있어 정겨운 해물백반과 섬에서 만드는 짜장면도 먹어볼 수 있다. 또한, 다도해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숙박문의 관매도 이장 010-6822-8498)
글.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관광기획담당 김경수 (☎ 061-54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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