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기다리는 여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여자의 표정을 어둡고, 침울하게 표현하였고,
가슴부분을 뚫어서 그 뚫은 부분에 하늘 문양으로 채색한
아주 작은 의자를 놓아두어,
가슴속에 있는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박찬익 <한풀이>: 사람을 동글동글하게 표현한 것이 참 귀엽습니다.
그러나, 왼쪽 사진은 머리에 난 칼집 같은 것이 눈에 띄고,
오른쪽 사진은 한 손에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쇠고리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점으로 보아
누군가를 학대하고 있는 모습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매우 어려운 작품인 듯 싶습니다.

이장우 <호접몽>: 전시관 정 가운대를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 작품은
나무가지 몇 개를 꺾어다가 걸쳐놓고, 아주 낡은 노트북 하나를 올려놓았습니다.
작품명인 호접몽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조사해 보니,
호접지몽(胡蝶之夢)에서 유래된 말로 '나비가 된 꿈'이란 의미로,
속 뜻은 인생의 덧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라 합니다.
그리고 나무에 걸린 노트북에는 사람, 배, 새 등 여러가지 것들이 지나가는데,
마치 옛날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운 작품이긴 했지만,
아이디어가 참신했고,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원숙 <정물>: 큰 항아리에 신기하게 생긴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이 식물은 모양이 참 특이 했습니다. (사실 식물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식물이라고 하면 꽃 부분에 작은 구멍이 송송 나있는데,
그 부분의 색깔이 참 고왔습니다.

최지훈 <여행>: 참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번쩍번쩍한 금색의 풀잎위에 금색의 달팽이 한 마리가 서 있는데,
몇년 전의 가요 중에 '달팽이'라는 곡이있었는데,
그 곡이 떠오르면서,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이재준 <나의 갈라테아>: 석고로 만든 상인데,
'체게바라'라는 인물을 조각한 것입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게바라-치~거봐라"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는데,
그 한 문장을 통해서 작가의 유머가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배혜미 <꿈>: 운동을 하고있는 여자의 모습인 것 같은데,
여성의 강인함과, 여자도 할 수 있다! 라는 신념을 강조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여성의 역할이 아주 기대됩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작품들이 있었으나,
모두 살펴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감상하겠습니다.
아주 화창하고 벚꽃이 흩날리는 봄 날.
전시회를 감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