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광탄 보광사, 고령산 산행을 다녀와서
#,산행일:2011.1.22 토요일
#,누구와:이준기/윤선한
#,동선:보광사->도솔암->앵무봉->부두골->보광사
#,산행 소요시간:약3시간
모처럼 한가한 '놀토',
늦은 단잠을 깨우는 전화벨소리에 잠을 깨보니 창밖에는 간밤에 소리없이 내린눈이
아파트 주차장 자동차들의 유리창을 하얗게 뒤덮어
마치 흰국화로 곱게 치장한 영구차들을 보는듯합니다.
늦 바람이 무섭다고^^ 최근 山에 심취해있는 친구의 제안으로 '아점'을 먹고
오후 1시 경, 파주 광탄면에 소재하는 '고령산'을 올랐습니다.
오가며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보광사'<여기서 보광(普光)은 넓고 찬란한 빛이라는 뜻>
라는 절을 품고 있는 산이 '고령산'인것을 이 친구 덕분에 알게되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양주시 기산저수지와 장흥 계곡에 걸쳐있는 높이 622m로,
경기도 북서지역에서는 감악산(675m)과 더불어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히는 산이라고 하는데
초행길에 산행 기점등에 대한 상세한 안내 표지판이 안보여
지나치는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정표 없는 길을 걸으며
때로는
모른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전길자 시집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中 -'어느 하루'전문

고령산 산행 개념도

고령산 보광사 일주문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여 주차를 하고 고색창연한 보광사 담을 끼고 돌면 산행 들머리가 나옵니다.

보광사를 넉넉한 품으로 안은 고령산 능선위로 흰구름이 걸쳐있습니다.
보광사로 올라가는 정문입니다.

보광사 정문앞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어 도솔암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비포장길이지만 제법 너른 등산로가 나옵니다.

보라색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보광사 뒤에는 전나무 숲이 울창합니다.

등산로 초입 전나무 숲에서 담 넘어로 훔쳐 본 보광사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
누군가 눈을 싸리비로 쓸어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초입부터 등산로가 제법 가파릅니다.
조금 오르니 땀이 날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도솔암에 도착합니다.
고령산 기슭 양지바른 곳에 터잡았는데 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전망이 좋습니다.
스님께서는 '동안거'에 들어가셨는지 인기척은 없었고 고즈넉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암자였습니다.

겨울 산사/김호
꽁꽁 언 화두 안고
불이문不二門 들어서니
동안거 든 석탑은
묵언으로 홀로 섰고
풍장을 치른 고목은
해탈하여 누웠다

도솔암 경내
없을까 ... / 이정하
어디 아늑한 추억들이 안개 깔리듯
조용히 깔리고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사는 곳은 없을까.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해서 사는
그리하여 괴로운 깨어남이 없는
영원한 숙취의 세계는 없을까.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들을
서로 따스하게 다독거려 주는
그런 사랑의 세계는 없을까.
겨울 저편
빛나는 햇살 한 올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비로소 사랑의 칼날에 아름답게 살해되는
그런 안녕의 세계는 없을까.
없을까.
.
.
없을까.

겨울 도솔암 마당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가 암자의 기품과 기상을 상징하듯 늠름한 모습입니다.

빨래줄이 있는 산사<도솔암>

도솔암을 지나 앵무봉으로 향해 갑니다.

앵무봉으로 오르는 등산 안내 표지판

건너편 산정에는 군시설물이 들어서있습니다.


앵무봉 정상의 안내 표지판

앵무봉 정상

앵무봉 정상 표지석

앵무봉 정상에서 바라본 양주시 일대

앵무봉에서 바라본 광탄면 영장리 일대

앵무봉에서 내려가는 등산로

고령산 하산길에서 바라본 용미리 공동 묘지

지뢰 위험지역으로 곳곳에 등산로가 통제되어 있기도합니다.


멀리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만경대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카메라가 표현을 못합니다.

오래 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요즘들어 진실이란 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
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
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것처럼 좋다
나무 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
천양희 시인의 시 /'진실로 좋다' 부분

박달산 아래 광탄면 용미리일대가 보입니다.

박달산 아래 광탄면 용미리와 영장리 일대

눈의 소멸 그리고
성채목
이제 막 내린
세상 갓 태어난 저 눈
하루가 전 생애인
녹으면서
녹아내리는 힘으로
자신을 버리는 지혜로 성장하네
사라지면서 더욱 자라는
늙어서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생의 마지막 순간
차갑게 움켜쥐고 있던 것들
뚝,뚝
가지마다 처마마다 비워내는 소리
목숨 따스하게 흘러가는 소리
한 방울도 남김없이 스스로를 승화시키는
빛과 하나 되는 소리
또다시 펄펄 지상으로 환생하겠지.


보광사가 가까워 오면서 완만해지는 하산길

보광사 영각전

5공 때 '큰손'장영자씨의 보시금으로 건립되었다는 부처님 석불상.
오래된 돌
원래 흙이었겠지
사람에게 깍여지고
풍화로 다듬어진 오층 석탑
사시사철
듣기만 하고
보기만 하여
한번도 말해 본 적 없지만
묵언의 슬픔
깊이깊이 감추는
번뇌 덩어리
불광스님 시집<귀먹은 풍경소리>에서

보광사<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왕명을 받아 창건한 절이라고 하는데
고령산은 한산한데 비해 절로 내려오니까 소란스러울 정도로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절이었습니다.

보광사의 겨울 풍경,

보광사의 겨울 풍경

고드름이 있는 산사<파주시 광탄면 보광사>

보광사

보광사

보광사의 겨울 풍경

기왓장 하나
수미산보다
더 높은 지붕은 아니나
불경을 우러러 지키려고
켜켜이 쌓인
인고의 결정체
내일을 견디어
인연을 엮는다
불광스님 시집<귀먹은 풍경소리>에서

보광사 해우소
함께 산행한 친구 이준기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끝.

앵무봉 정상 인증샷<2011.1.22/pohto by 이준기>
사진,글/윤선한
첫댓글 항상 좋은 산행하시네요. 조금더 자세히 안내드리면 앵무봉정상에서 양주 장흥방향으로 수리봉을 등정하시고 말머리고개와 기산저수지를 감싸는
팔일봉- 송추골프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잡으시면 운동시간도(6시간정도) 넉넉하시고 무었보다 한적해서 좋습니다. 다음에 필요하시면 동행하시죠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는줄 미처 몰랐습니다.산행로가 참 한적해서 좋더군요.말씀하신 코스로 다음에 한번더 가야겠습니다.
그 때 미리 연락드리지요.^^
생각히 깨끗해야 조은 그림과 산행추억이 나오는데....저는 보광사만 보믄 큰손 장영자만 생각납니다~~ㅎㅎㅎ~~지금 다녀오신 코스는 9월말쯤 선배형님에게 코꿰서 날머리 들머리 그대로 쓰레기를 마대자루로 하나가득 주워가지고 내려온 곳입니다.봉사활동도 하는 사람이나 하는거지 원~~ㅋㅋㅋ~~
하하^^좋은 선배님을 두셨군요!!보광사와 큰손 장영자씨의 인과관계가 궁금해집니다.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 인터넷 검색해봐야겠네요.^^
서락이님께서는 정말 산행 경험이 풍부하시군요.2월 정모 때 꼭 빕길 바라구요 그 전이라도 좋은산으로 산행 같이 한번 하시지요.!!
^^검색해 보니 5공때 큰손 장영자씨가 시주한 보시금으로 부처님 석불상을 건립한것이라고 나오는군요.덕분에 좋은 정보 얻습니다.!!
참 모르는것이 너무 많으니..ㅜㅜ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