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배우는 美공립학교 학생들 ‘태권쇼’ 펼쳐 뉴욕한국문화원, 태권도 앞세운 코리아 브랜드 제고에 박차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이 뉴욕 거리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하고 있다.
태권도를 가르치는 미국 동부의 공립학교들이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에서 ‘태권도 쇼’가 펼쳐졌다. 고층건물과 화려한 광고판들을 배경으로 미국 어린이들의 한글로 이름이 새겨진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이날 뉴욕 한복판에서 태권도 시범 공연을 한 어린이들은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권도를 교과과정의 배우고 있는 23개 공립학교 학생 가운데, 대항전을 치러 선발된 3개 학교의 학생들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시작한 지 1∼3년 밖에 안 됐지만 공연 내내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태권도를 하더니 더 예의바르고 절도가 있어졌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은 미주태권도교육재단(이사장 김경원)이 주최하고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이 후원했다. 일반 공연이 허용되지 않는 타임스퀘어 공간이 특별히 제공됐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타임스퀘어에서 태권도 시범이 처음 펼쳐진 것은 지난 2010년. 그러나 일회성 행사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의 공립학교에 안착한 태권도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위해 뉴욕시 당국으로부터 매년 태권도 이벤트를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대규모 시범이 성사됐다.
이날 행사엔 원로 태권도인 하세종 전 롱아일랜드한인협회장을 비롯해 박연환 전미태권도협회장, 한창연 뉴욕한인회장, 이우성 뉴욕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인 태권도의 우수성을 실감했다.
그동안 미주 태권도계는 뉴욕문화원 등 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2002년부터 공립학교에 태권도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도록 노력해 왔다. 이날 시범을 보인 어린이들은 공립학교 태권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매사추세츠의 보위초등학교 학생 60여 명이었다.
박연환 전미태권도협회장은 “세계인들의 관심이 항상 집중되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미국의 공립학교 학생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상설화하는 무대가 만들어져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의 초·중·고교에 태권도복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태권도의 정규 수업화에 기여하고 있는 뉴욕한국문화원의 이우성 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권도 인턴사범들의 미국 연수가 진행되고 웨스트포인트 등 미국 대학 내 유단자 프로그램 진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며 태권도를 앞세운 ‘K-컬처 브랜드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