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091113 金曜日 정인준 목사]
찬송가 251(137)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우리의 죄를 속하시려 …’
말씀 봉독(출애굽기 10:1-29), 설교(15분),
◈ 출애굽기 10장의 주제는 ‘메뚜기와 흑암 재앙’입니다.
열 가지 재앙 가운데,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그리고 아홉 번째 재앙 ‘흑암’이 진행됩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있어서 ‘메뚜기’는,
하늘의 여신 ‘눗’(Nut)과 곡식과 다산의 신 ‘오시리스’(Osiris)를 상징하는 곤충인데,
이들이 심판 받는 겁니다.
또한 ‘흑암’은 애굽의 태양신 ‘레’(Re)와 ‘호루스’(Horus),
그리고 하늘의 여신 ‘눗’과 ‘하토르’(Hathor)를 무력하게 만드는 현상이었습니다.
◈ 1-20절에 ‘메뚜기’ 재앙이 애굽을 덮치고 있음을 봅니다.
이 재앙은 심판들의 또 다른 목적을 보여줍니다. 2절을 보십시다.
“네게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기 위함이라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어 그것을 ‘아들과 자손’에게 전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대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하시려는 겁니다.
메뚜기는 오늘날에도 근동 지역에서는 가장 무서운 해충으로 꼽힙니다.
요엘 1장과 아모스 7장에도 등장하는 이 메뚜기는,
한 번에 수백만 마리씩 떼 지어 다니면서 엄청난 농작물을 완전히 먹어 치우고,
나뭇잎과 나무껍질까지 먹어댑니다. 도시 하나,
심지어 한 나라의 식량에 쓰일만한 양의 농작물을 불과 몇 시간 안에 깨끗이 먹어치울 수 있었습니다.
메뚜기 재앙을 내리겠다는 경고를 받자 바로의 신하들이 흔들렸습니다.
그들은 바로에게,
이스라엘을 내보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도록 해 주자고 충정을 담아 간청을 합니다.
7절,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바로의 신하들은 애굽이 죽게 되었다고,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도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을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가족과 가축들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모세와 아론의 주장을 듣고서는
곧바로 마음 문을 닫아버리고 맙니다.
10-11절입니다.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의 어린 아이들을 보내면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함과 같으니라
보라 그것이 너희에게는 나쁜 것이니라. 그렇게 하지 말고 너희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가 구하는 바니라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 나니라.”
바로의 면전에서 모세와 아론이 쫓겨난 뒤 메뚜기 재앙이 시작됩니다.
13절에서 동풍을 일으켜 메뚜기를 불러 들이시고,
나중에 19절에서 서풍을 일으켜 그 메뚜기들을 홍해로 몰아넣으시는 하나님을 보십시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통하여 자신이 자연 세계를 움직이시며,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이신 겁니다.
바로가 변덕스럽게, 자신이 죄인이니 생명을 살려달라고 매달립니다.
16-17절을 봅시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죄를 지었으니,
바라건대 이번만 나의 죄를 용서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흥미로운 것은, 이 바로의 간청에 대해 모세와 아론은 대답이 없습니다.
왕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나오는 것은 바로에 대한 모욕입니다.
◈ 21-29절의 아홉 번째 재앙 ‘흑암’은
‘이 재앙’, ‘독종 재앙’과 마찬가지로 사전 경고 없이 시행되었습니다.
경고 없이 진행된 세 재앙이 모두 3의 배수임이 흥미롭습니다.
3일 동안 애굽 전국에 흑암이 덮여서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었습니다.
21절 ‘더듬을 만한 흑암’, 집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어두움입니다.
불을 밝혀도 전혀 사라지지 않는 흑암이었다는 뜻입니다. 무서워라…
감동할 만한 기록이 23절 하반절에 나옵니다.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
애굽 온 땅에 흑암이 있었지만, 이스라엘 자손의 거주지에는 빛이 있었답니다.
‘흑암이 없었다’가 아니라 ‘빛이 있었다’에요.
어떤 특정 지역을 말하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 광명이 있었다 함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곳에 빛으로 채워주셨다는 겁니다.
24절, 바로의 말을 봅시다.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한껏 양보하는 듯이, 가족들은 다 가되 가축은 놔두고 가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가축을 볼모로 잡으려 하는 겁니다.
모세는 제물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제사를 드리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무엇으로 여호와를 섬길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바로의 반응이 28절에 있습니다.
“바로가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모세는 바로의 말대로 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이들에게는 더 이상의 만남이나 협상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