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굿판 창단공연 아빠 어디가?!
공연명 아빠, 어디가?!
공연단체 극단 굿판
연출 선동혁
공연기간 2014년 11월 6일~2015년 1월 4일
공연장소 서연아트홀
관람일시 12월 14일
극단 굿판의 창단공연 선동혁 연출의 <아빠, 어디가?!>를 관람했다.
선동혁(宣東爀, 본명: 선문몽, 1955~ )은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출신으로 1976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하였고 1982년 KBS 한국방송공사 드라마 <TV문학관 - 산노>》로 정식 연기자 데뷔했다. 중국무술(3단)과 판소리에 특기가 있고, 1998년에 트로트 가수로써 음반 발표를 한 바 있다. 출연작 TV 드라마 1983년 KBS드라마 개국 - 목춘 역, 1987년 KBS드라마 토지, 1989년 KBS드라마 왕릉일가, 1989년 KBS드라마 달빛가족, 1990년 KBS드라마 서울 뚝배기, 1992년 KBS드라마 삼국기 - 죽죽 역, 1993년 MBC드라마 파일럿, 1994년 KBS드라마 한명회 - 양정 역으로 출연했다. 1997년 KBS연기대상 조연연기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주택의 거실이다, 정면에 난 커다란 창으로 뒤뜰의 장독대가 보인다. 창 왼쪽에 작은 창문이 달려있고, 이 창문은 후반부에 비디오로 아버지의 유언을 들을 때, 영상대신 아버지가 창문 밖에 직접 등장해 유언을 한다. 큰 창 왼쪽에는 낮은 탁자가 있어 고서적과 전화기를 올려놓았고, 정면 벽의 좌우로 등퇴장 로가 있고, 객석 오른쪽 통로도 등퇴장 로 구실을 한다. 무대 중앙에 긴 등받이의자를 나란히 놓아 긴 안락의자처럼 보이고, 무대 오른쪽에도 안락의자가 있다. 객석 가까이는 마당과 골목길로 설정이 된다.
연극은 도입에 백발의 아버지가 소리를 하며 객석 오른쪽 통로에서 등장한다. 무대를 가로질러 무대 왼쪽 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곳으로 가서 갑자기 쭈그리고 앉아 대변을 본다. 용변을 보고 일어나 옷을 입고 돌아서는데, 흑색 두루마기에 갓을 쓴 저승사자와 마주 서게 되고는 비명을 지른다.
장면이 바뀌면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를 중심으로 왼쪽의 긴 의자에 앉거나 서있고, 오른쪽 안락의자에서 아버지가 잠시 잠이 들었다가, 저승사자 꿈을 꾸고 신음을 하니, 가족들이 다가가 아버지를 흔들어 깨운다.
가족이 모인 까닭은, 아버지가 평생 동안 애써 모은 돈을 고향의 어느 대학에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아버지의 선언 같은 재산기부 소식을 듣자마자, 어머니와 아들 형제는 물론 딸과 며느리까지 부당한 처사라며 반대의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아들형제는 급하게 써야할 돈이 있다며, 아버지의 결정을 취소하라며 몰아붙인다. 그리고 어머니를 부추겨 원래 재산의 반은 어머니 몫이니, 아버지의 재산처분은 불법하고 부당한 처사이니, 아버지와 이혼을 하라고 권한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말에 차츰 동조를 하게 된다. 이런 모습에 아버지의 분노가 차츰 커지고, 가족들의 불평도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의 분화구 같다.
결국 노부부는 이혼법정에 서게 되고, 판사는 유산을 대학에 기부했다는 것만으로는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이혼불가 선고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급작스레 호흡곤란을 느끼고 졸도한다. 가족들이 부랴부랴 우황청심환을 먹이고, 의사가 도착했지만 아버지는 끝내 숨을 거둔다.
장례식장에 재산을 기부 받은 대학의 책임자가 문상을 온다. 가족들이 대학 책임자를 환대할 리가 없다. 아들형제는 대학책임자에게 폭력까지 마다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장례를 마치고 귀가하는 날, 가족은 대학책임자에게 아버지가 재산증여를 취소했다며, 그 유서가 금고에 있다고 알린다. 그리고 금고의 비밀번호를 모르기에 금고를 열 수가 없다는 것도. 가족들과 대학책임자가 비밀번호를 두고 별의별 궁리를 다하지만, 비밀번호가 떠오를 리가 없다.
그러자 어머니가 들고 있던 책자로 금고를 내리친다. 그러자 놀랍게도 금고 문이 활짝 열린다. 금고 속에서 아버지의 유서 대신 비디오테이프가 나온다. 모두 그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본다. 정면의 커다란 창 옆의 작은 창에 아버지가 등장해 유언을 직접 언급한다.
형제보다 먼저 태어난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연탄배달을 하며 어렵게 살 때, 그만 리어카 운전 잘못으로 어린 아들이 죽은 옛 이야기를 들려주며,
바로 그 아들과 함께 살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마을에. 최근에 건립된 지체장애자를 위한 대학교에 재산전부를 기증하기로 했고. 어머니에게는 선산을 유산으로 남겼으며, 이번 선산이 부동산개발지역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처분을 하면, 수십억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들은 울음과 함께 큰소리로 아버지를 부르는 장면에서 암전이 되고, 아버지의 영(靈)이 소리를 하며 집을 나서면,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승사자가 어서 오라고 손을 벌리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선동혁, 성인자, 감창준, 김덕주, 최동엽, 박우열, 김민성, 김재일, 박상현, 박인영, 황수연, 임주영, 김가애 등 출연자 모두의 열연과 호연은 마치 연기 경연장을 대하는 느낌이고, 웃음과 눈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감동 만점의 연극으로 이끌어 간다.
조연출 김용덕, 오퍼레이터 홍준기, 진행 박하경, 무대디자인 윤병진, 조명디자인 곽두환, 인쇄물디자인 김소리, 기획 한상훈 지대현, 제작 허정 극단 굿판, 제작 협력 세종공연예술센터, 후원 한국경찰일보 경기본사 등 제작진의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굿판의 창단공연 선동혁 출연 연출의 <아빠, 어디가?!>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친 대중적인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2월 1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