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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박사...'
무슨 만화 제목같지요?
사실은 거의 150년 전, 미국 노예해방 무렵,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던 조지 W. 카버의 삶을 쓴 '책 제목'입니다.
조지 카버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미국의 '과학자, 식물학자, 교육가, 발명가'로
소개된 분입니다.
그 자그마한 책 '땅콩박사'를 제가 20대 중반부터 아마 스무번은 읽었을 겁니다 ...
외우다시피...
요즘 세상을 떠난 뒤 더욱 유명해진 스티브 잡스의 생활철학들이 소개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더라구요.
'스티브 잡스의 십계명'...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이 붙어서^^
그것들을 읽으면서 제 머릿 속에 떠올랐던 인물이 바로 '조지 카버'였습니다.
(저는 환생을 믿으니까^^ 어쩌면 조지 카버가 다시 태어났던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 아니었나?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답니다...못말려요 ㅎㅎ)
왜일까요?
그 옛날 미국 남부는 목화재배지였다지요?
그 걸 바꾼 분이 바로 '조지 카버'였더라구요.
목화를 계속 심다보니 땅의 지력이 약해져서 수확이 줄어들자
그 지력을 보강하려고 '땅콩 심기'를 사람들에게 권하고 가르쳤답니다.
나중에 땅콩이 너무 많아진거지요.
사람들이 몰려와서 항의 같은 문의를 했답니다.
'어떻게 이 많은 땅콩을 팔고 소비할 것이냐? '
책임감을 느낀 그는 두문불출하고 연구에 매달려 땅콩의 성분을 연구한 다음,
그 성분들을 분해하고 다양하게 합성을 했답니다.
그가 만든 것들요?
(땅)콩으로 만든 인조우유,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가
그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데 알고 계셨나요?^^
물론 우유도 만들었지요. 그래서 모기나 다른 해충들 때문에 소를 키울 수가 없는
열대 지역의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굶어죽지 않고 클 수가 있었대요.
버터도 물론 만들었는데,
이런 식품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잉크, 물감, 화장품, 감기약 등을 만들었고,
소아마비 환자의 맛사지용 기름으로 사용하여 많은 소아마비 환자를 고쳐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껍질로는?
접착제, 전기 절연판과 인조 대리석도 만들었답니다.
자그만치 300여 가지나!
(감자 한 가지만으로도 100여 가지의 음식을 만들고...)
그가 바로
'식물을 이용하여 일상용품을 만드는 연구 분야의 길을 확실하게 열었던 사람'이더라구요.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
아니 결국은 인류 전체가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든 사람...
제가 특히 감탄했던 것은
'그의 연구와 활용 재료가 일상의 평범한 모든 것'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자신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을 하면서
오래오래 걸려 대학을 졸업한 후,
흑인을 위한 대학에 교수로 일하던 초기에 실험실을 만들 비용이 부족하자
학생들을 데리고 쓰레기 더미로 갔다더군요.
"쓸만한 걸 찾아보라"고.
그래서 찾은 것들?
때묻고 허름한 잉크병, 등잔, 철사와 고무줄...
우리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손봐서
실험실을 차렸더라구요...
주변에 널린 붉은 흙, 노란 흙 등에서 색소를 빼 내어
가난하고 칙칙한 흑인 마을의 지붕과 벽을 칠해 주었고...
물론 그는 가진 능력이 많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레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연주도 잘해서
몸담고 있던 대학에 기금이 필요하면 순회 연주회도 했구요,
죽어가는 식물을 살려내는 특별한 재주도 있었습니다.
그의 겸손한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도 생각납니다...
어느 날, 시들어가는 나무가 있어서 도움을 요청해온 사람이 있어서
대학교수였던 조지 카버가 허름한 옷을 입고 방문했는데,
그의 얼굴을 모르는 집주인 여자가 그를 일감이 필요한 노동자인줄 알고
'잔디를 깎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평범한 우리처럼 무시받았다고 화를 내기는 커녕
두말하지 않고 잔디를 깎은 다음
"그럼 죽어가는 나무가 어디 있나요?"고 물어 집주인 여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네요...^^
조지 카버가 자기 제자들에게 주었던 이런 가르침들을
저도 품에 안고 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여러분은 다섯 자 넓이의 도랑을 건너뛸 때,
넉자 쯤 뛰고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닙니다."
철저히 배우고 연구해서 완벽하게 해내라는 뜻이었겠지요?---- Go for Perfect!(스티브 잡스)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하는 법을 배우시오."----Prototype to the extreme!(스티브 잡스)
이런 연결이 너무 지나친 비약이긴 합니다만^^ㅎㅎ
그는 너무 바빠서 결혼할 틈도 없도록 일생을 연구와 봉사로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에디슨 연구소에서의 부름도 사양하고
오직 자기의 동족인 흑인의 교육을 위해 터스키기 대학에서 일생을 보냈습니다.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봉급을 전혀 올려 받지 않았고
또 받은 돈으로 가난한 학생들을 도왔습니다.
그런 그가 죽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을 위시하여 전 미국민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습니다.
흑인을 무시하던 백인까지도...
그가 한 말은 아니지만 그 책에 있었던 또 다른 잊혀지지 않는 인용구가 또 있네요.
"나를 올라온 높이로 재지 말고 헤쳐나온 깊이로 재 달라..."
그는 정말 그 당시 백인과 동등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던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게다가 일찍 부모를 잃고 갖은 고생을 다하며 공부하고 노력하고 일해서
같은 흑인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삶을 향상 시킨,
그래서 새로운 큰 세상을 연,
올라온 높이 뿐만아니라 헤쳐나온 깊이 또한 아주 깊은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큰,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스티브 잡스의 삶과 철학을 보면서
조지 카버를 생각하게 된 모양입니다.
이제는 살아있는 누구를 쳐다봐야할까요?... |
첫댓글 "나를 올라온 높이로 재지 말고 헤쳐나온 깊이로 재 달라..."
누구를 쳐다봐야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말만은 새겨두겠습니다
좋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쳐다볼 사람을 찾는 거 자체가 옳은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늘 찾게 되네요.
훌륭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훈훈하고, 마음이 놓이고...
우리도 잘 헤치며 살아봐야겠지요?...
좋은글에
덧붙임이 인상적입니다.
우둔하나마
다소 깨우침을 얻겠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했던 책이고 인물이어서...^^
어떤 분의 삶이나 지혜로운 가르침들이
자주 제 생각의 불을 당깁니다.
때로는 그 불길이 너무 커서 주체가 안될 때도 있데요...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덜어 놓을 데가 있어
정말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또 많이 하게됩니다.
좋은 오후 보내세요!^^
언니 안녕
너무 좋은글에 눈물이 나네요
저 마음이 또 고장난거 같아요
좋은글 마음에 꼭 넣고 갈게요
나는 80대 초반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셔서 계현씨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을 못하네요...
짐작할 수 있는 것뿐...
어머니께 그동안 할 수 있는 힘을 다했던 것같아도
또
아쉽고
후회스럽고
죄송하고...
그럴 거 같네요...
눈물 참지 말고 많이 많이 울어요...
엄마가 옆에 계신 듯이 하고 싶은 말 다 하구요...
다 들으신다고 믿어요. 다 이해하실 거고...
몸을 벗어나면 좋은 게, 몸에 있을 때 느끼던 고통에서도 벗어나는 거래요.
이제 적어도 어머니는 신체적 고통에서 자유로우실 테니까
그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한 번이라도 부모님 더 뵐려고 나도 이번에 한국에 다니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