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첫열차가 6시임다....
크크 어쩌냐....아둥바둥해야 도착할 껏 같아 걱정해씸다 ....
교대에서 내리자 마자 트래인스포팅에 한 장면처럼 주거라 뜀다....
(그래봤자 50 미터두 안돼지만...)
근데,뛰면서두 행랑 쪔 걱정이 됨다....
숨이 차오름니다...
몸이 무겁다는걸 직감하구선....
오늘 산행이 걱정이 됨니다...계단을 꾸~억 올라서니....
저기 식구들이 보임다....인사를 나누고...^^
키키 행랑,원랜 좋은 자리 맡을라구....
몸을 날려 재까닥 차에 오르는 편임다...
그런데 오늘은 하릴없이 두리번 거리구 있슴다....
님들은 제 왜저러나~~@@ 하셨겠지만....
저두 나름데루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감니다...
아침도 못먹구 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을 올라간다는건 오만임다.....
뭇 모든 기계두 기름칠을 해줘야 움직이는거 아님까?
아침에 짐 챙기니라 먹을꺼라군 산에 올라가서 먹어야하는 김밥밖에........
40여명이 되는 식구들 중에 누가 맛난거 가장 많이 싸왔을까.....
제법 어려운 객관식이긴 하지만.....헤헤..
(행랑,학교다닐때두 찍기의 귀재였슴다.....
시험문제 답은 잘 못찍어두....이런거 있져...
오늘...이 숙제를 검사할까 안할까...
오늘 저 샌님 기분이 좋을까 안좋을까.....
검사해두....마줄까...안마줄까....
맞어두...억쌔개 마줄까?...
오늘 지각을 잡을까 안 잡을까...하느 것등...별 소소한것을 다 찍어 맞춰서...
아는 친구들은 제가 숙제하면...하구...제가 안하면...안하는 이상한 기류도 생겨났느뎅....)
오랜만에 중대한 사안을 결정해야하니 나름데루 흥분도 되더만....
히히....그래두 정말 잘찍었지 뭠니까.....
구름 나그네님...가방을 보니....행랑, 입가에 미소가....
크크...치사하다구 넘 하지 마세요...
다 먹구살자는 일인데....행랑의 타고난 생존본능을....
(신이시여!! 저두 이슬만 먹구 살게 하시지 그러셨나영~~엉~~)
대형버스 맨 뒷칸에 우루루 몰려 앉았슴다....
하나둘...먹을꺼 나옴다...행랑@@ 눈 커지고..우 하하 ..
기분조아지고 있슴다....키키...
(내가 생각해두 정말 단순 무식임다..)
제가 님들에게두 말했지만...
입에는 크게 3가지 기능이 있슴다.....
먹는기능,말하는 기능, 노래하는 기능...임다....
다른 분들도 기능이야 비슷하겠지만...
행랑의 심각한 입병은 이 3가지 기능중에 한가지라두 안하구 있으면..
입이 몹시 근질근질 거리는 병이람니다.....
후후~~ 입이 쉴때가 없으니...뒷자석이 시끄러워지면....
님들이...먹이라두..던지듯...입막을라구.....
먹을꺼 줌니다....키키..
(다덜 되도록 오래 씹는거 줘야 하는걸 눈치 챈듯...) .....
참! 여기서...발켜야하는건 ...
수상한 아주머니 두분이 제 앞자리에 탔슴다........
그도 그렇게 생각한거시.
한 아주머니 손을들고...
빨모님께 질문하는 소릴 얼핏 들었기 땜임다 ....
이거 어느산가여?...
에궁@@ 어느산 가는지 모르고 오는 여산회 식구도 있구나?...
저 아줌시들의 정체는 몰까?...하하...
그런데 나중에 알구보니...
내장산갈려구 했던...차를 노쳤담니다...
모처럼 산행갈려구 부풀어 계셨을텐데 무지 속상하셨나 봄다...
그래서 저희 산행이라두 따라갈라구....
올라타셨는데...
어색해서...소개두 잘 못하시구...그러시더라구요....
(나중에 돌아 오는 길엔 넘 틀려지지만녀...^^)
서루 자기소개하구....까르륵..한바탕 웃다보니...
헉~ 벌써 목적지 도착....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행랑, 생각한거 보다 더 심각함다....
머리가 이상하게 띵~~함다....
산에 있는 기운이 제 머리를 향해 돌진하는듯 함니다...
압력에 못이겨...훅~뻥! 터져 버릴듯함니다...
에궁...헉헉...그때...한 산신령이 나타나...
불쌍한 중생을 구하코져 지팡이를 떡 내밀구..인도하시니....
(흑흑...산신령님! 저 땜에 고생 많았슴다...)
가리산의 미감은 명성산의 그 것관 사뭇 다름니다....
명성산이 잘 그려진 서양화 작품이라면...
가리산의 정경은 맘을 편안하게하는 동양화 한 족 같은 느낌임다....
서양화는 구도와...색감을 중요시하며...
형식적인 면이 우위라면....
동양화는 오히려...절제된 색감과...
채우는 의미보다 비어있는 여백을 살려서 얻는 미감을 중요시하는데요...
그럼으로 정신적 깊이를 살려낼수 있슴다...
명성산은 능선을 타서 그런지...
자꾸..아래를 내려다 보구...
아랫세상에 펼쳐진 경영된 자연의 구도에 감탄을 하게 했는데요...
가리산은 ...자꾸...하늘을 보게 함니다.....
빽빽한 나뭇가지사이로...보이는 시리게 파아란 하늘....
그 비어있음이 우주까지일까 싶을정도로.....
너무 높고도 높아서.....짐작이 가능치 않은 하늘빛....
옛사람들은 쪽빛이라 했던가요?....
이런 색은 감히 무엇이라 명명하지 못할꺼같슴다.....
동양화에선 그래서...하늘을 칠하는 법이 없슴다.....
님들도 여백의 의미를 아시겟지만.....
비어두기때문에.....
더 무한의, 더 무궁무진의 하늘의 세계.....
가리산에선 온갖 울긋불긋한 색감은 없슴다....
노란빛깔이 고풍스러 보이는 전나무 숲(?)은 있지만.....
벌써..한바탕.....몸살을 하고...잎이...다 떨어진 탓일까요.....
나무들은.....가을의 따스한 햇살에 부딫쳐 강한 대비를 보임니다......
그 앙상함에 마지막 기운을 차리는듯....
정상에서 내려다 본.....풍경도.....
명성상과는 다른 고즈넉함이 있슴다.....
하엽준으로 그어낸 동양화를 보는듯...
숲속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나무나무 하나의 생김들이 오랜 시간 불어온 바람의 방향 탓인지....
일정한 방향을 가리며..
한 붓, 한 획 처럼 누워 있슴다......
마음이 한것 고요해지는것이 느껴졌슴다.....
저의 정신세계도....
가을하늘처럼....끝모를 색으로 키워졌으면....
하는 바램으로...하산했슴다......
또, 한가지 늦 가을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낙엽임니다.....
바시락, 바시락, 타닥타닥....
마른 음악소리가 ....새록새록.. ...
행랑, 또 그냥 지나칠수 없어...
소복한 낙엽위에서...텝댄스를 추고....까르륵..굴르고....신성일과 앵란언니 버전으로....
"아쩌씨!~나 잡아봐~~~어머~ 아쩌씨~미워~~~"
낙엽을 뿌리고...도망가구....키득키득 웃고...떠들고......
님들 저만치 가면...
낙엽처럼 굴러볼라구...냅따...뛰어서..내려오기도..하구.....
제가 원채 악동이라.....제 옆에 님들이...위험한거 저두 아는데요.....
죄송하구요...그래두 잼났어요....
구름나그네님은 저땜에....손에 상처까졍 입으시고.....
그 외에 눈으로..맘으로....저 지켜보며 조마조마...
힘드셨던님덜..죄송해요....
키키...그래두요...
가슴에 가을이 들어와 앉은것처럼 둥실둥실...
풍요로와 지던데요......
담 산행두 님들과 꼭 함께하구 싶구요......
첨인데두....잼나게 동행해주신 환객님1.2와...
풍성한 맘으로...분위기를 위해...몸사리지 않으신 산그리움님,
즐거운 인생을 보여주신 젊은 언니들.....
다른 님들 다...남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넘 많지만...
차근차근...다른 님들 얘기도 올릴께여...기대해 주세여.............
-행복을 주는 낭자 행랑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