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들의 사찰과 현지 모습을 직접 방문하여 전하는 시리즈이다.
미주현대불교에서는 2018년 1월부터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를 필자가 직접 방문하여 사찰과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로 태국불교를 소개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동안 방콕의 담마카야 사찰을 시작으로, 방콕의 새벽사원, 비롯한 여러 사원들과 야유타이 지역 유적들을 첫 번째 여행을 통해서 소개하였다. 두 번째 방문을 통해서는 수코타이와 산악사찰이었고 세 번째는 방콕 시내와 차이나타운 왕궁사원인 에메랄드 사원을 소개하였다.
이번에는 태국의 도시나 불교유적지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었다. 태국을 자주 검색하다보니 ‘치앙 칸’이라는 곳을 볼 수 있었다. 태국 북동부 지역으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태국의 전통이 남아있고,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가 바로 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조그만 도시, 환경친화적인 도시라고 소개하는 글과 영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탁발’과 유등제였다. 탁발 사진들이 치앙칸 소개하는 사람들 사진 속에 많이 나왔다.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하였다. 태국의 도시 모습이 아닌 태국의 전통을 볼 수 있는 소도시, 관광지이지만 해외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 환락 여행지가 아닌 곳, 불교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탁발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주 좋을 것 같았다. 또한 이곳에서는 11월 보름달에는 태국어로는‘러이 크라통 Loy Krathong ’이라 불리는 유등제가 열린다고 하여 나는 이곳을 꼭 찍었다.
치앙칸 지도
치앙 칸을 가는 방법
방콕에서 치앙 칸을 가는 방법은 버스와 비행기가 있다. 버스는 9시간을 간다고 한다.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후에 돈무항 공항으로 가야 한다. 대체적으로 수완나품에서 돈무앙까지는 1시간 정도 가면 되는데 택시로 간다. 택시비용은 그리 비싸지 않다. 돈무앙 공항에서 ‘러이’라는 공항으로 간다. 그곳에서 다시 버스나 택시로 1시간 정도 가면 ‘치앙 칸’에 도달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치앙칸 가는 버스를 안내하는 사람이 나와있고, 택시도 있다. 치앙칸 공항은 마치 시골 역처럼 조그만 공항이었다. 미국의 조그만 소도시 공항과 비슷한 느낌이다. 여기서 치앙칸으로 가는 택시비는 대략 $30 이면 가능하다.
숙소는 ‘hotels.com한국’을 이용하며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좋은 호텔은 $50 정도로 가능하다. 고급 호텔은 $100가 넘는 곳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치앙칸은 이런 호텔보다는 메콩강이 보이는 강변의 게스트하우스, 즉 우리 개념으로 민박 같은 곳은 $20, $30 면 충분하다. 강변이 보이는 좀 좋은 곳은 $40면 충분하다. 치앙칸 지역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바로 라오스가 보이는 지역이다. 이곳은 원래 라오스 영토였다.
러이 공항
메콩강
산에서 본 메콩강 . 강 너머는 라오스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옮긴 글이다.
라오스의 옛 왕국이었던 란쌍왕국의 군주, “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치앙칸”은 “칸의 도시”를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원래 란쌍왕국의 영토였다. 그러나 1777년 싸얌(태국의 옛 왕국)의 딱신왕이 당시 3개의 왕국으로 분열되었던 란쌍왕국의 중남부 지역(비엔티안 왕국과 참 파삭왕국)을 모두 정복함으로써 싸얌의 영토가 되었고, 이후 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싸얌은 1893년 이 지역을 프랑스에 내어주게 된다.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앙칸은 그 위치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본래 치앙칸이었던 라오스의 도시, 차나캄과 매콩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곳이 지금의 치앙칸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치앙칸은 “태국속의 라오스”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라오스스러움은 곧 태국 동북부, 이싼지방의 특색과 연결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곳에서 라오스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안내인은 사찰에 들어가면서 어느 신도를 보고 라오스 복장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 만난 사람은 “우리들은 강거너 라오스 사람들과 결혼도 하고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평화스러운 풍경처럼 태국사람들과 라오스 사람들은 평화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국경에는 군인들이나 철조망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마치 한 나라처럼 보였다.
2018년 11월 20일 아침 9시 비행기로 출발하여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방콕과 ‘리오’를 거쳐 저녁 7시 경 어둠이 깔린 치앙 칸에 도착하였다. 호텔에서 자고 난 후에 보니 한국에서 보던 높지 않은 산으롤 둘러쌓여 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침이었다.
마당에는 바나나 나무와 슈퍼마켓에서 보던 과일이 나무에 메달려 있었다. 식사 후에 텐트형 숙소 앞에서 본 치앙칸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여행객들의 글을 종합해보면 치앙칸은 옛날 식 목조건물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태국의 옛 정취가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주로 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곳의 볼거리는 첫째 ‘햇빛’인데, 일출과 일몰 시간이 되면 하늘이 오색으로 물든다. 메콩강에 비치는 노을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일출을 보지 못했고,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지금은 볼 수 없는 나의 고향 뒷동산에서 보던 지평선의 생각하였다. 일출과 일몰을 보려면 산으로 가면 좋다.
둘째 메콩강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강변 따라 세워진 집에서 보거나 산위에서 보면 더 멀리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인다.
강 건너로는 라오스가 바로 보이는 곳인데 마치 정지한 듯 아주 느리게 흐르는 강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을 다 잊을 것 같다. 이 강변을 따라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이 줄지어 있는데 대부분 1층은 식당이나 가게를 한다. 이 식당에서 강변 풍경을 보면서 친구들끼리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 번째는 ‘차이콩 로드(chai Kong Rd.)의 풍경이다. 이 차이콩 로드 양쪽에 잘 보존된 2층 혹은 3층의 목조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 차이콩로드 왼쪽과 오른쪽을 따라서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그 건물들 앞에는 길거리 노점상들이 또 줄줄이 서게 된다. 대략 걸어서 30분 정도 길이의 이 차이콩 로드는 낮에는 한산하다가 오후 3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데 밤에 손님들이 많다. 여기 중심 부분의 양 끝에 사찰이 한 개씩 있다. 주중에는 한산하다가 주말이나 휴일에는 매우 붐비게 된다. 이 차이콩 로드는 신발, 옷, 스카프, 장갑, 지갑 이런 실용품부터 시작하여 손으로 만든 스카프 등도 나오는데 가격은 대체로 저렴하다. 옛날 노래 테이프, 골동품, 길에서 공연을 하는 어린 소년들과 소녀들도 있다. 이들 솜씨는 어색하지만 어쨌든 관광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치앙콩 거리는 이런 여행자 거리이고 치앙칸 중심도로는 한 블록 도시안으로 들어간 ‘씨 차이콩 로드’이다.
네 번째는 이곳에는 이지역 토산 식품인 로컬 푸드가 있다고 한다. 찰쌉과 달걀로 만들어 나무에 꽂아 만든 ‘찰쌀밥음식(카우치)’ , ‘카우삐약센’이라 불리는 쌀국수, 새우요리 등. 몇 가지는 이곳의 토산품이라고 한다. 태국은 바나나와 코코넛, 열대성 과일들의 매우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바나나 구운 것을 길거리 노점상에서 먹었는데 맛이 매우 좋았다. 나는 이곳에서 몇 번 카우치를 비롯한 찹쌀 음식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저녁에 배가 아팠다. 찹쌀만의 음식은 위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가 아프다고 전에 알던 것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이곳 뿐만 아니라 태국 여행할 때 좋은 점은 이런 음식들의 가격이 1달러 내지 2달러뿐이라는 사실이다. 고급스런 음식점에 가도 10달러면 가능하다. 음식 맛의 절반은 분위기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길거리이던지, 음식점이던지 여행객의 느끼는 기분이 좋아서인지 나는 이곳에서 5일간 머무는 동안 과일과 코코넛 그리고 쌀 국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매우 맛있게 실컷 먹었다.
차이콩 거리에서 아침에 탁발오는 스님을 기다리는여행자들
차이콩 거리의 가게 모습
재래시장
차이콩 거리의 필자
쌀국수
찹쌀 음식
거리에서 파는 작은새우꼬치 등 여러 음식
카우삐약쎈
재래시장과 우체국 방문 그리고 배 타기
조그만 소도시에서 5일간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곳 저 곳을 다니게 되었다. 우체국에 가보았다. 우체국은 비교적 한산 했지만 시설은 현대식으로 잘 되어 있었고, 미국이나 한국처럼 포장 박스를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산 제품을 파는 것이었고, 태국 현 국왕과 몇 년 전에 죽은 라마 9세 사진을 나란히 걸어두고 있었다.
재래시장은 어느 곳이던지 그 지역의 활력의 크기를 느낄 수 있어서 나는 재래시장 방문을 좋아한다. 3차례 정도 이곳을 방문하여 길거리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과일도 샀다. 이곳의 분위기는 한국의 1970년대와 흡사했다. 이른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낮에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거울을 앞에 놓고 하얀 머리칼을 뽑는 중년 여성도 한국에서 보던 모습이고, 의자를 침대 삼아 낮잠을 즐기는 중년 남자 모습도 한국에서 본 옛날 모습과 똑 같았다. 과일과 채소, 닭고기, 돼지고기 등 식료품과 옷을 주로 팔고 있었다. 그런데 과일의 나라인 태국에서 ‘한국 감’이라는 원산지 상표를 붙인 감도 있었다.
감이지만 태국 시골 재래시장에서 본 한국 감이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대부분 중년 여성들이 주인이었지만 주인을 돕는 딸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도 가끔 보였고 남성 주인들도 드문드문 보였다.
이곳은 폭이 200미터가 되어 보이는 메콩강을 아주 조용하게 흐르는 지역이기 때문에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소형배도 있고, 큰 배도 있다. 소형이나 중형 배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부탁하면 싼 가격으로 1시간 정도 이 뱃놀이를 할 수 있다.
▲ 치앙칸의 차이 콩 밤거리 모습
▼ 재래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