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오개마을 ~대덕구 이현동 사람들
2004년 4월
나른한 봄날,갈밭마을을 지나 둥글넙적 한 고개를 넘으니
이현동에 다다른다
심곡이란 이정표에서 도로 밑으로 난 지하통로를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난 길이 심곡(깊은 골) 방향 왼쪽으로 계속 가면
배오개(이현)에 다다른다.
마을의 맨 아래 대청호 물이 살랑대는 곳
이 자리가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다는 도장골 집 앞으로 난
들판 너머 흘러들어오는 금강의 풍경이 마치 동양화를 품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일 테다.
대청댐이 만들어지기 전 오가는 길손들의 휴식처인 형지원이
그 모퉁이에 있었고 검문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청주감영
소속의 황호나루도 이제는 물속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다.
마을 뒤편 배오개(배를 닮은 고개)로부터 장구봉,제비산 뽀쪽개산.
개미산, 중봉으로 이어지는 배산들이 북서풍을 막아주고 동쪽에서
흐르는 금강이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자연적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배산임수~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하천이 흐르는 형태의 입지
▶배산은 ~뒤로 산을 등지고 있다는 뜻이고
▶임수는 ~앞으로 강,시냇물,연못 따위의 물을 내려다보거나 물에 닿았다는 뜻
등산화 끈을 조이고 회가미골을 지나니
이현동산성을 알리는 표석이 두 개나 서있다.
대전직할시와 대전광역시에서 세웠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 장고개에 접어드니
한 무리의 아낙들이 봄나물 캐기에 여념이 없다
♠여념~어떤 일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것 이외의 다른 생각
이제는 쓰임새를 다한 옹달샘을 지나자마자
노루 한 마리가 놀라 소리를 내며 내달린다.
미안한 순간이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발아래는 장동이며 멀리 송강동이 보인다.
회덕읍에서는 장을 보러 다니던 지름길이다.
제비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곧장 산제당으로 향한다.
자세한 기록이 없이 목이 없는 형태로 발견된 불상이 모셔진 곳이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곁에 새로 만든 석불상 한 구를 모셔두었다.
통일신라 또는 고려시대의 여래입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낮은 돌담을 돌아 할아버지 돌탑을 지나 경주김씨
입향조의 15대 후손이신 이장님을 뵌다.
어렵게 할머니 돌탑의 복원계획을 물으니
조만간 세울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굴을 묻자.
오래 전에 동네사람들이 그 굴에서 물이 나온다고 돌로 막았다는데
지금은 찾아가는 사람들도 없고 저도 가본지 꽤 오래됐지...
본격적인 대청댐 공사가 시작될 즈음 수몰지역 전체에
대한 유적조사가 있었다.
그 보고서에 의하면 배오개(이현동)앞에 지금은 무인도가 된
지역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그 바로 뒷산이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성치산성이다.
오늘 도장골 앞에서도 삼국시대의 토기조각과 고려시대의
기와조각이 보였다.
오래 전 부친께서도 황호나루를 건너 대전으로 피난을 왔고
그 전에는 대전 장에 다니러 수없이 이 마을을 지나 다니셨다고 한다.
몇 만 년을 거슬러 올라 변함없이 이 땅에 살았고
수없이 많은 삶의 애환이 논배미마다 골짜기마다 들여온다.
♠찾아가는곳
대청댐보조댐~검문소삼거리 우회전~세천 옥천 방향
약 7km심곡 표지판 방향으로 내려가 다시 죄회전
지하통로) 하면 이현마을 우회전하면 심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