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은행권인 십만원권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화폐는 그 나라의 문화적 예술적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문화사절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3종의 지폐만 보아도 물물교환으로써의 기능과 함께
정교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조를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고, 또 아름다운 기계채문과 수염 한
올 한 올까지 전부 묘사한 세밀한 초상화, 그리고 작은 지면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스케일이 느껴지는 궁궐, 서원 등을 그린 풍경화는 시종일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런 요소들이 어떤 주제를 위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만원권 또한 기존 3종의 은행권에 버금가는 미적가치를 지녀야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3종의 은행권에 쓰인 구성상의 공통적인 요소를 지켜야함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십만원권은 기존 3종의 지폐의 구성상의 특징,
갖춰야할 형식 들을 그대로 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앞면의 인물초상배치, 앞뒷면 기계채문의 위치, 뒷면의 풍경화의 배치등은 모두 3종은행권과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기존 화폐와 다른 점을 들어 설명한다면, 이 십만원권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앞뒷면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기계채문은 별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별의 의미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속에서 별처럼 빛났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뜻합니다. 우리 민족은 독립운동, 의병운동 등을 통해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일본에 계속
항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상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에 비유한 것입니다.
앞면에 그려진 인물은 안중근의사로 일본제국주의를 주도했던
이토히로부미를 처한단 독립투사로 우리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분입니다.
또한 중앙에서 왼쪽을 보시면, 3.1운동을 묘사한 그림을
볼수 있는데 3.1운동또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참고로 3.1정신상의 사진을 보고 그렸습니다.
중앙에 배치된
동물은 호랑이로,이 또한 일제에 저항했던 우리민족의 기상을 나타냅니다. 의병들이 일본군과 전투를 할때, 그들을 산속으로 유인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의병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지형을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지기 쉬운 산속으로 일본군들을 유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큰 승리를 거둔 전투로는 청산리 대첩,봉오동 전투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산에서 이뤄진 전투에서 용맹히 싸웠던
의병들의 모습을 산속을 종횡무진하는 호랑이에 비유한 것입니다.
앞면에서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숫자,글자를 표기하는 문자의 디자인을 바꿨다는
점입니다. 기존 3종은 모두 문자디자인이 같지만 저는 그 정형화된 모양을 정확히 그려내기가 힘들었고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한 것입니다.
그럼 이제 뒷면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뒷면의 중앙에 배치되어 지면의 대두분은 차지하는 풍경화는 상상을 바탕으로
그려넣었습니다. jj^^스승님께서 미래지향적 시도를 주문하신 이유로 계획에 있던 독립문을 통일문이라는 상상속의 건축물로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독립은 이미 이루어졌으니 통일을 염원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이죠.
이것으로 십만원권에 대한 설명을 마칩니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이 작업의 높은 난이도로 인해 오는 피로감과 스트레스였습니다.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계채문에서는 독창성과 견고함을 나타내야했고, 인물초상에선 절제된 선만으로 인물의 외형을 표현해야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지폐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크기 때문에 시간도 적게걸리고 손쓸일이 적을 것이라는
저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고 이번 과제로 인해, 렘브란트의 판화를 보며 느꼈던 작은 것의 압도적인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화폐는 렘브란트나 뒤러의 판화만큼이나 정교하고 세밀한 예술품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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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유럽에서는 예술가들두 화폐에 올라간다던디,,, 저흰 그런세상을 언제 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