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무릎 팍팍~' '행님아 나도 간식~ 행님아 나도 간식~' 재미있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어디선가 나타난 '올라이즈 밴드'. 구수한 부산 사투리에 거침없는 말투에 '정말 웃기다. 뭐하는 사람이야?'라는 궁금증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식사하셨어요? 고기나 먹으러 가죠"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에 인생의 쓴 맛을 담은 소주를 기울이며 인터뷰는 시작됐다. 이것이 취중 진담? 아니 취중 인터뷰?! 환락과 자유가 공존하는 홍대의 고깃집에서 '올라이즈 밴드'와의 진실게임을 시작한다.
- 디시인사이드 아세요?
올라이즈밴드 : 네. 예전에 최강희 씨가 진행하던 '볼륨을 높여라'에 출연할 때 '최강희' 갤러리 얘길 듣고 가 본 적이 있어요. 라디오 홈페이지보다 디시인사이드 '최강희' 갤러리에 글이 더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조금 복잡해서 몇 번 가도 헤맸던 기억이 있어요.
- 활동하신 갤러리 있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특별히 활동한 갤러리는 없고요. 아까 말씀드린 '최강희' 갤러리랑 인터뷰 요청받고 '음악' 갤러리 가서 '눈팅' 한게 다예요. 재미있는 질문 많이 올려주셨더라고요. (웃음)
- '올라이즈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뜻이 뭔가요?
올라이즈밴드 : 영어 'All'과 'Lies' 그리고 'Band'를 합친 거예요. 'Band'는 딩가딩가하는 밴드가 아니라 고무줄의 밴드를 말해요. '다 거짓이다' 이런 뜻이죠. 어릴 적 방황하고 무언가에 심취해 있을 때 지은 이름이에요. (웃음) 아, 그리고 '올라이즈 밴드'라는 이름 때문에 그룹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솔로입니다.
- 이 이름을 계속 고수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뭐 특별히 다른 이름도 생각도 안 나고 그래서요.
- '올라이즈밴드'가 어떤 음악을 하시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세요
올라이즈밴드 : 뭐 별거 없어요. 말 그대로 혼자 '쏼라쏼라'하고 '씨부렁'거리는 음악이에요. (웃음)
- 지난번 '황금어장'에서 강호동 씨가 올라이즈밴드 음악을 얘기하면서 육두문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공중파에는 부적합하다고 하셨는데, 공중파에서 음악 활동을 할 계획은 없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계획이야 있죠. 앨범발매랑 같이 올여름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미니홈피 'MINE' 폴더에 있는 악기들>
- 어떤 악기들을 다루세요?
올라이즈밴드 : 현악 쪽은 기타부터 베이스, 벤조 등등 대부분 다룰 줄 알고요. 타악기 쪽이 조금 약해요. 그리고 왠만한 사람들도 다 하지만 휘슬, 하모니카 좀 해요. 다 다른 사람들도 다룰 수 있는 거예요.
- 기타 치시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주로 기타를 연주하세요?
올라이즈밴드 : 사진 찍을 때나 포즈 취할 때 제일 만만한 게 기타거든요. (웃음) 그리고 기타가 치기 편하죠.
- 음악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키우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어릴 때부터요. 중학교 때 '트윈폴리오'가 '코니 프랜시스'의 곡을 번안한 포크송 '웨딩케익'을 들으면서 '와~ 나도 이거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예전에는 포크 음악을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치다 보니까 사람 마음이 앉으면 서고 싶고 또 서면 눕고 싶고… 노래 부르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 데뷔는 언제 하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2001년에 첫 앨범이 나왔어요. 그 전엔 인터넷에서 제 음악을 홈페이지 같은데 올리곤 했는데 '같이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와서 첫 앨범을 내게 됐습니다.
- 앨범이 3집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앨범 소개 좀 해주세요.
올라이즈밴드 : 뭐 특별한 건 없고요.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고 할까? 1집 때는 약간 세상에 대한 '하드코어'적인 분위기예요. 세상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도 많았고요. 1집 곡 대부분은 군대 가기 전에 쓴 곡들도 많고요.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강해요. 그리고 2집은 세상을 살아보니까 조금 다르더라고요. 나이가 점점 들면서 드는 생각들, 그런 이야기들을 음악을 통해서 하는 거예요.
- 가사 만들 때 어떤 식으로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가사가 좋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디시이용자 'ㅋㅋ')
올라이즈밴드 : 주로 일상에서 힌트를 얻죠. 오늘 같은 날은 '인터뷰를 했다' 뭐 이런 거죠. 제 음악은 일기 같은 거예요.
- 이제까지 같이 작업한 뮤지션들은 어떤 분들이 있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1집때는 피쳐링을 주로 했어요. 크라잉넛, 피아, 에브리 싱글데이 또 댄스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 음악을 계속 하시면서 자신의 음악 스타일이 좀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올라이즈밴드 :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쁜 옷을 입었다고 제 음악이 달라지는 건 아니죠.
- 라디오랑 인터넷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올라이즈밴드 : 대부분 라디오 활동인데요. 활동하면서 느낀 건 '인맥'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물론 저보다 힘들게 음악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력은 있는데 노래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매장당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만큼 치고 나가기가 힘들죠.
- 인터넷에서 하신 '내일은 기타 왕'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라이즈밴드 : '내일은 기타 왕'은 KBS에서 최양희 PD님과 같이 한 건데요. 그분이 절 좋게 보셔서 제 인지도를 높여 줄려고 한번 해보라고 하신 거예요. 술 먹다가 나온 얘긴데, 그 다음 날 화상 캠이랑 이것 저것 사주시더라고요. 근데 끈기가 없어서 오래는 못했어요. (웃음)
<'올라이즈 밴드' 공연 사진>
- 공연은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올라이즈밴드 : 네. 얼마 전에도 공연했어요. 12월에 홍대 쌈지에서 했고요. 앨범 나오면 항상 공연을 해요. 1집, 2집 때는 전국투어 공연으로 부산 KBS, 대구, 마산 MBC, 울산 등을 돌았어요.
- 공연은 얼마나 자주 하세요?
올라이즈밴드 : 제가 혼자다 보니 공연을 하려면 세션을 둬야 하거든요. 그래서 앨범이 나올 때 같은 큰 공연이 아니면 주로 게스트로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주 나가는 편이죠.
- 친하게 지내는 뮤지션들은 어떤 분이세요?
올라이즈밴드 : 크라잉 넛이랑 제일 친하고요. 피아, 에브리 싱글데이, 윤도현 밴드, 뜨거운 감자 등 밴드들은 거의 다 친해요. 특히 크라잉 넛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참 '된' 친구들이란 생각을 많이 해요. 사람을 존경하는데 나이같은 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 인생을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라이즈밴드 : 제가 고등학교를 중퇴해서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봤어요. '짱개'도 하고 '삐끼'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하는 저는 별로 힘이 안 들었어요. 그런데 남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까댈 때 그럴 때 힘들었죠.
- 고등학교 중퇴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올라이즈밴드 : 전에 윤종신 형이 방송에서 한번 얘기했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집이랑 학교가 너무 멀었어요. 학교 가려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야 했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동전을 던졌어요. 앞면이 나오면 목욕탕 가고 뒷면에 나오면 만화방을 갔어요. 학교는 동전이 서야 갔죠. (웃음) 그렇게 학교를 몇 번 안가다 보니 가기 싫어서 못 가겠더라고요. 뭐, 주변에 검정고시로 법대 나온 분들도 많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셔서 검정고시를 쳤죠.
- 신해철 씨가 진행하는 '고스트네이션'에 출연하셨는데, 어떤 콘셉트의 방송이었나요? (디시이용자 '행님아나도간식')
올라이즈밴드 : 콘셉트라기 보다 불러서 간 거예요. 가서 물어보는 거 대답하고 지금 인터뷰랑 비슷한 거였어요.
- 인터넷에 '올라이즈 밴드' 팬 카페도 있던데, 알고 계세요?
올라이즈밴드 : '다음(daum)'에는 예전부터 있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카페 운영자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탈퇴했어요. 꼭 좀 적어주세요. 운영자 너 잡히면 가만히 안 둔다고.
- 카페 운영자랑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그 카페 운영자가 처음에는 여자였는데 시집 간다고 다른 사람한테 넘겼어요. 그런데 이어받은 사람이 말을 너무 기분 나쁘게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번 주에 올라이즈 밴드 공연합니다. 그러나 나는 못갑니다' 이런 식이에요. 인터넷으로 하니까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소위 '깝친다'고 하는 대표적인 유형이죠. 얼마 전에는 제 미니홈피에 '정모를 하려고 합니다. 오시던가 말던가' 이렇게 글을 남겨놨길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충고의 댓글을 달았죠.
- 그럼 그 카페에서 활동은 안 하시는 건가요?
올라이즈밴드 : 사실 너무 화가 나서 탈퇴를 했어요. 그런데 여자 팬들이 '오빠 왜 탈퇴하셨어요?'라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잘못 눌려서 탈퇴 버튼을 눌렀다고 둘러대긴 했는데 그 운영자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 팬들과의 만남 계획은 없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꼭 자리를 마련한다기보다 오다가다 마주치면 술 한잔하러 가고 그러는 편이에요.
- 황금어장에서 여자친구 얘기한 다음날 '올라이즈밴드 여자친구' 라는 단어가 검색어 순위까지 올라갔어요.
올라이즈밴드 : 네. 봤어요.
- 여자친구를 공개하라는 팬들도 많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여자친구가 일반인이다 보니 공개는 좀 힘들고요. 그냥 여자 연예인들보다 '만 배' 예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여자친구는 어떤 분이세요?
올라이즈밴드 : 황금어장에서 말한 그대로예요. 과외선생님이고요. 예쁘고요. (웃음)
매니저 : 황금어장에서 하는 말은 다 사실이에요. 거긴 100% 애드리브거든요.
- 황금어장은 정말 대본이 없어요?
올라이즈밴드 : 코너 순서는 정해져 있는데 다른 건 다 애드리브예요. 술 마시는 자리에서 우리끼리 얘기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심 되요. 어떤 분이 '대본 읽는 게 티가 난다'라는 글을 올리셨는데 그거 보는 순간 황당했어요. 대본이 없는데 어떻게 대본을 읽습니까?
<'올라이즈 밴드'의 '광고송'>
- 성격이 참 솔직하신 것 같아요.
올라이즈밴드 : 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예전에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인터넷 방송이 아무래도 자유롭잖아요. 그런데 시청자분이 '방송을 이 따위로 하냐'느니 '방송이 장난이냐'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제 노래 중에 '광고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겁니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상당히 나빴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이 들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처음에는 '무릎팍 도사'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그 전에 김원희 씨 라디오에서 음악을 만들어줬는데 50만원을 주시길래 '무릎팍 도사'는 더 많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오! 예~!' 한 거죠. 근데 음악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더니 출연자들 뒤에서 춤을 추라고 하더라고요. 작가랑 친분 때문에 하긴 했는데 엄청 뻘쭘했죠. 다신 안 나가려고 했는데 그 다음부터 고정이 된 거예요. 처음 출연했을 때 나름대로 대본도 있었어요. 강호동 씨가 '그대는 누구요?'라고 물으면 전 '올라이즈 밴드입니다' 이러고 '간식송'을 부르는 거였죠.
- '무릎팍 도사' 출연 후 인기가 급상승 하는걸 느끼세요? (디시이용자 '민버즈')
올라이즈밴드 : 네. 알아보는 사람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 전에도 사실 공중파에는 몇 번 출연 했었어요. 'VJ 특공대' '화제집중' '리얼 코리아' 같은 다큐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는데 '무릎팍 도사' 이후에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무릎팍 도사'에서 입고 나오는 트레이닝복(츄리닝)이 굉장히 잘 어울리세요.
올라이즈밴드 : 네. '추리'의 진행형(ing), 추리하고 있다, 후줄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쭉~이죠. (웃음)
- '무릎팍 도사' 분위기는 어때요?
올라이즈밴드 : 대본이 없으니까 '무조건 한번 해보자' 는 식이에요. 이 방송은 편집하시는 분이 정말 대단해요. '편집의 힘'입니다. (웃음)
-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신 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누구세요?
올라이즈밴드 : 제가 첫 출연한 날 최민수 씨가 나오셨는데,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하는 카리스마가 멋있으시더라고요.
- 같이 출연하는 강호동, 유세윤 씨와 호흡은 잘 맞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네. 다 잘 지내요. 유세윤씨 같은 경우 KBS에서 MBC로 넘어온 지 얼마 안돼서 적응기간 중인데 아주 성실하고 착한 친구예요. 저랑은 '담배 친구'죠.
- '무릎팍 도사'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굳히셨네요?
올라이즈밴드 : 전 그냥 물어보는거 대답하고 그랬는데 강호동 씨께서 저를 좋게 보셨나 봐요. 그래서 윤종신 형한테 제 얘기도 물어보고 하셨더라고요.
- '무릎팍 도사' 이미지 때문에 가수활동에 지장이 있진 않을까요? (디시이용자 '박순희')
올라이즈밴드 :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그냥 저니까요. 그리고 제가 개그를 좋아하고요.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가지게 된 배경이 있으세요?
올라이즈밴드 : 제가 처음으로 이런 음악을 하기로 결심한 건 선배들과 광안리에 놀러 가서 들은 노래 때문인데요. 박정희 시절에 나온 구전가요 같은 거요. 그걸 듣는 순간 노래가사가 '죽인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진정한 재즈가 뭔가? 진짜 하드코어가 뭔가를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런 음악은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죠.
- 존경하는 뮤지션은 어떤 분이세요?
올라이즈밴드 : 우리나라의 진정한 하드코어는 정태춘 씨라고 생각해요. 그분 말씀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시사 프로그램에서 하는 말보다 더 뇌리에 박히더라고요. 그리고 한대수 할아버지요. 한대수 할아버지는 한국의 '밥 딜런'이예요. 지금은 그 분들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그런 분들이 계셔서 지금 저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 음악을 하시면서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요?
올라이즈밴드 : 자기만족인거 같은데요. 녹음을 하고 나서 모니터링 할 때 내가 들어도 '진짜 잘 만들었다' 할 때가 있어요. 그 때가 가장 행복해요.
- 요즘 음악계가 소위 '막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디시이용자 'making')
올라이즈밴드 : 복잡하고 미묘한 부분인데요. 뭐, 열심히 하면 잘되지 않겠어요? 하는 놈이나 만드는 놈이나 모두 열심히 해야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안 그렇습니까?
- 음악 활동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을 거 같아요.
올라이즈밴드 : 전 정말 고생많이 했어요. 하루에 한 끼씩 먹고 그 땐 결핵도 걸렸어요. 너무 못먹어서. '돈 지랄' 해보는게 제 소원입니다. (웃음)
- 지금은 '올라올라' 뮤직 비디오 때보다 살이 좀 찌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그 뮤직비디오도 사연이 많아요. 그거 만드는데 3만 5천 원 들었어요. 아는 선배가 카메라 하나 던져주고 찍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홍대랑 선유도 공원 등 여기저기서 찍고 카트라이더 겨우 돌아가는 컴퓨터에서 제가 다 작업한 거예요.
-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근데 그게 다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군대 갔다 온 거랑 비슷하죠. 군대 가기 전엔 정말 죽을만큼 가기 싫은데 갔다오면 그래도 '난 군대 갔다왔다' 말할 수 있는 그런거죠.
- 707 특수부대를 나오셨다고 하던데요? (디시이용자 'ㅎㅎㅎ')
올라이즈밴드 :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요. 전 처음에 군악대를 갈려고 했어요. 근데 행정병이 제 서류를 처리 안하고 휴가를 가 버린 거예요. 그래서 떠밀려서 간 건데 고생을 좀 많이 했죠. 그래도 그 순간을 즐겼어요. '내가 병장 되면 다 죽었다' 이런 생각으로요. 근데 제가 상병 되니까 '군대 내 구타근절' 이런 지시가 내려오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전 좀 재수(운)가 없는 사람 같아요.
<'올라이즈 밴드'가 출연한 광고>
- 고향이 부산이신데 서울엔 언제 올라오셨어요? (디시이용자 '레몬쏭')
올라이즈밴드 : 2000년에 올라왔어요. 앨범보다 CF를 먼저 했었거든요.
- 그러고 보니 CF도 많이 하셨어요.
올라이즈밴드 : 참, 제가 손댄 CF나 라디오는 다 망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웃음) 지난해 제가 출연한 모 놀이동산 CF 후에 그 놀이동산이 망했고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제가 할 때는 괜찮은데 꼭 제가 빠지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윤종신 형한테도 장난식으로 '조심하라'고 말해줬죠. (웃음)
- 미니홈피 방문자가 엄청나더라고요. 방명록에 일일이 답변을 하는 편이세요?
올라이즈밴드 : 네. 될 수 있음 다 할려고 해요. 어느 분은 해드리고 어느 분은 안 해드릴 순 없잖아요. 그리고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자. '사나이 근성'을 보여주자 라고요.
- 개그맨으로 전향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올라이즈밴드 : 이 질문이 조금 안타까운 게 사람들이 개그맨을 조금 웃기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신 것 같은데, 댄스 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록이나 다른 음악하시는 분들 보면 일정 궤도에 올라가면 연습을 잘 안하거든요. 그런데 댄스 가수들은 쉴 틈 없이 연습해요. 그래서 전 개그맨과 댄스 가수를 존경합니다.
- 현재 삶에는 만족하세요?
올라이즈밴드 : 전 항상 제 삶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안 속으려고 노력하고요.
- 평소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올라이즈밴드 : 평소에는 자고 먹고 그러죠.
- 최근 어떤 음악 주로 들으세요? 네티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요?
올라이즈밴드 : 여러 음악 많이 듣고 있는데요, 요즘에 듣는 좋은 곡을 뽑으라면 'The Melody'의 'Remember'가 좋더라고요.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올라이즈밴드 : 저는 제가 잘돼서 주변에 사람들을 다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앨범이랑 하는 일 다 열심히 할꺼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디시이용자들에게 인사말 남겨주세요.
'이 사람 정말 솔직하구나' 인터뷰 내내 든 생각이었다. 그의 말에는 가식이나 거짓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인생에서 이번만큼 진실되고 재미있는 인터뷰가 다시 올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시원스런 말투와 뇌리에 박히는 독설을 글로 표현하지 못한 나의 미숙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올라이즈 밴드'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이런 목소리를 가졌구나', 말 그대로 '재발견'이다. '올라이즈 밴드'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구차하다. '올라이즈 밴드'를 알고 싶다면 그의 음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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