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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팀에는 꼭 필요한 '감초' 같은 존재다. 반짝반짝 빛나는 '주연' 대신 뒤를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묵묵히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꾸준하게 높이고 있다. 단국대 멀티플레이어 문지환(3학년)은 영양가 높은 플레이로 팀 전력의 감칠 맛을 제대로 더해준다. 뛰어난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지난 2년 동안 따라다녔던 '부상 트라우마'도 멋지게 떨쳐내며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완주중-전주공고 출신인 문지환은 중학교 시절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경기운영과 볼 키핑, 예리한 패스웍,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을 앞세워 촉망받는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완주중 3학년이던 2009년 팀을 탐라기 3위,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이끈 문지환은 이강욱(대구대)-상용(전주대) 쌍둥이 형제, 고윤철(울산대), 황수영(전주대) 등과 함께 완주중의 황금기를 지휘하며 만만치 않은 활약상을 자랑했다. 당시 초호화 스쿼드를 앞세워 전국을 호령했던 완주중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마당쇠' 정신으로 '살림꾼' 역할을 자처한 문지환의 희생정신은 팀 전력의 무게감을 높인 '촉매제'였다. 이후 호남 축구의 대표 명문인 전주공고에 보금자리를 튼 문지환은 2학년때부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강원길 감독(現 전주공고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고학년 형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색채를 마음껏 구현하는 등 꾸준한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은 전주공고 특유의 기동력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상황에 따라 센터백으로 이동해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로 팀의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는 등 '언성 히어로'로서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교 3학년이던 2012년은 문지환의 축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문지환은 팀의 '캡틴'으로서 기복없는 플레이와 팀 전체를 아우르는 남다른 리더십을 앞세워 전주공고의 '비상'을 책임졌다. 2학년때부터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쌓인 내공은 고학년 진급 후 강력한 무기가 됐고, 경기운영과 템포 조절 등도 좀 더 향상되며 고교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맹위를 떨쳤다. 2012년 고등리그 왕중왕전 준우승 당시에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그 해 제주 백록기 3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태며 많은 축구 명문 대학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살림꾼 유형이 필요했던 대학팀들에 기복없는 플레이가 발군인 문지환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였다. 여러 팀들을 저울질 한 끝에 문지환이 택한 행선지는 단국대였다. 당시 저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 체질개선을 단행한 단국대는 문지환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착지나 다름없었다. 문지환은 1학년때부터 신연호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출전 시간을 차츰 늘려가며 성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스며드는 듯 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잔부상이 그를 제대로 덮쳤다. 발목과 무릎, 허리 등 중요 부위의 부상이 계속되며 어느 하나 성할 곳이 없었다. 이로 인해 졸지에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신세가 됐다. 지난 시즌 팀의 전국 1-2학년 대회 3위에 힘을 보탰으나 정작 제95회 전국체전 우승과 U리그 챔피언십 준우승 등 영광의 순간 때는 부상으로 팀 동료들의 활약을 씁쓸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다. 문지환은 올 시즌 신연호 감독의 두터운 믿음 속에 팀의 붙박이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부족한 파워를 좀 더 보완하기 위해 벌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문지환은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때부터 안정된 수비 리드와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 등을 앞세워 이인재(울산 현대 미포조선)의 빈 자리도 완벽하게 채워줬다. 미드필더 출신 답게 안정된 발 밑 기술로 빌드업 전개에 큰 힘을 보태며 단국대 특유의 밸런스 축구를 정교하게 물들였다. 경기 흐름에 맞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동해 전체적인 밸런스 조율이라는 임무도 충실히 소화하는 등 팀 동료들의 충성도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벌크업을 통해 부상 악령을 떨쳐내면서 경기력도 동반 상승을 이뤘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감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침착한 경기운영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단국대의 '짠물수비'를 진두지휘했다. 올 시즌 오창현(포항 스틸러스)과 배신영(수원FC), 이성우(인천 유나이티드) 등 주축 선수들의 프로 진출 공백에도 단국대가 꾸준하게 강팀의 본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문지환의 역량이 절대적이었다. 문지환은 기존 선수들과 함께 팀의 U리그 6권역 우승 달성에 주춧돌을 놓으며 오랜 숙원을 말끔히 성취시켰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잔부상 없이 줄곧 베스트로 출전하는 등 내실있는 플레이로 지난 2년 동안 잔부상으로 주춤했던 세월들을 멋지게 보상받았다. 1학년때부터 경기에 출전했어도 잔부상으로 감독님께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은 형들이 빠지면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소리에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때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했지만, 4학년 형들과 함께 권역 리그 우승이라는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 경기 감각 부족이라는 부담감을 버리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으면서 부상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었다. 전 경기 선발 출전을 목표로 했었는데 시즌 초반부터 노력한 결과가 좋게 나와서 흡족하다. 감독님께서 잔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나에게 많은 믿음을 심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 문지환은 상대 팀의 특색과 경기 상황 등에 맞게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도 군말없이 소화해내며 팀 밸런스를 안정감 있게 완성시켰다. 잔부상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소화하며 파워가 한층 보강된 문지환은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자신감이 충전되며 나머지 선수들의 과부하를 벗어던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위협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등 영양가도 단연 으뜸이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는 문지환의 멀티플레이 능력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분위기 전환에 최적의 카드나 마찬가지였다. 팀을 위해 궂은 일을 충실히 소화하는 문지환으로 인해 단국대 패턴은 한층 다양해질 수 밖에 없다. 파트너인 손기련(2학년)과 완벽한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플레이의 여유와 자신감도 한껏 축적됐다. 팀에 '깨소금'을 팍팍 뿌려주는 문지환이야말로 팀에 큰 활력소다. "현대축구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팀 전술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 중-고교 시절에는 피지컬적인 부분이 부족했는데 대학 무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벌크업을 꾸준히 하면서 파워가 한층 붙었다. 다양한 전술도 몸으로 직접 터득하면서 플레이가 좀 더 디테일해진 것 같다. 또,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TV로 우러러봤던 선수들과 몸으로 직접 부딪히니 많은 것을 배웠다. 동기부여도 좀 더 뚜렷해진 것 같다. (손)기련이와는 룸메이트를 하면서 서로 어떤 축구를 해야되는지 잘 안다. 경기 전에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믿고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와 기련이 모두 빌드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볼을 안정적으로 클리어링하려고 노력한다. 서로 부족함을 공유하다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빌드업을 좀 더 세밀하게 해서 패스의 질 향상과 공격 작업 원활함을 도모하고 싶다." 지난 시즌 전국체전 우승을 씁쓸하게 지켜봤던 문지환은 약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제96회 전국체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로 상대의 견제가 더욱 빗발치는 상황에서 '타이틀 방어'로 지난 시즌의 쓰라림을 깨끗하게 떨쳐낸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춘-추계연맹전 모두 영남대와 서남대에 승부차기로 져 16강에 탈락한 만큼 어느 때보다 눈빛에 독기가 가득하다. 지난 시즌에도 막판 전국체전 우승과 U리그 챔피언십 준우승 등 매서운 스퍼트로 최고의 한 해를 완성했던 단국대였기에 전국체전을 통해 지난 시즌 데자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지환 역시 이번 만큼은 그라운드 안에서 팀 동료들과 '유쾌한 도전'을 머릿속에 그려나가고 있다. "전국체전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우승하면서 상대의 견제가 거세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회전에서 맞붙는 동의대는 권역 리그 4연패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팀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걸려있기에 선수들끼리 하나로 뭉친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전국체전 우승 때 벤치에서 지켜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리저브 선수들에 대한 소중함도 많이 느꼈고, 지금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선수들 모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우리 플레이만 잘 보여주면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올 시즌 학교에서도 축구부 서포터즈가 결성되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다. 재학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 전국체전과 U리그 챔피언십 모두 정상에 올라 최고의 해를 완성하겠다." -이상 단국대 문지환 < 출 처 : K스포츠티비 >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