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松 건강칼럼.. 》
🔘보신탕 문화 보신탕(補身湯) 논란
#. 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국인 여성 두 명이 ‘개고기’ 식용(食用) 불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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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영국 연극배우 루이아 바버(29세)와 간호사 마들린 워런(46세)으로 지난 7월 중순에 한국에 입국했으며, 중복(中伏, 7월 27일)에 즈음하여 25일부터 29일까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 이들 두 영국 여인은 한국의 개고기 반대 단체인 ‘세이브
코리안독스’를 Facebook을 통해 알게 돼 수년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 이들은 개가 천장에 매달린 채 맞고 있는 사진과
“개먹는 나라 No More Dog Meat! 보신탕은 이제 그만!!”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 그녀들은 “개는 인간과 특별한 관계이므로 우리는 개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화문광장에서 행인들은 시위를 하고 있는 영국 여인들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 한 중년 남성은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식문화(食文化)에 시비를 거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으며, 한편 다른 행인은 “나는 개고기를 안 먹는다.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 필자는 직장생활을 할 때 동료들과 함께 여름철에 보신탕을 몇 번 먹었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 또한 지난 2007년 10월 27-30일 우리나라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한 보건의료사업과 영양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통일부(統一部)의 지원을 받아 평양과 황해남도 신천군을 3박4일 동안 방문했을 때 북측 인사들이 대접하는 ‘단고기’를 한 차례 먹었다.
* 최근 유럽 언론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는 한국의 보신탕 문화와 열악한 개(犬)사육 실태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2018 평창동계
올림픽(2018 PyeongChang Olympic Winter Games, 2월 9-25일)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담긴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 2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한 이 글의 온라인 서명자는 16만명을 넘어섰다.
* 영국의 한 캠페인 전문 사이트에는 ‘평창올림픽 스폰서십을 철회해 달라’는 글이 있으며, 1만명 서명을 목표로 한 이 글은 7월 25일 현재 9133명이 참여했다.
* 영국 의회에서도 영국 의회가 운영하는 청원(請願) 홈페이지에 개고기 거래 금지 촉구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7월 26일 현재 10만명 넘게 서명을 했다.
* 그리고 이 청원서에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한국 정부가 개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을 외국인들이 보지 못하도록 은폐했기 때문에 지금도 보신탕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탈리아의 유력 정치인 메켈레 브람빌라 의원은 지난 7월 22일 밀라노 시내에서 한국의 보신탕 문화와 열악한 개사육환경을 다룬 ‘한국, 공포의 식사’라는 제목의 비디오를 상영하고, 개고기 반대캠페인을 진행했다.
* 관광장관 출신인 브람빌라 의원은 “한국인의 개고기 식용이 중단되지 않으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동물권익보호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그는 의회 차원의 문제제기, 전유럽의 보이콧운동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우리나라 개장국(보신탕)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지난 ‘88서울올림픽’ 때였다.
* 당시 개최국인 한국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 그 와중에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가 한국인을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野蠻人)으로 비난하면서,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 이에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외적 이미지 때문에 보신탕을 집중 단속하여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났다.
* 그 후 다시 도심으로 들어오는 수난을 겪었다.
* 프랑스 파리 태생의 배우, 가수, 모델인 브리지트 바르도(BB)는 1950-60년대를 풍미한 섹스 심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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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은퇴이후에 ‘동물권익 보호 운동가’로 변신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또한 그녀는 1990년대에 들어 프랑스 사회에서 反이슬람, 反동성애,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 이탈리아의 석학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2016) 교수(볼로냐대학교)는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브리지트 바르도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 그는 “한국인이 프랑스 사람처럼 개고기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그녀는 결속주의(結束主義) 파시스트(fascist)로밖에 볼 수 없으며, 어떤 동물을 잡아먹느냐의 문제는 인류학적 문제다.
* 그런 면에서 바르도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우둔함의 극치이다”라고 비판했다.
* 에코 교수는 “상이한 문화권
에서 서로 다른 관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감수(甘受)할 수 있는 것과 감수할 수 없는 것과의 사이에 경계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는 상식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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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은 그 사회의 풍속이고 문화이며 오래된 전통이다.
* 이에 식문화(食文化)는 나라마다 다르므로 다른 민족의 식문화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 에코 교수는 기호학자ㆍ철학자ㆍ
역사학자ㆍ미학자ㆍ소설가로 활동하였으며, 그가 1980년에 발간한 추리소설 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 세기적 지성(知性)인 에코 교수는 금년 2월 19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 우리 사회에서 ‘개고기 식용(食用)’ 문제에 대한 찬반 논쟁은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
* 최근에는 반려견(伴侶犬)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신탕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정부는 개고기 식용 논쟁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2003년부터 개고기 식용 문제를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마다 10만 마리 정도의 동물들이 거리에 버려지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어 잔인하게 도살(屠殺)되는 개는 연간 10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 ‘카라’에 따르면 살아있는 개가 보신탕으로 식탁에 오르기까지 최소 5개의 현행 법률을 위반한다.
🔻개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점과 위험성은 다음과 같다.
* 개의 사육과정에서 음식쓰레기를 급여(사료관리법 제14조),
* 불법 개농장의 분뇨 발생과 피해
(가축분뇨법 제11조),
*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도살
(축산물위생관리법 제7조),
* 특히 전기감전에 의한 도살
(동물보호법 제8조),
* 재래시장에서 개고기 전시와 판매(식품위생법 제4조, 제5조) 등이다.
* 감전사(感電死)의 경우 동물들의 안락사(安樂死)에 주로 사용
하였으나 동물에게 심한 통증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 미국 수의사회(獸醫師會)는 동물의 감전사를 비인도적인 죽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도살할 때 감전사, 교살, 방혈, 근이완제(筋弛緩劑) 투여 등은 비인도적인 죽음으로 분류되며, 특히 약물을 이용한 도살은 해당 개고기를 먹은 사람의 체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식용 목적의 동물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 동물보호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영화감독)는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를 8월 5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
* 이번 컨퍼런스는 대만(臺灣)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통하여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고질적 동물학대의 온상인 개고기 식용
🔹개식용에 대한 국내외 대응활동
🔹개식용 산업 종식을 위한 대안 모색 등 3개 세션(session)으로 나눠 진행된다.
* 개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 끓이는 탕(湯)인 ‘개장국’의 이름도 개장, 구장, 자양탕,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 다양하다.
*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하며, 외국 손님에게까지 공식적으로 대접한다.
*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다룬 최초의 우리말 요리서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1598년)
에는 ‘견장’,
🔹 산림경제(山林經濟, 1715년)
에는 ‘개고기곰’,
🔹부인필지(婦人必知, 1908년)
에는 ‘개고기국’,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 1924년)에는 ‘지양탕
(地羊湯)’으로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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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신탕이란 개고기를 푹 삶아 살은 수육으로 준비하고, 뼈를 푹 곤 육수에 삶은 배추시래기와 토란대를 양념(쌀가루, 들깨가루, 고춧가루, 국간장, 된장 등)하여 넣은 다음 끓이다가 부추, 대파, 다진 파, 마늘, 생강 등을 넣고 더 끓인 국을 말한다.
🔸먹을 때 깻잎, 고추, 들깨가루를 넣고 수육을 곁들인다.
*삼복더위에 보신탕을 먹는 이유를 오행설(五行說)로 풀어보면 ‘개’는 성질이 아주 더운 화(火)이고, 삼복의 ‘복(伏)’은 금(金)이다.
* 이에 화가 금을 누르므로(火克金), 보신탕을 먹어 더위를 이겨낸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원리다.
* 따라서 복날에 개장국을 먹으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 최근에 ‘잡코리아’가 초복을 맞아 직장인 1,894명에게 여름철 보양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날에 즐겨 먹는 보양식으로 1위는 삼계탕으로 전체 응답자의 69.7%에 달했으며, 한우(7.4%), 장어구이(7.3%), 오리고기(5.0%), 추어탕(2.6%), 그리고 보신탕은 2.1%에 불과했다.
* 지난 중복(7월 27일) 전국 보신탕집이 예년에 비해 방문객이 부쩍 줄어든 모양새였고, 일부 식당은 점심시간에도 한산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 보신탕 식당 주인은 “최근 4-5년 사이에 손님이 25%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원래 복날에는 자리가 없어 기다렸으며, 중복에는 20-30명 단체 예약도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예약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 보신탕집 손님들은 대개 50대 이상 중년과 노년층이다.
* 20대 후반 젊은이는 “수육도 잘 먹을 정도로 개고기를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알게 되면 왠지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아서 여자친구나 친한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한다”고 말했다.
* 요즘은 먹을거리가 워낙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젊은 세대는 굳이 보신탕을 찾지 않는다.
* ‘보신탕’ 몰락의 원인으로 식문화
(食文化) 변화와 반려동물(伴侶動物) 증가를 꼽을 수 있다.
* 옛날 우리나라가 가난하여 먹을거리가 부족한 시절에는 개고기가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여 우리 몸을 보신(補身)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요즘은 다양한 식품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 이에 정부 당국은 평창
(PyeongChang 2018)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우리나라 사람의 개고기 식용에 관하여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사료된다.
*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해 본다.
>>청송 박명윤 박사 靑松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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