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 김선미 2012년 해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김선미님은 두딸의 엄마가 된 후 뒤늦게 암벽등반을 배웠다 한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흘러 흘러 월간 <Mountain> 기자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연재한 '山冊산책'과 '김선미의 Essay Mountain'의 글들을 다시 묶어 펴낸 책이 이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이다.
우연히 서점에 들려 책을 고르다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이 멋진 제목에 혹~~~해 고른분들은 분명 내용에 당황할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하지만 그 내용은 山과 人 사이에 冊(산서)이 인연의 고리가 되어 순환되는 아주 멋진 책이라 할수있다.
김선미님이 직업상(?) 만나게 되는 산악인들과 그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아주 담백하고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차분히 써내려간 이 책은 한번 읽으면 김선미라는 사람에게 매료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우측 첫번째가 저자인 김선미님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그 중 관심을 끄는것은 단연 책 '제목'에 관한 것이었다.
"네...책 제목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목을 '山冊산책(散策)'으로 하자고 하였는데...
편집부에서 정한 제목이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였습니다...ㅠㅠ
"그래서 제 뜻을 굽히고 다만 밑에 '산 사람 그리고 인생을 만나는 행복한 산책山冊'을 넣자고 합의아닌 합의를 했습니다."
한편 수긍이 간다. 한권의 산서를 출판하기가 그리 힘들고 저자의 인세수입또한 포기하며 출판 자체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야되는 이 현실에 김선미님의 '제목싸움'정도야 애교로 봐줄수 있을것이다...또한 그래서 <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이 제목이 지금 이순간엔 더욱 정감이 간다는 생각이 드는건 또 왜일까?
*한왕용과 우에무라 나오미의 [내 청춘 산에 걸고]
*정승권과 [창가방 그 빛나는 벽]
*故 고미영과 [산문기행]
*故 박영성과 로버트 팰컨 스콧의 [남극일기]
*정광식과 [얼어붙은 눈물]
*김영도와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남난희와 [하얀 능선에 서면]에서[낮은 산이 낫다]까지
*오은선과 라인홀트 메스너의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에라르 로레탕과 [셰르파,히말라야의 전설]
*산사람의 집, 안치운과 강운구.김원의 [한국의 고건축:내설악 너와집]
*산악운동의 자부심, '그때 그 사람들'의 <山岳>
*지리산과 사람들, 최화수와 김경렬의 [다큐멘타리 르포 智異山]
*렌즈에 담은 자연, 안승일의 [삼각산]
*산과 시가 빚어낸 메타포, 이성부의 [야간산행]에서 [도둑 산길]까지
*산은 배움이다, 전문 산악인들의 [등산]과 [등산:마운티니어링}
*오름짓의 역사, 이용대의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산과 만화, 이시즈카 신이치의 [산]
*히말라야와 부엌, 김홍성의 [꽃향기 두엄냄새 서로 섞인들]
*산과 신,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
*산과 일상의 구별 짓기, 기도 라머의 [청춘의 샘]
*용산과 규방 너머 여자의 산, 김금원의 [호동서락기]
*산과 아이들, 알리슨 하그리브스와 제임스 발라드의 [엄마의 마지막 산 K2]
*갈 수 없는 산, 조선 선비들의 [명산답사기]와 [금강산 유람기]
*등산과 죽음, 손재식의 [하늘 오르는 길]
*산정에 대한 예의, 조정권의 [산정묘지]
*인생과 크레바스, 조 심슨의 [난 꼭 살아 돌아간다]
단원, 단원...인간 김선미와 산서, 사람들과의 얘기를 담백하게 써내려 가는데...山과 山書에 관심이 없는 일반 독자라도 읽기가 부담없고 또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산서에 대해 흥미를 느낄수있을거 같아 한편 고맙기 까지 하다.
뒤늦게 코오롱등산학교에 입교하였으나 겁많고 굼뜨고 오돌오돌 바위에서 떤 기억밖에 없었다던 김선미님은 흔히 우리 주위에서 볼수있는...산에서 만날수있는 그런 평범한 아줌마이기에 더욱 친근하고 섬세하며 다정하게 이 책이 다가올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단원마다 나오는 산서를 다시 책장에서 끄집어내 쭉~~~한번 보는 맛도 별미이기에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봤었다.
덧붙여 간과하기 쉬운 많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멋진 사진들은 월간<사람과 산>사진부 팀장을 지내셨던 이한구님의 사진이다.
첨에 몰랐는데...책을 읽다 중간,중간에 박하사탕하나 무는 그런 상쾌한 맛을 느낄수 있어 다시 보니 한 사진 하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2005년 출판되어 히트친 심산님의 <마운틴 오딧세이>만큼 화려하고 강렬한 맛은 없지만...
하루산행을 마치고 둘러앉아 초롱초롱한 별만큼이나 빛나는 동료들의 눈을 바라보며 술한잔 하며 주고 받는 진솔한 대화만큼이나 쉽고 잔잔하며 가슴저미는 책이라 할수있다.^^
붓펜을 준비하여 정성스럽게 서명하는 김선미님의 필체가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선생님은 뭐지?...ㅎㅎㅎ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답니다.^^
ㅎㅎㅎ 감솨^^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