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이 10년 만에 개원되었다는 보도를 보고, 바쁜 일정에도 가만있을 수
없어 수업을 마치자마자 차를 몰고 달려갔다. 그간 그 옆을 지나면서, 또는 견월악을
빠져나올 때 가끔 훔쳐보면서 개원할 날만 기다려왔다. 5.16도로변 견월악 조금 못
미처에 조성된 196ha의 방대한 면적의 숲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한라수목원과 더불어 도민들의 자연학습원이자 쉼터가 될 이곳은 조성사업 1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었는데 주로 한라산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구상나무 등 1,300여 종의
제주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관람로는 나무로 또는 우레탄 등으로 잘 만들었고,
코스도 넓어 벌써부터 운동 겸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라생태숲은 제주시 봉개동 용강산 14-1번지 산림청 소유 국유지 해발 6백고지
196ha에 1997년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전국 최초로 생태 숲 조성 사업이
국비 지원 사업에 반영되어 2000년부터 사업을 착수했는데, 사업비는 국비 79억
원(65%), 지방비 43억원(35%) 총 사업비 122억원이 투입되었다.
이곳은 1970년 초반부터 1995년까지 개인에게 빌려줘 방목지로 사용하던 황무지나
다름이 없었던 지역에 새로운 모습의 녹색 벨트공간을 조성, 한라산 고유의 식생으로
‘작은 한라산’을 모토로 자연학습장, 산림휴양공간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생태숲으로 생태관광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생태로 조성, 전망대, 편익시설, 양묘하우스, 주차장, 화장실, 테마별
산책로, 유전자보존 조직배양실 등 기반시설과 단풍나무숲, 벚나무숲, 구상나무숲,
참꽃나무숲 등 13개의 테마숲, 생태숲 전체의 축소판인 암석원이 중앙에 조성되었고
제주 식물의 분포에 따라 산림생물 난대, 온대, 한대 식물 등 다양한 식물상을 조화
롭게 설계하여 333종 288천 그루를 식재 생태복원 시켰으며, 곶자왈지대, 천연림
지역을 유전자원 보전지역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 한다.
자연 생태 질서가 잘 유지 되도록 원식생복원 기법을 활용 추진하였으며, 6회에
걸쳐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740여종의 식물상, 530여종의 동물상 등이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점차 종다양성이 증대되고 있어 식물의 보고로 재조명되며
새롭게 탄생한다.
아직 한라구절초는 피어있지 않지만 익어가는 많은 나무 열매와 억새를 볼 수 있는 생태숲은
깊어가는 가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를만한 곳이다. 암석원 코스 1시간, 단풍나무 숲 코스 2시간,
생태숲 코스 3시간,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안내를
받으려면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 신청해야 한다. 단체 40명 내외, 개인은 20명 내외 단위로
신청(064 -710-8681~8)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 내에는 신청없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