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산방의 선서화 수행의 깊이 만큼 더 빛나다
심산산방의 선서화(禪書畫)를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효정(曉淨) 심산 스님의 내공은 그야말로 불교의 대승적 경지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 속세와 해탈의 경이로움을 넘나들듯이 달마도에서 뿜어오는 후광은 성스러움을 자아낸다.
어떤 경계도 허물며 석가모니불이 방안을 가득 비췬 인천 미주사에 자리한 사찰은 늘 마음마저 고즈넉이 평화롭다. 여름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반에 든 미소는 설령 효정 심산 스님을 엿보는 것 같이 인자하고 덕이 가득하다.
현실에 있으나 하늘의 가피(加被)를 입은 것과 같이 때로는 염주를 든 손이 오색 찬연한 예술가로 거듭나 달마뿐 아니라, 서양화도 자연 속 풍경에 화려한 채색을 덧입힌다.
잡다한 기운에 얽매임없이 하고자 하는데로 거침없는 기운은 마음을 그대로 그림에 반영하며 어떤 것에도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심산 스님의 매력은 이런 것에 있다고 할만하다.
미주사에서 얼마 걸리지 않은 곳에 자리한 심산산방은 여느 미술학원과 흡사해 후학을 양성하며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때마침 뜨거운 공간을 식히기라도 하듯이 장대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늘 가득 울리는 천둥 번개는 달마가 호탕하게 웃으며 심산산방에 은혜로운 법문을 전하듯 귀가 한층 밝아졌다. 효정 심산 스님의 그림들을 통해 다시금 예사롭지 않은 공력이 느껴졌다.
23년째 달마도를 그리고 있는 심산(心山) 스님은 부처님을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고 전했다. 선서화가 주는 묘미(妙味)는 한결없이 마음을 비워 깨달음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이로움을 더해 5세부터 붓을 잡기 시작했다는 심산 스님은 지금껏 붓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동서양화에 거침없이 마음 가는 데로 여백에 미적 감각을 채우는 붓의 놀림은 때 묻지 않은 순진무구에 가깝다.
살다보면 누구나 탐욕과 성냄에 사로잡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마음을 다스리기는 너무나 어려운 현실에서 그림을 통해 이런 해밝은 마음을 다스려간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다.
어디에도 보기 드문 금강(金剛)의 청아함마저 그림에서 우러난다. 이러한 행복과 만족은 가히 수행자의 깊은 내공에서 전해오는 것 같아 더불어 마음이 황홀감으로 가득찼다.
물욕을 벗어나 허허실실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렵고 힘든 요즘 시기 하루 내내 잔잔한 웃음과 소통으로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전해준다.
세월 속 계절과 무관하게 심산 스님은 깨달음의 정수를 그림에 담아내 부처님의 연꽃이 전하는 선서화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혼탁한 세상에 전하는 듯하다.
심산(心山) 스님과 선서화에 대해 더 자세한 사항이나 궁금한 점은 아래로 연락 주길 바란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 1가 1-11 2층 010-8254-2640 심산산방
인천시 미추홀구 장천로 7-34 숭의2동 예종 프린세스 501호 032-889-2640 미주사
취재 신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