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어 모두 잠자리로 돌아간 시간에 풀벌레 소리 쓸쓸한 강가로 나간다. 이미 반쯤 빛을 잃은 달, 동그마니 기울어 떨어지고 빛과 어둠이 뒤바뀌는 순간의 모반을 지켜보며 나는 홀로 목마른 갈대의 미친 바람에 서걱거리는 그리움뿐이다. 서럽도록 내가 사랑하는 것은 검은빛 호숫가, 젖은, 달빛..그리고 외로운 찌 불 하나 이 모든 것들은 적막 속에 출렁이는데, 더 깊은 강물이 내게 다가와 속삭인다. 내일은 맑음이라고, 부끄럼 없는 파아란 맑음이라고...^^
강원도 화천 법성골 강가에서
초하의 낚시여행 ( 강원도 화천 법성골, 배수기 낚시- 편 )
( 강원도 화천,파로호와 법성골을 찾아서....)
▲ 조용한 곳과 오지를 좋아하는 꾼이지만, 정말 우리나라에 남은 오지 낚시터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수년 전 선배 화실을 찾았다 우연하게 알게 된 파로호 최상류 골짜기에 있는 오지 마을 몇 곳, 비수구미, 모일현, 법성골..등 그중에 유난히 마음에 들었던 법성골을 매년 찾는다.
▲ 5월 말에서 6월 초로 이어지는 시기는 농번기의 배수기와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라 배수의 영향이 없이 시원한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하는 게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곳에는 물과 더불어 원시의 자연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이제는 그곳조차도 관청의 관광 자원화 투자로 많이 현대화되어가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법성골은 아지 예전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배수기가 시작된 이후로 여러 낚시터를 찾아다녔지만, 제대로 된 붕어를 잡은 게 언제일지 모를 정도다.
▲ 생각 같아서는 이번 기회에 폼 잡으면서 낚시할 수 있는 루어 낚시로 바꿔버려 하는 마음도 생길 정도다 ^^.
▲ 매주 비교적 원거리로 낚시를 다녔기에 이번 주에는 비교적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호 서호지리로 부근으로 낚시 여행을 해볼 생각이었지만.
▲ 서호지리(건넌들) 역시 조황이 안 좋은지 낚시하시는 꾼은 별로 보이지 않고 배서들이 대부분의 포인트를 차지하고 배스 낚시를 하고 있었다.
▲ 매년 배수기가 시작되면서 출조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풍경 좋은 강계를 찾아 소풍 낚시를 즐기는 것이 정례화된 것 같습니다만 올해처럼 조황이 저조한 경우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
▲ 사실 낚시도 인생처럼 가장 어려운 시기가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그것 조차 확신이 서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가 않다.
▲ 차라리 낚시터의 풍경이 보이는 정자나 오두막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나 한잔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지만 낚시꾼의 마음은 그게 쉽지 않다.
▲ 꽝조사 등극을 앞둔 우리 일행은 지난해 소풍 낚시로 찾았다 꽤 씨알 좋은 붕어를 낚은 기억이 있는 파로호로 출조지를 잡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 ^^.
▲ 올해 들어서 승률이 바닥을 길 정도로 꽝을 치고 있는 마이카님
▲ 빈 살림망이 당연시되는 요즈음인지라 꽝조사인 마이카님과 베스트님이 합류한 상태.
▲ 붕어는 못 잡지만 붕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다고 마이카님이 마트에서 구입한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 ,
▲ 배수기가 시작되면서 물만 빠지는 게 아니라 꾼들의 기운도 빠지는 듯, 요즘 출조에 저수지 찾아 다닐라, 입질 없는 붕어 찾아다닐랴 하다 보면 결국 꽝치고 몸은 녹초가 길가에서 쉬고 있는 우리 일행의 모습 .
▲ 이제는 대물도 필요 없으니 찌만 움직이는 데면 족하다고 말씀하신다.
▲ 그래서 고심한 끝에 생각해낸 것이 강원도 화천 법성골로 낚시여행이었다.
▲ 거의 1년 만에 다시 찾는 법성골 가는 길은 초여름의 신록과 함께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 강원도의 초여름은 초록의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듯 차창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 파로호도 지금 시기에는 수위가 상당이 내려간 상태로 낚시 여건은 좋은 편입니다.
▲ 서울에서 경춘고속도로를 거쳐 배후령 터널을 지나 오음리로 화천 시내를 거쳐 동촌1리를 지나 비수구미 마을로 가는 해산령을 넘어야 하는 쉽지만 않은 여정입니다.
▲ 아흔아홉 구비의 험난한 해산령을 넘어 .
▲ 비수구미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이곳서부터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 붕어는 못 잡아도 낚시 짐은 대박입니다 ^^.
▲ 언제 보아도 친숙한 풍경들.....^^* .
▲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포인트와 풍경들이 있기에 많은 조사님들이 오늘도 이곳 법성골을 찾는 게 아닌가 합니다.
▲ 히말라야 카라반 하는 등산객의 포터 같은 분위기의 베스트님 ^^.
▲ 법성골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짐이 많습니다. 오지에서의 낚시는 어느 하나라도 빠진 것이 있으면 낭패를 보기 쉬우므로 좀 불편하더라도 짐이 많은 게 좋습니다
▲ 1 년 만에 다시 찾은 법성골 포인트는 물이 많이 빠진 상태로 낚시하기에 여건은 괜찮은 것 같아 보입니다.
▲ 동행하신 무주공산 선배님이 베이스캠프인 민박집으로 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 마이카님, 그리고 처음 같이 출조하신 法釣(법조)님이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간이 좌대에서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무주공산님.
▲ 法釣(법조)님이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5월 말이지만 강원도 화천의 밤은 생각보다 많이 추운 편이라 준비를 철저히 ^^
▲ 6 주 동안 줄곧 꽝에 가까운 조행을 이어오고 있는 마이카님 ^^.
▲ 처음 와보는 강원도 화천의 법성골에서 낚시를 시작하는 法釣(법조)님.
▲ 이제 붕어가 하나 둘 얕은 장소로 모이기 시작한다고 하신다.
▲ 법성골은 해산이라는 제법 높은 산 (1100m )의 일부로 산세가 좋고 골이 깊어 각종 약초와 산나물 같은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많은 곳입니다.
▲ 낚시하는 장소 부근에도 메꽃 붓꽃 같은 야생화가 즐비하다.
▲ 분위기는 좋은데 아직 산란이 시작이 안 되었다는 법성골 사장님 이야기는 의외로 생각되었다.
▲ 댐 낚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밤낚시이기 때문에 모두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 할 시간
시간 관계상 낚시터 주변에서 잠시 찬거리를 구하기로 ^^
▲ 여러 번 이곳에 와서인지 모르지만 대략 어느 장소에 무엇이 나는 것은 알고 있기에.
▲ 봄철에 나는 나물 몇 가지로 저녁 준비를 합니다.
▲ 저녁 분위기 좋습니다.
▲ 피라미와 누치 같은 잡고기는 입질을 자주 합니다.
▲ 이제 본격적인 파로호 붕어 낚시 시즌이 열릴 것 같습니다.
▲ 북촌에 어둠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여름밤 낚시가 시작됩니다.
▲ 제 스위트룸입니다 ^^.
▲ 역시나 강원도 북쪽 지방의 밤은 초여름에도 쌀쌀합니다 .
▲ 우리 일행 중에서 나이가 제일 젊은 法釣(법조)님이 제일 열심히 낚시하고 있습니다.
▲ 낚시 중에 입질이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려봅니다.
▲ 베스트님, 한 마리 낚았습니다 ^^ 그래도 요즘처럼 배수기에는 귀한 붕어랍니다.
▲ 빈약한 조과, 하지만 가능성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보입니다.
▲ 꽝맨 탈출을 위한 어둠 속의 비상 회의를 하고 있는 배스트님과 마이카님 ^^.
▲ 제 전투용 텐트입니다 ^^
▲ 法釣(법조)님이 한 수를 올렸습니다.
▲ 베스트님도 한 수.
▲ 그렇게 조용한 파로호 상류 법성골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
▲ 조용한 밤은 지나가고 새벽이 옵니다.
▲ 우리가 낚시했던 포인트로 이어지는 법성골 계곡의 야생화가 아침을 반깁니다.
▲ 여름을 알리는 듯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네요
▲ 새벽 시간대에 대물이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계속 낚시를 하는 마이카님과 베스트님.
▲ 마이카님의 집념은 대단합니다.
▲ 빈약한 조과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조과가 아닌가 합니다.
▲ 아침 시간 낚시를 마치고 법성골 사장님을 따라서 산으로 낚시? 를 갑니다.
▲ 예전 화전민이 살던 가옥.
▲ 화전민 가옥을 뒤로하고 산을 오릅니다.
▲ 흔들리는 낚시꾼, 산에 취해서,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베스트님과 法釣(법조)님^^.
▲ 취나물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 참취, 단풍취, 바위취를 채취 .
▲ 낚시보다 나물 캐는 재미가 더 좋다는 베스트님 ^^
▲ 삼지구엽초 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 우산나물
▲ 헉.. 베스트님이 삼을 발견했습니다.
▲ 법성골 뒷산에는 은방울꽃이 지천입니다.
▲ 참나물
▲ 산메기가 무척 많다는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베스트님.
▲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배도 고픈지라 임시로 가져간 과일과 전투 식량으로 간단한 요기를 ^^.
▲ 자라나고 있는 상황버섯 ^^.
▲ 무주공산 선배는 머위 나물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
▲ 하얀 산새 알.
▲ 낚시보다 산나물 채취가 훨씬 쉽다고 합니다.
▲ 고들빼기 꽃의 아름다움
▲ 2시간 정도 산행을 한 후 베이스캠프로 내려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카메라 가방에도 나물이 가득 ^^.
▲ 자동차를 이용하여 비수구미 마을까지 간 다음 배를 이용하는 방법과 구만리 선착장에서 관광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하류로 내려가고 있는 관광선, 화천군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 비가 내리고 수위가 오르면 육초에 물이 차오르면서 많은 붕어가 올라오는데 이때가 법성골의 최대 찬스.
▲ 언제나 많은 마릿수와 좋은 씨알의 붕어를 낚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로 행위지 낚시가 아니라고 생각해봅니다.
▲ 아주 가끔은 대물 붕어에 국한되는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고 아름다운 강가에 앉아 큰 붕어에 연연해 않으며 자연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현대에 사는 우리는 문명의 발달로 도시에 치중되는 편리함에 젖어 우리 고유의 색을 잃고 사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 초여름이 시작되는 오월 중순 동료들과 좀 색다른 출조지에서 낚시를 하였지만, 생각만큼의 붕어나 다른 조과를 올리진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낚시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진 것에 만족합니다.
▲ 강원도 화천은 오염 안 된 환경만큼이나 멋진 낚시터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평화의 댐, 비목 박물관을 비롯하여 딴산 유원지, 붕어섬, 다목마을 등 낚시와 더불어 관광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 많은 곳이다
▲ 반백 나이에도 한없이 철없음에, 무념(無念)이 살아가는 법을 가끔 이곳 파로호 상류 법성골에 와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초여름 강의 담담한 물빛 하며, 차오르는 수심하며, 동심을 자맥질하여 건져 올린 원앙이며, 초하의 산하 거닐어 이만하면 빈 마음으로 한 백 년은 살까 하는 풍요로움을 느끼며 강원도 화천 법성골에서 초여름 낚시를 마칩니다.
▲ 아카시향의 푸른 초하의 파로호에서 친한 조우와 세월을 띄우며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며 보낸 낚시터의 하루 맨살을 드러내며 서로 안다는 것은 어쩌면 먼저 가버린 날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덕 아래 고향 같은 오지 마을은 굽어진 강 둔덕을 따라 커가는 들꽃의 외로움으로 강물에 잠기고 마음의 고향 같은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은 시골 오래된 농가의 굴뚝 연기 속에서 노을의 그리움으로 타고 있는데 우리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해 낚시를 마치고 떠나고 싶지 않은 이곳을 떠나 서울로 출발합니다.
▲ 철수하는 길에 잠시 들린 화천군 서호지리(건넌들)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 석양과, 연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 이 계절에 ....이 계절에...산다는 것이 하 부질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적막강산에 올라 팔베개하고 눈을 감으면 내 가슴 깊은 곳에 흐르는 더 큰 바람 소리, 오늘도 땀에 찌들은 낚시가방 하나 달랑 메고 적막강산에서 하루의 해를 다 지운다. 흐르다, 흐르다 나그네가 이른 곳, 북촌의 아담한 법성골 마을, 주인조차 자리비운 적막강산의 찔레향 질펀한 계절에 나그네의 하릴 없는 긴 침묵은 다시 시작이 되고 그 침묵이 깊으면 새벽도 멀지 않았으리.
▲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와 법성골로 다녀온 초여름 낚시여행, 오랜만에 만난 친한 조우와 출조로 멋진 분위기의 초여름 밤을 즐겼으며,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멋진 풍경과 먹거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 조행이 었습니다.비록 배수기라 낚은 조과는 보잘것없었지만, 초하의 산속 소류지에서 벗들과 멋진 자연을 벗 삼아 연휴를 지낸 것만으로도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동행을 해주신 조우, 마이카님, 무주공산님, 베스트님 그리고 이번 여행에 새로 참가한 법조님(법무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