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썰렁할까 이벤트(?)까지 벌이며 충북 옥천을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오신 분들은 좋았대요. 표정 보세요.
역시 관광지 선택은 이름값이 절반이라는 교훈을 새삼 얻었던 하루였습니다.
이름 없는 옥천! 하지만 찾아보면 이런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굽이치는 금강의 물길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잘 보면 동서가 뒤짚혔죠?
장장 700미터에 이른다는 '물 위에 뜬 병풍바위' 부소담악. 지난 주에 비가 많이 와서 병풍이 3분의 2쯤 물에 잠겼습니다.
옥천의 상징과도 같은 시인 정지용의 생가.
그리고 박물관에 앉아계시는 젊은 정지용 선생
……의 실리콘 모형.
"우와! 사람 같애!"
박물관에 웬 노래방?
근데 탬버린이 안 보이네요. 아항! 풍선 님이 시를 낭독하고 계시네요.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곳은 내년이면 개교 110주년이 되는 죽향초등학교.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 여사와 유정희 여사가 졸업한 학교입니다.
유정희 여사 모르세요? ^^
현재는 학교역사관으로 운영하는 건물입니다. 추억을 자극하는 공간입니다.
추억 가득! 저 애처로운(?) 표정, 꿈엔들 잊힐리야?
크헉~ 굵은24색 새로운 왕자파스. 영어로 prince pas.
"우리집은 채널 망가지면 여기다 도라이바 집어넣고 돌렸다!"
"우리집도 그랬어."
노동자 농민의 지상낙원이라는 북괴의 거짓 선전에 절대 속아서는 안되며… 흠흠!
반공교육 일타강사 구름나그네 님의 명강!
지진아들 다 남았어? 도망간 사람 없지?
이번 시험에도 40점 못 넘으면 다 뒤지는 거 알지?
유서깊은 고장이면 빠질 수 없는 향교. 옥천향교가 처음 지어진 건 1398년입니다.
옥주사마소의 뒷뜰. 텃밭을 가꾸는 걸로 봐서는 상주하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사마소는 사마시(司馬試) 급제자, 즉 생원과 진사를 뽑는 소과(小科) 급제자들의 친목 단체입니다. 행시 1차 합격자들의 지역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죠? 학문을 논하고 지방행정을 자문하고 풍속을 교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옥천 육부자 99칸 교동댁, 육영수생가의 윗채 주변.
부잣집의 냉장고 역할을 하던 시멘트 석빙고.
옥천구읍은 그야말로 정지용거리.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정육식당도 있습니다. ^^
시가지를 벗어나면 푸릇푸릇한 풀잎 사이로 예쁜 꽃들이 만발합니다.
어디 활짝 피어야만 꽃입니까? 새로 난 것들은 싱그러움만으로도 이리 예쁜 것을…
옥천을 잘 알 수밖에(?) 없는 초록물고기 님이 용케도 찾아낸 고사리.
봄날은 갈 것임을 상징하는 색, 연분홍빛 철쭉.
꽃을 찍은 건지? 벌을 찍은 건지?
이 꽃이 피기까지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시인도 있었지요?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이제 일년에 한달밖에 없는 짧은 봄날에 옥천을 선택한 건 아주 잘 한 일 같습니다.
일단 사람에 치이지 않아서 좋잖아요? 맞죠? ^^
첫댓글 사실 저도 옥천에 가볼곳이 있나? 그랬는데ᆢ탁월한 선택 입니다. 고생 많았네요 ^.^
그런 곳 또 찾아보겠슴다 ^^
물론 또 오실 거죠?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좋은 분들과 만남도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날씨는 딱이었는데.
하늘만 좀더 맑았더라면 ^^
옛날에도 시멘트가 있었군요..?
육영수 여사 살던 시절이니까 그리 옛날도 아니죠.
믿고 떠나는 산너머살구!!
물고기가 멱 감으며 놀던 물인데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좋은 데서 자라셨네요 ^^
묵밥에 막걸리만 생각난다는~~ㅎ
몇 잔 드시지도 않더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