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취 속에서-
산 벚꽃으로 수 놓였던 산은 어느새 파릇한 녹음으로 덮여 부는 바람결에 연녹색
파도를 탄다. 오늘은 하남시 천사본부 패밀리의 나들이로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케이블카
탑승 및 청풍호반을 아우르는 힐링 관광을 가는 즐거운 날이다.
비봉산 케이블카는 제천시가 민자 유치로 건설하여, 지난 3월에 개장하였는데,
본 프로젝트에 투자한 지인께서 오픈 기념으로 관광버스를 제공하여 주었기에, 케이블카
탑승을 위하여 하남시청 정문 앞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였다.
중부고속도로를 접어들어 광주에서 원주 고속도로를 경유 남원주IC 에서 중앙고속도로
타고 치악산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신림을 지나 확 트인 봉양면에 들어서니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제천은 예로부터
수려한 산세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맑은 물 푸른 숲이 어우러진 청풍명월의 고장, 충효의
고장, 의병의 고장으로 교통이 4통 8달로 잘 발달되어 있는 산간 분지의 작은 도시이다.
남제천 나들목을 빠져 나와 82번 국도를 따라 소금강산이라고 불리는 금월봉과 청풍 문화제
단지를 지나 12시 30분경 청풍면 공설운동장에 도착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맛집에서 점심식사와 곁들여, 박달재 막걸리 한잔 걸치고 마음을
청풍호에 띄웠다.
쉰다는 뜻의 한문 휴(休)자를 보면 사람이 나무 밑에 있다는 뜻이며, 휴식은 역시 숲이
제일이라는 의미인 듯싶다. 온 사방으로 둘러친 연둣빛 5월의 싱그러운 숲의 향기를 마음껏
포만하면서, 피톤치드의 숲속에 있는 것만큼이나 상큼한 마음을 느꼈다.
충청북도는 1985년 남한강 상류를 막아 충주댐을 건설하여, 소양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담수량이 많은 27억 5000만 톤으로, 사면을 바다와 접하지 않은 유일한 충청북도에
내륙의 바다가 생겨났다.
충주 사람은 충주호, 제천 사람들은 ‘청풍호’ 라고 서로 고집한다. 제천 사람들의 논리는
제천시는 청풍면 등 5개면 61개 마을이 수몰되어 면적이 가장 넓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 탑승 대기 선에 줄지어 순번을 기다렸다.
케이블카에 오르니 발아래 펼쳐지는 자연경관은 위로 올라 갈수록 호반의 쪽빛 물에 비친
산과 들 호수가 아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청풍호의 비경은, 다도해를 연상케
하여, 이에 도취된 일행은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연방 누른다,
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호수면 가장자리와 접한 산자락은 흰 띠를 두른 듯 하얗다.
현재 국내 최장인 경남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1.97㎞)보다 330m 더 긴 2.3㎞ 의 비봉산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 청풍운동장에서 출발하여 해발 531m 의 비봉산 정상까지 오르는데
약 9분이 소요 되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 회사의 최신형으로 빨강, 노랑, 파랑색의 10인승
캐빈 43대가 운행되며 그중 10개의 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제작되어 발아래를
내려다 보면 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데, 우리는 일반 캐빈을 이용하였다.
케이블카는 10분 간격으로 운영하며, 시간당 약 1,200명을 운송하며 하루 약 1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용료는 크리스탈 캐빈은 대인 왕복 20,000원 일반 캐빈은 대인 왕복 15,000원
(경로 3,000원 할인)으로 개장이후 매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봉산 케이블카는 제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 받으며 제천의 랜드 마크로 부상했다.
비봉산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청풍호반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멀리에서 보면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청풍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상층 전망대에는 설치미술 작품과 솟대가 있고, 지정된 포토
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호수 건너편으로는 청풍리조트 레이크 호텔과 번지점프가 보이며, 수경분수대에서 하얀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멀리 남쪽으로는 월악산, 북쪽으로는 단풍이 비단결처럼 아름답다고 붙여진 금수산,
동쪽으로 청풍대교와 옥순대교, 옥순봉과 구단봉으로 이어지는 호수에는 장회나루를 돌아오는
유람선이 한가롭게 보였다.
청풍호 관광을 끝내고 오후 3시경 단양 8경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으로 이동했다.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고향으로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부룰 정도로 도담삼봉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도답삼봉의 각시바위와 첩 바위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해가 서편으로 기우는
오후 5시 30분경 하남시로 출발하였다. 하루 종일 제천을 주제로 한 너스레를 추억의 한페이지로
접으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2019.. 5. 14. 운 준 섭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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