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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MTB 280랠리(단양대회)를 완주하고
· 일시 : 2020년 6월27일 오전4시∼6월28일 오후4시
· 장소 : 단양,영주,예천,충주,제천일원
이번 단양대회에 참가하여 280랠리를 완주함으로서 나의 기록은 총 기록이 3번째이다. 이번대회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여느대회 출전때보다 사전에 연습과 정보를 많이 획득한 관계로 큰 어려움이 없이 완주를 했다. 그기다 더하여 27일 당일 날씨는 하루종일 흐렸고 약간의 비가와서 라이딩하기에는 아마 최적의 기온이었다.
지난 5월에 권사장이 마루금회원중 류의원과, 나,김학련 3명을 출전신청을 한다기에 가타부타없이 어물쩡한 대답으로 인하여 할 수 없이 이번대회를 참가하게 됐는데 결론적으로는 거름지고 장에 간꼴이 됐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젠 열심히 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6월 7일에는 단양대회 코스 답사겸 라이딩을 류의원, 김학련, 정용운, 박연복, 나 이렇게 5명이 첫 번째로 금수산임도 입구부터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이날은 날씨도 매우 더웠고 임도 경사도 심해서 너무 힘들어서 나, 김학련, 정용운 이렇게 3명은 약70K정도 라이딩을 하고 가던 코스를 포기하고 돌아왔고, 류의원님과, 박연복과장은 가창산을 넘어 약 90K정도 라이딩을 하고 돌아왔다. 내속샘으로는 100K정도는 라이딩을 할 생각이었는데 어림도 없는 거리를 라이딩 한 셈이다. 솔직히 자신도 없고 너무 힘들고해서 대회가 코로나전염 사태로 인해서 취소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두 번째 연습은 6월14일 장발리임도부터 정감록을 거쳐 보발리임도를 거쳐 죽령입구까지 약85K정도 라이딩을 했는데 힘이 들었지만 저번보다는 약간 좋아진 느낌을 받았다. 연습에는 권사장이 차 운전을 하고 류의원, 정용운, 김학련, 나 4명이 하였다
6월17일에는 류의원,김학련,나 3명이서 오후4시부터 작약산임도∼수예재∼작천리임도∼연천임도∼갈전임도∼저음임도∼자연휴양림을 돌아오는 약90K 야간라이딩을 하였다. 집에 들어왔을때가 밤11시20분이었다.
6월21일에는 4명이서 죽령입구부터 시작하여 고항재∼옥녀봉임도∼부용봉임도∼싸리재∼예천곤충박물관까지 약80K를 라이딩하였다. 어느때보다 현지에서 연습을 많이 한편이었다
6월24일에는 4명이서 출전에 관한 준비사항을 점검하였고 6월25일에는 마루금회원들의 삼겹살구이와 격려행사도 조촐하게 치루면서 완주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드디어 출전의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걱정으로 인해서전날에는 한숨도 이루지 못했고 당일 6월27일 0시에 샾으로 모여서 단양으로 출발하였다.
단양종합운동장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코로나전염 예방을 위한 발열체크를 하고 안내에 따라 출발선에 4열 종대로 자전거를 나란히 줄을 맞춰서 세워두고 03시40분까지 집결하라는 안내를 받고 우리는 출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와 류의원, 정용운님은 기 완주경험이 있어 기존넘버를 부여받았고 김학련은 행운스럽게도 8000번의 번호를 부여 받았다. 모두가 그 번호를 부러워 하는 눈치였다.
2020년 6월 27일 04시 4123번 영원한 나의자전거 이름표를 자랑스럽게 매달고 드디어 출발을 하였다. 어두운 길을 따라 죽령 정상쯤 갔을 때 날이 밝아왔다 죽령정상에 도착했을때는 예정했던 시간보다 10여분 빨랐고 풍기인삼주차장31K지점 아침식사장소에 도착했을때는 약30분정도 빠른 05시경에 도착을 하였다. 순조로운 출발인 셈이다.
레이스는 류의원님이 늘 선두로 달려 나갔으며 나와 김학련, 정용운형님이 늘 뒤따라 가는 형국이었고, 조금 서두르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런데로 서로의 불만을 감춘채 페달만 밟아 나갔다. 고항재를 오를때는 매우 힘들었다. 예전에 비해 젊은 친구들과 여자 선수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기량이 모두다 좋아 보였다. 왠만한 경사로는 끌바보다는 타고 가는 친구들이 더 많아 보였다.
고항재에서 바로 부용봉임도로 이어지는데 이코스는 고항재보다 경사가 완만한 것 같이 느껴져 큰부담없이 노좌리까지 올수 있었다. 햇볓도 나지 않았고 약간의 비가 내려 더욱 라이딩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점심이 예정되 있는 약90K 지점인 예천곤충박물관에 도착했을때는 12시경이 되었다. 예정보다 1시간정도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지원을 하는 동렬후배와 권사장이 준비와 지원을 하느라고 고생이 엄청 많은데 라이드를 위해 돼지고기 요리를 해주어서 맛있게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그런데 1차로 조그만 사고가 있었다. 정용운님이 3번포인트 체크를 하지 않은 것이다. 싸리재 거의 다올라 올 무렵 포인트가 있었는데 먼저 내려간 바람에 미처 예기를 할 겨를도 없었고 본인도 못보고 지나쳤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맨뒤에 항상 따라 오던분이 하필 이구간에서는 먼저 앞서 나갔다.
성격이 확실한 분이라 계속해서 포인트누락을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았었다. 문경대회때는 정황을 봐서 완주로 인정해 준 점을 이야기해 주면서 내가 동행해서 어필을 해준다고 이해를 시켜서 계속해서 라이딩을 하였다.
다시 고항재를 거쳐 묘적령정상을 넘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난코스였다 라이더들이 너무 많이 몰려 적체가 심했고, 비가 약간내려 길이 몹시 미끄러웠다. 몇몇 군데는 자전거를 둘러 매도 어렵고 끌어도 안되고 아주 어려운 코스가 3-4군데 정도로 기억 된다. 너무나 힘들고 지치는 코스였다.
묘적령정상 2Km지점에 이러렀을 때 다리에 마비현상이 나타나 권사장이 준 지잡는 약을 한봉지 먹었드니, 이내 마비현상이 사라졌는데 또 언제 이런현상이 올지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무사히 정상을 벗어나기만을 마음속으로만 빌고 동료들에게 큰 내색은 하지 않았다. 묘적령을 넘을 때 노장격인 류의원이 있어야 도움이 되는데, 류의원님은 이구간에서는 혼자 먼저가고 없었다. 내심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를 지났을까 등산객들이 내려 오는 바람에 길이 더복잡해 졌다. 다행히도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말에 다소 안도감이 왔다 .
정상에서 약500M를 내려가니 정상적인 임도가 나타났다.
이곳은 우리회원들끼리 예전에 몇 번 라이딩을 했던 무수천리였다. 이길은 우리에게는 거의 익숙한 길이였다. 대부분이 다운로드 인데 7-8K는 될 것 같았다. 저수령 밑에서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방곡도요지를 거처 설마루를 향하여 옮겨 가는길은 거야 말로 천사같은 길이었다. 경치도 무척 좋았고 12K정도나 내리막길로 펼쳐져 있어지금까지의 라이딩고통이 어느정도 보상이 되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라이딩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임을 실감한다. 젖었던 속옷이 거의 다 마를 지경이었다.
설마루를 거쳐 장회나루 충주댐길을 굽이 돌아 단성에 도착하니 예정시간 데로 저녁 8시30분정도 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야간행군이 시작되는 금수산 임도길이다.
라이터를 준비하고 비상음식과 옷을 챙겨 금수산입구로 향했다. 이곳도 미리 가본길이여서 어려운 길이라 예상은 했던 만큼 길은 쉽지가 않았다. 155K정상지점을 통과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을 때 라이더들이 눈에 별로 띄지를 않았다. 연습때 한번 와봤었던 길인데도 길이 많이 헷갈렸다. GPS를 가지고 있는 류의원님이 앞서간 바람에 우리3명과는 별도로 떨어져 길을 잃을까 염려가 많이 되었다.
내가 속력을 내서 하산 끝지점에서 류의원을 만나 기다리자고 해서 다행으로 일행과 만났지 그길을 류의원이 그냥 지나쳤으면 혼선이 올 뻔한 길목이었다. 매포읍내에 밤11시30분경 도착해서 간식을 먹고 가창산임도를 향해서 곧바로 향해 페달을 밟아갔다
가창산 임도입구에 다다르면 191K지점이다. 여기쯤 왔을 때 지원을 하는 권사장을 쳐다보니 피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묻는 말에 총기있게 대답하던 말꼬리가 약간 흐려지고 있었다. 오히려 지원에 차질이 있을까 내가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도 이때부터는 어깨가 아파오고 발바닥도 욱신하게 아프고 엉덩이도 땀에 찌들어 아려와서 안장에 앉기가 점점 거북해 지고 있었다.
동료와 완주를 위해서 내색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산을 올랐다. 걷다가 타다가 몇 번을 반복했다 정용운형님도 피로기색이 역력했다. 잘 먹지를 못하는 것 같았다. 원체 성격이 까다로운 분이라서 평소처럼 정색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구간에서 내가 힘을 내서 좀 속력을 냈드니 무리하지 말라고 만류를 했다.
가창산임도도 만만찮은 길이라 3명이라도 꼭 같이 가자고 다짐을 하고 출발은 했지만 그게 말대로 그렇게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MTB라이딩을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는 순간 최선을 다해서 페달링을 한다. 내가 조금 먼저 가서 정상에서 좀 쉬면서 기다려야지 하는 자기만의 생각이 대부분이다. 또 이길은 외줄기로 되어 있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나혼자 열심히 아무 생각없이 오다 보니 동료에게 소홀해진 모습으로 비춰진 것 같다. 류의원님이야 원래 제일 먼저 앞서가서 잘 안보이지만 우리라도 함께 완주를 하자고 철썩깥이 말한 사이가 아닌가? 김소장도 여기서 부터는 점점 쳐지고 있었다. 이만큼의 장거리가 처음 이기도 하지만 지금것 격어보지 못한 자전거 정신력 아닐까도 혼자 생각해 본다.
내가 앞서 오지 말았으야 했는데 이게 원인인가?
03시경 가창산을 내려오니 정용운님은 더 이상 못탄다고 항복을 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당항하기도 했지만, 그말을 너무 심각하게 들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조금 참고 가보자고 했드니 더 이상 피해를 주기 싫다고 끝까지 만류하고 포기를 선언했다.
할 수 없이 남은 3명은 다시 행장을 챙기고 삼태산임도를 향해서 나갔다 이 구간은 험한지역이 아니라서 특별히 고생은 없었다. 김학련은 잠이 억수같이 쏟아진다고 조금씩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무사히 노은재 장발리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정용운형님은 차를 불러 났으니 집으로 간다고 하면서 꼭 완주를 하라고 당부하였다. 이곳이 207K지점이다. 도착은 5시30분정도였다
다시 힘을 내서 장발리를 거쳐 사지원리임도를 통과하여야 하는데 사지원리 임도에서 무척힘이 들었다. 포장임도가 경사가 심할뿐아니라 전 구간이 31K나 되는 상당히 지겨운 코스였다. 좀 쉬었다 갔으면 좋겠는데 앞선 류의원님은 계속해서 페달을 밟고 있으니 야속한 생각마저 들었다. 배도 고파오고 체력도 거의 바닥상태였다. 김소장도 지친 모습이 약간씩 나타나고 있었다. 하산을 하니 지원조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아침밥과 돼지고기 볶음등 배를 잔뜩 불리고 나니 한결 살 것 같았다. 이곳이 238k 지점이다 도착시간은 09시 30분경이었다. 이젠 거의 다온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시간도 충분 할 것으로 판단된다.
10시10분경 겸암산임도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이구간은 최종적인 코스변경으로 인하여 라이딩을 아무도 해보지 않은 코스였는데 초입인 온달온천지구주차장에서 정감록입구까지는 아스팔트 도로였지만 경사도 16%를 넘는 약 4K정도의 어필구간이다. 정상부는 숲속 길이 나있어 시원한 감도 있어 좋았다. 정감록 입구에 도착했을때가 11시30분경 되었을것으로 기억된다. 여기서부터는 계속되는 어필로 이어진다. 경사진 시멘포장도로는 정말로 힘들었고 발바닥과 어깨에 심한 통증이 전해져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 말을 안했을 뿐이지 죽을지경이고 죽치고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류의원님은 피곤한 기색도 전혀 안보였고 무한질주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씩씩하게 사라지고 없었다.
골짝골짝을 지나 마지막임도인 보발리임도 입구에 도착했드니 지원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류의원님은 벌써 올라 갔단다. 권사장이 이제는 다왔으니 먹을 것 실컷먹고 푹쉬었다 가도 된다면서 뭘 줄까 물어왔다. 김학련과 둘이서 시원한것도 잔뜩먹고 파워젤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먹었다. 내심 보발리임도는 경사도 심하지 않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어필을 할려 했는데 마음뿐이고 몸은 이미 지쳐있어서 도저히 탈수는 없었다.
그냥 걸어서 정상에 도착했드니 류의원님이 그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은 1시가 채되지 않았다. 곧바로 대대리를 향했다. 정말로 골인지점이 코앞에 와 닿아 있었다. 감격스런 마음으로 페달링을 하면서, 지나온 라이딩 코스를 돌이키며 2020년 6월28일 13시32분 류의원,나,김학련은 골인지점을 통과했다.
총거리-288.33km, 소요시간-33시간32분의 기록을 얻었다.
총거리는 내자전거 속도계에 찍힌거리다. 속도계를 사서 처음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난 이걸믿는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계도 거의 288k 근방으로 찍힌 것 같다.
이것으로 난 280랠리를 3번 완주했다. 횟수가 거듭할수록 감격과 기쁨이 줄어든 것 같다. 2013년 청양대회에 비하면 피로도와 고생한 감도가 현저히 낮은 것 같다.
그때는 경험과 정보가 거의 없었고, 연습도 이번 대회 만큼 하지 않은 것이 확실한 원인이다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 뭐든지 두렵지만, 시작의 한발을 내 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대회에서 느꼈다. 올 연말이면 사실상 공직을 마감한다.
새로이 출발 할 수 있는 힘이 다시 생긴 것 같다.
연말까지 초조하게 마음 먹지 않기로 했다.
난 뭐든지 다시 할 수 있다. 65세가 될 때까지는 돈을 벌기로 마음 먹었다. 많은 돈이 아니고 내가 생활 할 수 있는 만큼만...
이제는 280은 그만한다. 3번이면 족하다
게임이 끝나고 5일째인데 양 어깨가 자고나면 너무아프다.
식구도 한마디 한다 이젠 미련한짓 그만하라고....
2020. 7. 3 금. 16시 출전번호4123 임호균, 영순면장실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