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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다래끼가 나면 붓고 가렵고 아픈 증상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당장 얼굴에 바로 표시가 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어떡하든 빨리 낫게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이때 그 부위의 눈썹을 뽑으면 바로 낫는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사실 이 민간 치료법은 워낙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어서, 다래끼가 났을 때 이 방법을 한번쯤 시도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또한 실제 그 안에 있던 고름이 빠져나오면서 정말로 나은 사람도 종종 있기 때문에, 이 치료법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다래끼가 이 방법으로 치료되는 것도 아니며, 2차 감염이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 민간요법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조선시대 현종도 특이한 치료법을 얘기한다. 현종 2년 윤 7월 17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왕이 투침창(偸鍼瘡)을 핑계로 초정(椒井) 온천을 방문하고자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여기서 투침창은 다래끼를 말하는 것인데, 현종이 본인의 눈꺼풀에 생긴 투침창을 진찰하러 들어온 어의에게 말하기를, “속방(俗方)에 습창(濕瘡)은 온천물에 목욕하면 효험이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어의가 대답하기를, “의서(醫書)에는 그런 말이 없습니다만, 목욕해서 효험을 보는 경우를 신(臣)도 보았습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때 현종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현종은 이어서 얘기하기를, “초정에서 씻어보면 어떻겠는가? 선왕께서도 일찍이 효험을 거두신 적이 있었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여기서 초정은 옛 인경궁(仁慶宮) 안에 있는 온천으로, 자연의 경관이 수려했으며, 왕의 사위인 부마(駙馬) 3인의 저택이 그 속에 줄지어 서 있던 곳으로, 매우 사치스러웠다고 한다. 현종의 선왕(先王)인 효종이 언젠가 초정에서 목욕하면서 그 저택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현종도 거기에 가보고 싶어서 은근히 핑계를 대고 물어본 것이었다.
사실 온찜질은 지금도 유효한 다래끼 치료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현종의 선택이 꼭 틀렸다고 볼 수만은 없다. 특히 ‘습창’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아, 땀을 내서 습기를 제거시킨다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현종 2년 12월 6일의 <왕조실록>에도 왕이 인후염과 눈 충혈 증상으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했던 것으로 미뤄 보아, 현종은 눈 쪽으로 습열이 자주 올라왔던 것 같다.
원래 다래끼는 ‘맥립종’이라고도 부르는데, 눈꺼풀의 모낭과 연관된 기름샘에서 생긴 작은 농양을 얘기한다. 전형적인 감염성 질환인데, 눈꺼풀의 작은 부위가 충혈되고 압통이 있고 붓게 되며, 고름이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고름이 나오고 나면 1주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눈 주위 또는 관련된 경락에 침치료 또는 자락요법을 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더불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을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비위(脾胃)에 습열(濕熱)이 차 있는 경우에는 장기간 약을 투약하기도 하는데, 만약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기혈을 보강시키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한약 처방을 응용하기도 한다.
실제 피곤하거나 기운이 떨어지면서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반복적으로 다래끼가 나타날 때는, 푹 쉬거나 한의원에서 보약 처방을 사용해야만 낫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또한 이러한 경우 충분히 기력회복이 된 후에는 더 이상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