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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날 추산대장님께 이번 금,호남정맥 1구간 들머리 어디로 가는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눠 본다.
"육십령으로 가면 꼭 가봐야 하는 장수군 주촌리로 가서 의암 주논개님 생가에 들었다가 무룡고개로 가자고..."
그동안 금북정맥 몇동가리 찔끔찔끔 하다말고 금,호남 정맥길로 간다. 이유는 차편이 좋아서 정맥하나 그저 먹을까 하고
저녁 북대구에 일찍 도착해서 잠시 기다리니 정맥5차팀이 속속 모여 들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 뒷자리에서 잠시 눈을 붙여보니 차는 어느덧 논개 생가 인근이다.
장수군 주촌면 논개 생가를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의 준령이 지나며 그넘어로 거창군 서상면 방지리의 논개 무덤이 자리한다.
앞은 논개의 (의암신안주씨지묘)묘이며 바로 뒤에는 주논개의 남편 병마절도사 최경회 장군 묘
논개의 묘가 왜 고향 장수군 주촌에 있지않고 함양군 서상면 백두대간 자락의 방지마을에 있는것인가?
주논개님은 백두대간 준령 구지봉과 육십령 그사이 장수군 주촌마을 지금의 대곡 저수지 그곳에서 태어나
삼촌이 김풍헌의 집 민며누리로 팔아 버리자 어머니와 함께 도망을 가게되고
얼마후 장수 현감에 붙잡혀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해서 억울한 누명을 벗게된다.
누명을 벗었으나 갈곳이 없게된걸 안 장수 현감(최경회)은 자기 부인의 병수발드는(침방관비) 일을 맏기게 된다.
현감 부인이 지병으로 죽게되자 주논개는 현감의 2번째 첩이 되지만
병마절도사로 제수된 최병회는 1593년 2차 진주성 싸움에서 10만 왜구에 의해 진주성이 함락되자 몇몇 장수와 함께
진주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감에 남강물이 흐르는 진주성 아래 의암에서 투신한다.
이후 주논개는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한 왜군의 잔치날 음력6월( 7월 7일) 기녀로 꾸며 참석하여
곤드레 만드레가 된 왜장 "게아무라 로구스케"의 허리를 안고 의암바위의 남강에 투신한다.
7월7일 주논개가 왜장을 안고 투신하는날 논개의 시신은 장마에 떠내려가 수습할 시간이 없었다는 이야기와
먼저 남강에 투신한 남편 최경회의 시신은 왜구가 목을 본국으로 가져가 도요토미에게 보내져서 교토에 효시되어
시신을 수습할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쨋거나 논개가 진주 남강에서 죽음을 맞아 시신이 고향 장수군으로 가는도중 이곳 서상면까지 오는데만 여러날 걸려
시신이 말도 못하게 부패했는데 거기다 육십령을 넘어야 했던터라 육십령은 도둑때가 많아 하는수 없이
육십령을 넘지 못하고 고향 집 주촌마을에서 직선거리로 6km 지금의 서상면 방지마을에 묻혀다는 전설과
또 하나 고향땅에 주논개의 묘를 쓰려고 했지만 기생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고향사람들의 반대가 심해
고향땅에 묻칠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장수군 서상면 방지리 논개묘 옆의 비
의암논개 반장 의병 추모비
논개의 시신을 반장해 왔다는 비석이다.
주논개의 시신이 진주에서 이곳 함양군 서상면 방지리에 당도 했을때 시신은 썩고 냄새가 나서
고향을 지척에 두고 이곳에 묻혀을때 왜!이곳에 왔는가 하는 문제도 있지만
그당시 방지마을에서 육십령 고개를 넘는것 보다 방지마을에서 백두대간 준령을 구지봉 바로 넘어 대곡저수리로
가는 고갯마루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에 묘가 만들어지고 장수군 주촌마을 생가에서 주논개 묘에 벌초하러 다녔다고 전한다.
1980년대 장수군 주촌면 주논개 생가에서 논개의 생가지가 복원되고 함양군에 논개의 묘를 이장 해가려고 하자
함양군에서 묘지 이장은 절대 안되다고 하며1986년도에 8억을 들여 지금의 묘를 정리하게 되었다.
논개 생가를 둘러보고 차량은 다시 어둠속으로 이동한다.
몇구비 돌고 돌아 무룡고개에 도착해 배낭을 차안에 두고 영취산을 오르는데 서울에서 오신 백두대간 남진팀을 만난다
"대간 하시나 보죠?
-예 영취산에서 복성이재로 갑니다.어디까지 가세요-한다
"우리는 아랫 마을에서 마실구경겸 영취산에 올라갑니다."
잠시지만 대간꾼들을 만나서 몇마디 나누다 보니 어느덧 영취산(靈鹫山) 정상이다.
지도상에는 영취산 보다 장안산(1237m)에서 금,호남정맥이 분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장안산을 주산으로 보고 그렇게 표기
금남,호남 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되어 서쪽으로 장수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조약봉까지 66km의 산길이며
9정맥중에서 비록 가장 짧은 산길이지만 1천고지가 줄지어 서 있으며, 금강 발원지 뜬봉샘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이
자리한다.
뜬봉샘에서 시작되는 금강은 397km의 물길이며,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218km의 물길이다.
영취산에서 인증담고 내려와 바람이 조금 쌀쌀하지만 가벼운 산행 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금,호남길로 진행하는데 정맥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경쾌하다.
주간에 오면 조망이 아주 좋은 산이지만 야간이라 바람이 차갑게 불어 온다.
이른새벽 산길 등산로 옆에서 들려오는 새울음 소리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발가벗고 발가벗고"
무슨 사연인지 오전 내도록 발가벗고 새의 울음소리를 벗삼아 진행하게 된다.
좌측으로는 벗고새가 우측으로는 부엉이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리고
945봉에서 잠시 휴식하는 정맥팀따라 휴식이란걸 해보고
다시 이어지는 발걸음
더덕 향이 난나고 찾아보는 정다운님.
부실 체력이라 맨꼴찌에서 겨우 겨우 따라 갑니다.
둘 아지매분들(수행중님. 유나님)
"배방장 그래 가지고 정맥팀 따라 오겠소"
밀목재 도착전
밀목재 신덕마을
밀목재 안내판
밀목재 신덕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산행 오래하고 볼일인가?
산에 가면서 이렇게 많이 쉬어 보기도 처음이다.
뭔가 꺼내서 드시는 모습
그리고 서로가 챙겨주는 모습
왠지 낯설어 진다.
배낭에 든거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는데 그때 정다운님이 쑥떡 한조각을 주시는데 그맛이 바로 정이란 맛이다.
정맥팀분들의 情이 뭔지 느껴보게 되는 짧은 시간이만 부럽다는 생각뿐이다.
논개 활공장
오래전에 페러 글라이딩을 조금해봐서 ...
가장 편안하게 멀리가는 참 편안한 레포츠다.
멀리 남덕유가 손짓한다.
멀리 남덕유을 배경으로 한장 찍고
멋진분들
추산대장님을 담으려는 오스카님.수행중님 자세님.
사두봉 (蛇頭峰) 뱀대가리 산
뱀대가리산의 내력
모두다 진행하고 혼자 꼴찌에서 수분재 방향으로 진행
당재
코란도 차량에 아주머니 한분이 막걸리를 들고 옮기는것 같아
"안녕하세요 막걸리 한잔 줍니까" 하니
-한병 드릴까요- 한다.
"아뇨 괜찮아요"
어딜가나 인심좋은 동네뿐인가
수분재
금강 발원지 뜬봉샘
뜬봉새에서 발원한 물은 금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서해 바다가 자리하는 군산까지 가는 397km의 대장정길로 흐른다.
누가 더 시커먼가 오스카님이 찍어 주신사진
이놈이나 그놈이나.
금강 발원지 여장군은 자기가 더 하얗다고 웃는듯
뜬봉샘은 보이는 산이 중턱에 자리해서 아스팔트길로 1,5km가야 한다.
도로 따라 조금 진행 하다가 더워서 뜬봉이고 머고 다시 발길을 돌린다.
이따가 정맥 마루금에서 뜬봉샘 찾아서 진행 하기로...
수분재 휴게소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뷔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주인분들이 무척 친절하신분
산길에 이렇게 밥먹는것도 어색한데 커피한잔까지 산길이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가 그런생각이다.
반사경으로 보는 두 여인네
이쁘다.
수분령에서 오르니 전에 없던 키작은 사과나무가 열병식을 하는것 같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새벽부터 지난 장수산에서 사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고
꼴지에서 가다보니 아무도 없어 혼자서 인증 담고
샤방 샤방
이번 정맥길은 정맥5차팀 監査(감사) 받는날 입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그런데 오히려 제가 감사 받는 입장이다.
신무산
도망가던 선두가 보충 산행해서 이렇게 다시 만난다.
고추의 고장 영양에서 오신 고추님 차분한 성격에 언제나 도음을 주시려는 분
정다운님 호국의 고장 영천에 사시면서 밝은 성격에 많은걸 챙겨 주시는분
유나님 대구에 사시면서 본인이 다니시는 산악회와 클럽 두곳에만 집중 하시는 솔선수범형
자세님 구미에 사시고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의 산꾼
이글스님 천년 고도의 경주에 사시면서 1대간 9정맥 다 마치시고 두탕째 뛰시는 대단한 분
수행중님 불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분
추산 대장님 저를 아주 싫어하는 분이지만 나름의 강한소신을 가지고 정맥팀을 이끌어 가시는 분
오스칼님 여성으로써 드물게 혼자서 야간산행이 가능하다는것 정말 대단하고
청봉님 웃음과 재미 그리고 알바없는 산길을 이어가고 있는 분
화합하고 서로가 도움주는 분들이라 남은 정맥길도 무탈하게 이어 가실것 같습니다.
감사는 이것으로 마치죠
여기서 조금더 진행하다가 뜬봉샘 찾아가야 하는데 후미분들과 떠들다 지나쳐 버렸다.
자고개
숲속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는데 궁댕이 땅에 붙이니
수행중님. 유나님 가방에서 토마토와 오랜지가 스물 스물 나옵니다.
앞은 개동지맥의 개동산이고 멀리 뽀족이는 천왕산
개동지맥
합미성
성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는 전주 동고산성과 유사한 후백제의 산성이며
전북 동부지역의 최초의 집수시설을 자랑하는 산성이라고 한다.
앞서간 일행은 모두 도망가고 무너져 내린 성벽길로 올라
이곳 성에서 꼭 확인해 보고 가야할것이 있어 잠시 성안으로 들어 가본다.
성안의 합미성 비석
집수시설
성에서 꼭 확인해야 할 식수
성.봉화대.묵은밭.이런곳에는 주위에 식수가 있으니 확인해 보시는게 좋다.
다른 정통파 산꾼들은 정상에서 삼각점을 찾지만
나 같은 돌팔이는 어딜가나 물 찾는데 최선을 다한다.
성안의 돌담
성의 규모로 볼때 군졸 2-30명 정도 거주한것 같다.
우물과 초가집 그리고 배추,무우, 상추 같은 채소를 심을 수 있는 공간
기와,토기 그외 다양한 물건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졸쫄 흘러 내리는 식수 확인하고 한병 담아 보니 물맛은 시원하고 괜찮은 편이다.
비교적 잘 보존된 합미산성은 392m의 둘레에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했으며
성안을 한바퀴 돌아보고 무너져 내린 성벽 돌을 넘어 진행을 한다
하루 빨리 복원하여 성벽을 타넘고 진행하는 등산객이 없었으면 좋겠다
10년뒤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
합미성 안내판
합미성을 둘러보고 나와 빠르게 따라 왔건만
팔공산 8부 능선쯤에서 쉬고 계시는 정맥팀 모두를 다시 만난다.
오자말자 모두 다 다시 도망가고
팔공산에서 인증 담고
아참! 장수군 팔공산은 산아래 동쪽 용계리 안양마을에 있는 6세기전에 건립된 팔성사라는 절이있고
팔성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7교구 본사 금산사 말사의 절이다
주위로 암자가 8개가 있는데 암자마다 성인 한분씩 거쳐하고 있었다는 설이 있고
원효와 의상이 8명의 승려를 가르치며 머문곳이여서 팔공산이라고도 한다.
고추님.추산대장님.
잠시 선두따라 빠르게 진행해서 선두 꽁지를 붙들어 보고
서구이재를 코앞에 두고 평퍼짐한 안부에 모두모여 잠시 간식타임을 할때 이렇게 퍼질러 누워 망중한을 즐기니
이런게 바로 산행이 아닌가
홀로 다니면 궁댕이 한번 땅에 붙일 시간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데
등로에서 640m 아래에 자리하는 섬진강 발원지
금강 발원지 뜬봉샘 확인 못한죄로 급경사를 내려와 확인하는데 올라갈일이 꿈만 같다.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218km의 물길이다.
바위속으로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리는데 정작 이곳은 드럽고
두병뜨고 올라 가면서 한병 마시고,
하늘로 올라가는 천상테미산 정상에서 본 멀리 지나온 팔공산
멀리 남덕유 방향
물뜨고 천상데미산 정자에서 쉬다가 진행
아래는 지나온 오계재
멀리 팔공산을 배경으로 청봉님.
추산대장님과 단짝이며 산이름 재이름 잘알고 알바없이 진행 을 잘하신다.
그리고 아주 재미난분
삿갓봉에서본 지나온 팔공산
별 특징없는 1034봉
선두는 모두 가고
후미는 바로 뒤에 오고
신광재 고랭지밭
가운데 민가있는곳이 마루금
민둥산처럼 보이는곳은 채소 밭이지만 아직 배추농사 짓기전
그넘어로 성수산이 지척이다.
산아래 대한불교 조계종 신광사라는 절이 있어 신광재라 부른다.
앞서가신 분들은 집으로갈 준비를 하러 가셨고
후미는 아직 안보이니 어디 물 찾아서 씻기로 하고 인근 계곡을 찾아 들어 간다.
맑은물 흐르는 계곡에서 홀딱 벗고 새가 그렇게 떠들어 대던대로 결국은 홀딱벗고 땀을 씻어 낸다.
씻으나 안 씻으나...뭐 맹거
모처럼 함께한 정맥팀 산행에 후미에서 겨우 겨우 따라가다 보니 40km
하루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어김없이 작은놈의 전화가 온다.
"빨리 집으로 오시죠 해 빠지는데 그라고 집으로 올때 요망때 사오고 "
5차팀과 함께 어울렸으나 특별하게 어울린건 밥먹을때 앉아서 간식 먹을때
다음구간은 졸업이라고 소고기 구워 준다니 또 따라 갑니다.
글 감사합니다.
후미에서 천천히 진행하며 가끔 뒤로 돌아보면 후미분들의 힘찬 발걸음을 보게 되더군요
발걸음의 아름다움 많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자 마자
다 들 도망가고 ㅋㅋ
논개의 역사
잘 읽었습니다 ^^
산행기는 이케
쓰는구나!!
소설 한권 분량
ㅡ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
오자마자 다들 도망
숨바꼭질 산행이라고 해야겠죠
언제나 건강 하시겠죠
일간 서울가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꽁지붙잡고 가시느라 손바닥에
물집 안잡혔나요.
여유롭고 즐거워 보입니다.
왜장끌어안고 물귀신된 논개의 일대기도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재미난 걸음이었습니다.
다음달 금북 졸업이시죠
저희도 금북길로 가는데 거리가 멀어서 영 거시기 하더군요
이제야 봅니다.
걍 왜군 끌어안고 물에 풍덩한거만 알았는데....
논개의 사연을 더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먹을꺼 먹고 쉬면서~
여유롭게 다니신듯 즐거워 보입니다.
재미난 사연들도 잘 보고 갑니당.
주논개님은 불쌍한 여인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여인이죠
함게 걷는다는것 그건바로 즐거움이었습니다.
글 감사드리구요 더운날 시원하게 보낼 방법 찾으면서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