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장에는 바울의 에베소 전도활동과 그곳에서 일어난 소동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1~7절을 보겠습니다.
1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는 동안에, 바울은 소아시아의 북부지방을 지나, 에베소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그는 몇몇 제자를 만나서
2 "여러분이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을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울이 다시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이 "요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4 바울이 말하였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면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5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울이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니, 성령이 그들에게 내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방언으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는데,
7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이 본문은 바로 앞에 나왔던 아볼로 이야기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가르침과 세례는 단지 예수님의 복음을 준비하기 위한 전단계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에베소의 기독교 공동체가 언제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울이 세운 교회는 아닙니다.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세례 요한 공동체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음을 본문이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서 석 달 동안 복음을 전했고 두란노 학원에서 두 해에 걸쳐 강론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2년 3개월 동안 에베소에 머문 셈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안디옥교회와 더불어 바울이 1년 6개월간 머물며 가르쳤던 고린도교회와 2년 3개월 동안 머물며 가르쳤던 에베소교회는 기독교의 모교회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교회와 함께 서기 일세기 기독교의 4대 중심 도시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을 빌어서 비상한 기적들을 행하셨다는 기록이 이어집니다. 바울이 몸에 지니고 있는 손수건이나 두르고 있는 앞치마를 사람들이 가져다가 앓는 사람 위에 얹기만 해도 병이 물러가고 악한 귀신이 쫓겨 나갔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그런데 귀신 축출가로 행세하던 몇몇 유대인이 예수님의 힘을 사칭해서 귀신을 쫓아내려다가 망신만 당했고 그 일이 알려지면서 복음은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에베소에서 일어난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베소는 소아시아에서 수도 역할을 한 큰 도시였고 아르테미스를 수호신으로 섬기는 도시였습니다. 그 도시에 세워진 아르테미스 신전은 아테네의 판테온보다 네 배나 더 컸고 고대 7대 불가사의로 여겨지는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었습니다.
하여 당시 에베소는 아르테미스와 관련된 사업이 번창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르테미스를 조각한 신상이 도시 곳곳에 세워지기도 하고 개인 소장물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설교한 바울이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바울은 고소를 당했고 분노한 시민들이 바울을 성토하기 위해 연극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에베소의 연극장은 26,000명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잠실야구장의 수용인원이 25,000명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거대한 규모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베소 시장은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성토로 될 일이 아니니 차분히 법적인 소송을 통해 진위를 가리면 될 일이라며 분노한 군중을 해산시켜 바울은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