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방송국 2
임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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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 곰벌레 씨를 아시는지요? 벌레의 몸으로 남극의 흰곰처럼 엉덩일 씰룩씰룩, 얼음호수 거닐며 거대한 연어 떼를 만났던 곰벌레 씨는 1.7mm로 겨우 눈에 보일 정도라는데요. 곰을 꿈꾸며 곰을 위한, 곰에 의한, 곰의 삶을 살다가 기어이 곰벌레라는 이름을 얻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도 이름을 올렸다는군요. 꿈은 아무리 커도 세금이 없고 지렁이똥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요.
굴뚝새는 못생긴 것이 매력, 프록프록 우는 시골개구리는 촌스러움이 멋이다! 라고 외쳐대는 뜸부기 목사의 강연이 뜨고 있습니다. 개인이 최고의 브랜드, 개개인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는군요. 옹기장이에게는 못생긴 옹기, 잘생긴 옹기가 없고 모두 작품일 뿐. 그릇을 쓰는 주인은 금은 그릇 보다 깨끗한 그릇을 쓴다는 거죠. 이 뜸부기 씨의 강연에 감동 받은 잡초들 푸른 무릎을 세우고 바위틈의 찔레들 하얀 이 쪼르르 빛내고 있다는 소식. 슈렉과 피오나 공주를 닮은 분들 캄캄한 거울 속에서 뛰쳐 나오시길.
지난해 결혼, 연예계를 떠났던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새가 건강한 아기새 열한 마리 순산, 창경궁춘당지에서 아가들과 봄놀이를 즐겼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미녀가수 파랑새 양은 홀로나무숲 잡지사 인터뷰에서 결혼은 하지 않고 아기들은 낳고 싶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러면, 아침을 열쇠로 바꿔서 우물에 던져요, 아침 해에게 동쪽에서 뜨는 걸 잊게 해 주오* 노래 불러대며 허니문을 꿈꾸는 노총각 새들의 갑갑한 마음은 누가 풀어주고, 옹알이 뗀 아기새들이 불러대는 아빠는 턱없이 부족하니 수컷도우미를 불러야 할지?
* 결혼식 노래- 소설< 연을 쫒는 아이>에서 인용
첫댓글 ^^ 센스있는 우리 여원씨...<시와 경계> 봄호에 발표한 시랍니다. 복 받으셔요.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축하해요 선생님~~~
아 에스더님의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동물방송국 2를 읽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시를 올려주신 이쁜 여원님께도 감사해요 사랑해요 축복해요
감사해요... 진작 올렸어야 하는데..이제사..~~
박꽃님. 안녕하세요.^^,,,에궁. 안부전화도 한통 안 하는 에스더를 용서하세요...에스더가 요즘 쬐금 바쁩니다. 프로그램 팽팽 돌리기^^행복한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