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0. 토
빛나리 : 노성주 / 봉숭아 : 박미현
노태인 : 10
노강인 : 8
노시인 : 6
노주인 : 13개월
가시
아무리 더운 날에도
시인이와 친구들은 유치원 끝나면
뙈약 볕에서 뛰어 논다.
엄마들은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푼다.
집에 가는 도중 친구 하나네랑 소영네를 만났다.
다시 만나 반가워하며
길거리에 서 있는데
시인이가 소영이엄마에게 손가락을 내밀며
아프다고 한다.
내가 옆에 있는데 말이다.
소영이엄마가 손가락을 보더니
가시가 박힌 것 같다고 한다.
다들 놀래서 언제 박혔냐고 하니
유치원에 있을 때 박혔다고 한다.
몇 시간을 말 없이 놀다
소영이엄마에게 도움의 요청을 한 것이다.
유치원 생활을 많이 하신
하나엄마가 노련한 솜씨로 빼 주셨다.
내가 아이들을 방치하며
키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터다.
하지만 다쳤는데 참고 있다가
다른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나는 방치 엄마로 낙인 찍혔고
나보다 나은 엄마들은 깔깔대며 웃음 바다다.
돈 관리
지금까지 남편이 돈관리를 해왔다.
나는 매우 계획적이고 정확하게 살았기 때문에
나와 정반대인 남편의 삶을 배워보고자
흔쾌히 돈관리를 남편에게 맡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한 달 전부터
나에게 돈관리를 전담했다.
하지만 중요 사항들은
여전히 남편이 하고 있다.
나는 돈도 잘 잊어버리고
신경쓰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남편이 아직까지 거의 관여를 하고 있다.
한 달 용돈을 주고 타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역시나 계획적인 나는
외식을 한 번도 안했다.
남편은 받은 용돈을 안먹고 아껴서
어제 외식을 시켜 주었다.
봉숭아 : 호호 내가 돈관리를 하니까 외식을 못하네요.
남편은 마지막 남은 돈이 있으면
맛있는 것을 사준다.
나는 마지막 남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그러니 사치인 외식을 할 리가 없다.
역시 남편이 돈관리 하는 것이 나을 듯.
무선 청소기
4년 만에 차를 사서
처음으로 세차를 하던 날
온 가족은 흥분된 마음으로 즐겁게 세차를 했다.
세차를 하다보니 대충 봤던 차에
흠집이 상당히 많았다.
13년이나 된 차니
이정도야 감사하지 하며
구석구석 찌든 때를 벗겨냈다.
그런데 의자 구석과 바닥에
흙먼지는 잘 털어지지가 않았다.
집에 유선청소기가
무겁고 불편하던 차에
남편이 무선청소기를 냉큼 샀다.
차 청소도 해야 하니 말이다.
감사하게도 지난 신학교 강의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와 있었다.
신학교에선 강의료를 준 적이 거의 없었다.
넷째 태어난 축하금인지도 모르겠다.
고장도 안난 3년된 유선청소기는
쓸 일이 없어진 것 같아 다른 분께 드렸다.
요새 새로 나온 청소기라 그런지
바퀴가 슬슬 잘 굴러가서 청소가 편안하게 잘 되었다.
벳더리를 두 개 주셔서
든든하게 얼마간 쓸 생각을 하니 좋다.
첫댓글 혼자 살 때와 함께 살 때의 돈관리는 다른 법이죠.^^
내 사전에는 돈관리는 없습니다.
주시는 대로 필요한 곳에 쓰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겁니다.
그런데 목돈이 필요할 때면 하나님께서 딱 맞추어 주시니 나도 신기하네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