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 승선
너무나 짧았던 일본 방문을 끝내고 돌아가기 위해 배에 오릅니다.
같은 룸을 쓰시는 다른 팀의 어르신은 벌써 식사를 하러가셨나보네요.
우리도 일단 밥부터 먹으러 식당으로 고고...
주승이는 그동안 친해진 호성이를 따라 밥 먹는 모습도 비슷해 졌네요. 기우뚱~~^^

배에선 저렴하게 기념품들을 팔고있었습니다.

어휴~ 예뻐라.
미녀 삼총사 쩡아님, 꼬미님, 승혜님이십니당.
또 다른 미녀 혜인님는 어디갔나요?
아! 노래자랑에 가셨구나...
크루즈에서 이벤트로 노래자랑을 했는데 파아란님 따님 혜인씨가 아깝게 2등을 했답니다.
저흰 302호실에 모여 블라디보스톡으로 중국으로 떠돌아다니느라 못내려갔지만
301호실 울 회원님들이 모두 백댄서를 하면 함께 즐겼다는 후문이...^^

이날 저녁은 저도 꾀가 났는지 전혀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만...
302호실에 모여 파티를 열었답니다.
적당한 알콜과 이런저런 간식거리들을 즐기며...
다들 이제서야 배에 익숙해지고 여행에 익숙해졌는데 돌아가긴 너무 아깝다고 하셔서
하마터면 그대로 블라디보스톡까지 가버릴 뻔 했답니다.
로티님 부군되시는 남진님 말씀에 의하면 브라디보스톡에선 조개를 그냥 버린다지 뭐예요.
산에는 더덕이 지천에 널려있고요...
그래서 이참에 더덕이나 캐러 가보자고 한 거지요.ㅎㅎ

저녁 늦게까지 돌아가는 여행의 끝자락을 붙잡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우리가 잔 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12~14인용 단체실인데 우리 카페로 두개는 확보를 했는데 하나는 인원이 안차니 다른 팀과 섞은 거지요.
예상대로 다른 팀과 섞인다는 건 우리팀끼리 있는 것보다는 좀 더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어찌봄 가족실보다 이런 단체실이 더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가족실로 업그레이드를 해보신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가족실은 좀 답답하다네요.
하지만 6월부터는 이런 단체실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60인 다인실 아니면 침대방으로 바뀌게 되는 거지요.
우리로선 이렇게 단체실에서 묵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여령님께서 올려주신 정보로 슬리퍼를 준비해 배 안에서 잘 신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의딸님은 슬리퍼를 사가지고 와서 사우나까지 딱 한번 신었는데
새거고 좋은 슬리퍼다보니 누군가가 홀라당 가져가 버렸네요. 아까비...
이날 밤은 파도가 꽤 높았습니다. 비도 꽤 내리고요...
다들 정신없이 주무시는 것 같은데 저만 괜시리 늦게까지 잠 못이루고 뒤척였네요.

일어나니 승환아빠께서 정신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계시네요.
저보고 손짓을 하기에 가보니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에만 있을 순 없지요.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갑판 위로 나가봤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계시네요.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야말로 우리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슴을 벌리고 힘껏 숨을 들여마셔봅니다. 에너지 충전!!!

드디어 동해항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 하선 순서가 우리가 1등이었기 때문에 공평하게 하기위해서 한국에서의 하선 순서는 마지막입니다.

겨우 며칠 가 있었을 뿐인데도 한국 땅이 반갑네요. ㅎㅎ

하선 순서가 뒤라서 거의 꼴지로 내렸습니다.
그바람에 교빈이네 가족과는 인사도 못하고....
어리버리마녀님과 모친님, 디아이님 내외분과도 여기에서 이별입니다.
언젠가 또 뵐 수 있기를... 사요나라~~
대신 모래공주님과 동화나라님(제멋대로 닉넴을 붙였네요. 죄송~) 은 합류.

돌아오는 길은 원래 추암 촛대바의와 정동진을 들리려했지만
퐁당연휴의 일요일인지라 길이 많이 밀릴 것같다는 기사님의 말씀에 따라 그냥 바로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한껏 친해진 회원님들과 그냥 밋밋하게 갈 수는 없지요.
점심 전 1부는 꿈의 여행님의 여행 이야기로 재미있는 퀴즈와 더불어 진행.
덕분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폭포가 베네수엘라의 엔젤폭포(979m)라는 사실도 알게되었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소사 휴게소에서 먹으려했던 점심을 기사님이 아시는 근처 식당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산채 비빔밥집을 가려했던 건데 이미 단체손님이 차서 급히 변경한 곳입니다.

여기는 각자 개별식이라 취향에 맞게 주문...
조카들과 저는 된장찌게를 시켰습니다.
조카 왈... 된장찌게를 먹으니 비로소 한국에 왔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 사이에도 한쪽에선 이렇게 주(酒)님과 함께하는 파티가...
왁짜하고 통쾌한 웃음소리가 옆에서 보는 이들마저 즐겁게 합니다.

2부 순서는 우리여행의 복습과 (이번 여행지에 대한 기본 상식들은 풍부해 지셨을 듯...ㅎㅎ)
대망의 장기자랑!!!
다들 어쩜 그렇게 노래들도 잘하시는지.... 아무래도 어디 가수협회에서 나온 줄 알았다니까요.
중간에 꼬미님의 모나코 이야기도 듣고...
베카님의 오카리나 연주도 들으면서
서울까지 오는 5시간(길이 막혀서...)이 전혀 지루한 줄 몰랐답니다.
전 동서울에서 하차!

다들 잘 들어가셨죠?
여행을 다니다보면 100%만족이란 건 없겠지요.
볼거리가 좋은면 먹거리가 안맞든지... 잠자리가불편하든지
하지만 제일 불편한건 사람과 맞지않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다면 비록 볼거리가 빈약하고 먹거리가 입에 맞지않는다 해도
그 즐거움은 얼마든지 누릴 수 있고
반대로 사람이 맞지않는다면 아무리 절경에 산해진미를 먹어도 그 여행은 재미있을리가 없겠지요.
이번 여행은 카페여행의 가장 큰 특징이야말로 사람이라는 걸 알게해준 여행이었습니다.
같은 드빙 가족이란이유로 마음 문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는...
그래서 불편함이나 조그마한 불만들은 스스로 갈무리를 했기에
아주 작은 언짢음 조차 없이 무사히 3박4일 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전 그저 여행의 깃대만 잡았을 뿐...
이렇게 여행의 내용을 만들어 내시는 회원님들 한분한분이 정말 대단해보입니다.
드빙이란 이름 만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3박4일동안 함께 공유했던 추억들이 이토록 진하리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저야말로 이 추억 공유에 동참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쇼핑픔목 퍼레이드
...........라고하기엔 심히 민망한 먹거리들 뿐이지만
제 즐거움 중 하나가 이런 군것질 거리(오미야게)를 사와 주위에 돌리는 일인지라
사왔는데 결국은 대부분 집에서 다 먹었네요.^^;

오른쪽은 미사사 온천성분이 그대로 담긴 미스트입니다.
몇개 사왔는데 이사람저사람 나눠 주다보니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네요.^^
오른쪽은 유자양갱인데
실은... 제가 저것 살때 암 생각도 없이 그림만보고는 으례 배 양갱인가보다... 특이하네.
하면서 집어넣을 거였답니다. 모래공주님 설명을 듣고서야 보니 유자양갱이더군요.^^

왼쪽은 현미가 들어간 녹차인데 다이센의 향기를 담았다네요. ㅎㅎ
저의 공부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오른쪽은 이번 함께 여행하신 분들은 다 맛보셨겠지만
홋카이도의 유바리메론 캬라멜인데
제 딸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캬라멜이랍니다.
여름에 홋카이도에 가시게 되면 꼭 진짜 유바리메론 맛보세요~

다들 아시는 당고입니다.
이쪽에선 나름 유명하다길래 사왔더니 시어른들께서 맛있다고 잘 드시네요.
여러분들은 뭘 사오셨나요? ^^
첫댓글 돌아오는 길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기에 휴일의 끝자락에 잠시 쉬어가며 웃어봅니다.
우먼파워님의 열성이 그대로 드러난 멋지고 훌륭한 시작과 마무리에 진한 감동을 얻어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야말로 디아이님 덕분에 여행의 끝이 더욱 화려해진 것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이렇게 회원님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서서히 중독돼가고 있는 듯...
요즘은 매일 다음엔 또 어딜갈까로 행복한 고민 중이랍니다.^^
파워님 대단하세요 언제 또 이런걸 준비하셔는지...
어이쿠... 마리야님 들어오셨네요. 방가방가~~ 몸은 이제 괜찮나요?
혹시 뒤풀이하시는데 나만 빠트렸다가는...................알죠?
술 한잔 마실때마다 딸꾹질하라고 저주할꼬야.^^;
우먼파워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여행이란 신이아닌이상 100프로 라는것은없답니다 여행이란 신이아닌이상 세상모든구경을 다할수는없답니다 여행이란 그냥 나름대로의 즐기러 갈뿐이지요 하지만 우먼파워 님 은 파워그대로 정말 추억에남는여행이었습니다 모든 참가회원님들도 따스했었으며 모두가 모두가 배려하는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
실은요.... 이제와서 고백하는데 여행의 고수이신 꿈의여행님이 보시기엔 제가 얼마나 부족해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었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내내 누구보다 솔선수범하시고 전혀 자신을 내세우지않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여행자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저야말로 다음에기회가 된다면 꿈의여행님을 따라 여행을 해보고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정말 우먼파워 님의 말씀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그냥 여행만 하는 회원일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