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게시판은 눈팅만 하다가 후기는 처음 올려보네요.
사장님, 사모님께서 너무 친철하게 대해주시고, 하루종일 손님접대하랴
펜션 일보시랴 노고가 많으신 사모님께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번 올려봅니다.
2박3일 회사직원 팀원들 10명이서 워크샵겸 야유회겸 갔다왔습니다.
1주일전부터 예약을 했었는데, 예약받으시는 분도 친절하고 솔직하게
이것저것 말씀해주시더군요. 솔직히 여름때가 지나서 수영하기도 그렇고
10명이서 2박3일동안 조그만 섬에서 심심하진 않을까 예약하시는 분이 걱정을 하시던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2박3일동안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집에 와서는 거의 몸살날 정도로... ^^;;
첫날, 대천에서 불모도에 12시쯤에 도착해서, 식당 아주머니가 해주시는 점심을 맛나게 먹고,
바로 불모도 홈통 포인트(도보 5-10분)로 출발(포인트는 사장님이 도착하자마자 아주친절하게 설명해주심),
가서 광어채비 준비하다 보니, 학꽁치들이 라이징을 하더군요. 아하 부시리가 떳나? 바로 스푼채비해서
날려봅니다. 두번 정도 캐스팅에 첫번째 힛트...대물입니다. 6.6pt 루어대에 3호원줄이 겨우 견뎌냅니다.
힘겨루기하다보니 10m앞에서 나의 떡스푼을 물고 있는 농어가 튀어오르며 바늘털이 시도..우와 농어다..
발밑까지 끌어냈는데, 뜰채질 하기 전에 3호원줄이 터집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채비를 손질하고 캐스팅....연이은 두번째 농어 힛트...이번에는 한 10분정도 사투끝에
겨우 뜰채에 담았습니다. 농어를 꿰미에 걸고, 다시준비하는 사이에 농어들이 들어갔더군요,,아...아쉽지만,
난생처음 에미급 농어를 낚았습니다.
농어가 물어난 후에 동료들이 광어용 다운샷채비로 두어시간 낚시에 광어 4수, 숭어 1수 했습니다.
광어도 꽤 씨알이 좋더군요. 저희는 패키지로 가서 기본적으로 저녁에 회는 나오는데, 농어까지
회를 쳤더니, 회가 남아서 반은 거의 매운탕에 샤브로 먹었습니다. 나머지 광어는 손질해서 냉동실로...
생선장만은 사장님이 해주시고, 매운탕은 식당 아주머니께서 끓여주셨는데, 그래도 매운탕 값 정도는 드렸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매운탕 값조로 3만원 드렸습니다.)
저녁식사후에 바로 갯벌체험.....박하지게가 널렸네요. 10명이서 2통정도 잡았는데(돌을 들어내는 수고를 하면
낚지도 건짐), 배불러서 끓여서 반정도 밖에 못먹었습니다. (집에 가져가서 게장 담굴요량 아니면 적당히 잡는것이 좋을듯)
둘째날, 아침부터 감성돔,참동 포인트로 가서 찌낚시를 했습니다. 바로 앞에 대천에서 참돔배가 일찍부터 와서 꾼들이
배낚시를 하고 있네요. 포인트는 포인트인가보다 하고 한시간 찌를 담가봤지만, 우럭 한마리낚았네요.
저는 그냥 학꽁치채비로 전환해서 학꽁치나 실컷 낚았습니다. 점심먹을때 우럭,학꽁치 회떠서 간단히 소주한잔하고,
다시 어제 홈통포인트로 가보니, 이번엔 삼치때가 붙었습니다. 재빨리 스푼채비 전환 캐스팅하니 그리 큰 씨알은
아니지만, 삼치가 바로바로 물어줍니다. 준비해간 스푼이 부족해 삼치는 포기하고 광어채비로 전환.. 광어몇수하고 철수.
저녁에 소주한잔하고 얼큰한데, 갯벌체험 준비하랍니다. 박하지 이제 싫다고 하니, 홍합따러 가자네요.
홍합은 가는 길이 험하더군요. 암튼 홍합 두바께스, 낚지 몇마리 잡아왔습니다.
잡아온 홍합 삼고, 낮에 잡은 삼치,광어 숱불에 굽고, 또 늦게까지 얼큰하게 한잔하고, 노래방가서 노래한곡 했습니다.
(저도 부산이 고향이라 홍합은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쫄깃한 홍합을 처음인것 같았음...
홍합도 많아서 반은 남김..적당히 잡으심이 좋을 듯)
셋째날, 아침에 물빠졌을때 잠시 낚시 나갔다가 나는 헛탕치고, 동료한명은 아침먹고 잠시 나가서 또 광어 한마리 잡아오네요.
광어는 대부분 냉동해서 집에 가져와 가족들이랑 구워먹었습니다. 아쉽게 손 흔드니 사장,사모님의 배웅을 뒤로하고
대천항으로 나와서 대하,꽃게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불도모펜션 여행 팁:
1. 돈이 많으면 좀 비싸긴 해도 패키지도 오는게 좋을 듯, 식당 아주머니 밥이 꽤 먹을 만 합니다.
2. 알뜰하게 오실려면 방만 예약하고, 필요한 먹을 것은 모두 준비해 와야 합니다. 괜히 펜션에서 파는 물품 비싸니 불평할
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비싼돈 주고라도 사야지 머.
3. 야간 갯벌체험은 렌튼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제 무료인듯 합니다. 렌튼은 엔간하면 5천원짜리 하나 사감이 좋을 듯.
빌리는데 5천원인데 적당한 것 하나 사가세요. 잡다보면 재밌어서 많이 잡을려고 하는데, 괜히 갯벌에서 들고 나오는데
무겁고 다 먹지도 못함. 적당히 먹을 만큼만.. 사실 갯벌이 아니라 물빠진 갯바위라 길이 험한 편입니다.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즐기세요. 사장님,사모님 피곤하실텐데 매일 손님들 데리고 나가시더군요.
4. 그물체험은 이제 안하는 것 같던데, 해도 안하는게 좋을 듯,... 그물이란게 운좋으면 많이 잡히고, 운나쁘면 헛탕인데,
수십만원씩 주고 할것은 아닌 것 같음. 그냥 그돈으로 사 드세요. 펜션에서 파는게 비싸면 대천항에서 사가시던가...
5. 낚시는 포인트가 세군데 정도 있는데, 그냥 홈통포인트 가는게 제일 좋음. 원투로도 광어, 농어 잡는것 봤고,
광어 루어 다운샷 채비로는 좀 씨알이 큰 것들이 잡힘(광어 다운샷 채비: 어쎄신 쉐드 5인치 웜, 4인치 와이드갭훅. 다운샷싱커
혹은 6~10호 봉돌), 그냥 최대한 멀리 캐스팅 후 바라가라않혀서 천천히 끓어주면 광어가 덥썩... 갯바위라 밑걸림이 많으니
채비준비는 넉넉히...물빠지면 낚시 안됩니다. 반드시 만조 전후에 가세요. 괜히 물때 못맞추고, 채비준비도 제대로 안해놓고,
낚시 안된다고 불평은 금물....채비 잘 모르겠으면 그냥 원투낚시나 학꽁치 바늘 준비해와서 학공치 잡으세요.
학공치는 바글바글합니다.
6. 바다모기가 드쎕니다. 산책로에 산책갈때나 밤에 외출시에는 꼭 긴바지, 긴팔을 입으세요. 저는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다가
수십군데는 물려서 지금도 벅벅 긁고 있음.
7. 불모도 펜션에 가는 것이지 관광투어 가는게 아닙니다. 펜션에 많은 것 바라지 말고 어디 다른곳에 놀러가시는 것처럼
꼼꼼히 준비해오시면 즐겁지 않을까 싶네요.
펜션에 건의사항:
1. 펜션앞에 불모도 지도를 하나그려놓은 안내문에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낚시터, 산책로, 더덕받 등등..
갯벌체험 관련 안내문도 같이... (오늘 출발시간, 집합장소, 주요채집물..홍합,박하지,해삼 등등)
2. 펜션편의점: 제대로 규모있게 운영하려면 적당한 가격의 편의점 정도는 향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섬에 빈손으로 들어와도 무담없이 즐길수 있게...지금은 두분이서 섬 가꾸랴 펜션 운영하시라 입술이 부르트도록
수고하시니 인력적으로 여유가 없겠지만...아니면 무인 자판기를 놓으면 될라나?? 담배도 꼭 비치해주세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잘 보내고 왔고, 조만간 가족들이랑 한번 뵐 수 있을 것 같네요.
건강하세요.
첫댓글 와우 ..커다란 농어 ..즐거운 여행 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