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활용도 높아져 3000억원 규모 시장 형성 곤충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과거 잠사와 양봉에 국한됐던 곤충시장은 화분매개 와 천적 이용·학습용·애완용·사료용·의약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곤충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 식품부가 2011년 실시한 곤충산업 현황 조사에서 1680억원이었던 곤충산업 규모가 4년 사이 77% 이상 성 장을 이룬 것이다.
또한 2011년 당시에는 학습·애완용 곤충시장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화분매개와 천 적 등 농업 활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 및 의약용 곤충시장은 2011년 25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700억원 규모를 이루는 것으로 파 악돼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표 참조).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강순례 사무관은 지난 9월 순천도시농업박람회장에서 열린‘ 곤 충산업 도약을 위한 민관합동 워크숍’에서 “곤충산업이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서 농 산업의 새로운 미래로 대두되고 있다”며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 시행 이후 성장이 가속화돼 2020년에는 총 산업 규모가 7000 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곤충 사육농가 수 464개소, 사육 규모 대형화 추세 한편, 국내 곤충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 곤충농가가 464개소로 가장 많고, 곤충 체험학습장 80개소(경 기 및인천26·강원14·경북12 등), 곤충 생태공원 14개소(강원3·충남2·경북2·전남2 등), 그리고 곤충 연구소 17개소(민간 11, 지자체6)가 운영 중에 있다.
2014년 기준 곤충 사육농가 수는 전국 464개소로 파악되는데 이는 2013년 384농가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또 사육농가 수는 경기·인천이 97개소로 가장 많고, 경남·울산, 대구·경북, 충북 순으로 나타 난다(표2 참조). 이 가운데 50㎡(15평) 이하 소규모 농가수는 67개, 330㎡(100평) 이상 대형 농가수는 124 개로 파악돼 사육 규모의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 다(표3 참조).
다양한 수요 증가 추세…바이오 신소재도 개발 곤충산업의 분야별 현황을 살펴보면 산업화 초기에 가장 유망한 분야였던 학습·애완용 시장은 정체 국면 을 맞고 ?다.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주축으로 학습·애완용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지속적인 수요 확 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비와 반딧불이 등 이른바 행사 곤충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고, 곤충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한 6 차산업화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곤충의 심리 치유 효과가 입증돼 어린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애완용 곤충시장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박인균 연구관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왕귀뚜라미를 사육하게 한 결 과 뇌 활성도와 수행완성도(일처리의 정확도와 반응 시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심리치유 용 곤충을 발굴하고 그 효과를 검정함으로써 곤충 유전자원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화분매개 곤충의 경우 자연계 수분 벌의 개체수가 감소한 데다 안전 농산물 생산에 대한 요구 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화분매개 곤충의 농업 현장 보급률은 2007년 15~20% 수준이었으나 2012년엔 70%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곤충이 가진 약리적 성분과 이의 활용에 대 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의약용 곤충시장도 성장 중이다.
농업과학원은 봉독 화장품에 이어 애기뿔쇠똥구리 유 래 물질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 왕지네에서 아토 피 치유물질 규명 등의 성과를 올리며 곤충 유래 바이오 소재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식용과 사료용 곤충시장에 관심 집중 곤충산업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식용과 사료용이다.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꽃벵이(흰점 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 등 4종의 곤충이 최근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 원료 로 인?받게 됐고, 이로써 곤충 식용화의 길이 열리게 된 것.
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양계농장에서 곤충사료 급이 시험을 실시한 결과 질병 발생률이 줄어들고 성장 속 도는 빨라져, 대체 사료로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됐다.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강필돈 과장은“ 식용곤충이 곤충산업 성장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며 “곤충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의 우수성과 특수 기능성 성분을 특화해 환자식과 건강 기능식으로 우선 보급 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곤충 식용이 일반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비량도 한정적일 수 있는 반면, 사료용은 소비를 가장 획기적으로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 곤충산업 활성화 적극 추진 중 한편, 곤충산업을 미래 농업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0년 곤충산업육성법 제정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2011년‘ 제1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2011~2015) 종합계 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이를 통해 곤충자원의 상품화 연 구·개발(R&D)을 강화하고, 신시장 발굴을 위한 제도 개 선과 곤충농가 및 곤충산업화 지원을 추?해 왔다.
또한 1차 5개년 계획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현재 2차 계획의 수립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종자생명산 업과 강순례 사무관은“ 2차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해 5월 TF 팀을 구성했고 10월 중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 라며“ 1차 계획의 성과와 부족한 사항을 반영해 생산과 R&D, 홍보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계획에서는 곤충 자원 수요 분석과 생산 및 유통 실태 파악, 용도별 곤충산업 활성화 지원, 관련 인 프라 정비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여기에 각 도와 지자체도 곤충산업을 고부가 생명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 초‘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5년 한 해 동 안 총 7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곤충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2013년 8월 경기도가 처음으로 제정했고, 2014년 1월 전남도가, 2월엔 전북도가 동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다. 각 도들은 조례에 의거해 곤충 생산 기반 확대, 곤충농가 시설 현대화 지원, 전시 체험관 건립, 규제 개혁 등에 나서면서 곤충산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곤충시장의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로 향후 곤충산업의 성 장은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