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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막속의 교수채용 -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박사 취득후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큁씨. 그는 지난해 한국의 대학교수 자리를 알아보다 고생만 톡톡히 했다. 교수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교수직에 지원하는 일에서부터 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한국 대학들의 교수 채용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 대학에서 아예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올리지 않거나 접수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 서류접수가 끝난 뒤에야 모집정보를 알아 허탕을 친 적이 적지 않았다.
지원서접수 과정에도 문제가 많다. 큁박사가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지원서를 인터넷으로 접수한 대학은 전국 400여곳 중 10여곳뿐이다. 모두 서류를 직접 갖고 오라고 요구해 가족이나 친척을 동원, 대신 접수했으며 지원자가 와야 접수를 시켜주는 곳도 있었다. 큁박사는 『지원서 접수는 고사하고 서류양식만이라도 인터넷에 올려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각 대학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놓고도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생물학 박사로 호남의 걁대에 지원했던 쑁씨는 『박사학위 논문이 대학의 전산망에 올라있는데도 논문 원본을 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대학들이 이렇게 복잡한 접수과정을 고수하는 것은 교수 임용을 둘러싼 흑막과 관련이 있다. 객관적으로 우수한 지원자가 많이 몰리게 되면 대학측에서 미리 내정한 사람을 선발하기 힘든 탓이다. 실제 모대학의 경우 접수기간을 1주일로 짧게 잡고 고교 생활기록부 등 20여가지의 복잡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 대학의 교수채용 일정을 미리 알지 못한 사람들은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인터넷 접수를 하면 절차가 복잡하고 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발뺌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해 교수를 채용하고 있는 대학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광주과기원은 인터넷 접수는 물론 연구논문 실적을 제목만 제출토록 하고 전산망으로 이를 일일히 확인한다. 광주과기원측은 『서류가 쌓이지 않고 컴퓨터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 훨씬 편리하다』고 밝혔다.
지원자의 실력을 외면한 채 정실과 비리에 얽혀 교수를 선발하면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게 된다. 또 우수인력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빚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다. 교수공정임용모임의 장정현간사는 『대학과 학문의 발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실력있는 교수를 채용해야 가능하다』며 『인터넷을 이용하면 교수임용 비리를 대학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4/20/99/경향 -
* 정보화 외면하는 교단
요즘 컴퓨터를 잘 다루는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가면 컴맹처럼 처신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생활기록부나 공문을 작성하는 학교일이 모두 컴퓨터로 처리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걁고교 ꑁ교사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맞지 않게 교육정보부장이라는 중책의 보직을 맡고 있다. 정부가 96년부터 교육정보화 사업을 실시해 이 학교도 컴퓨터 전담교사를 찾았다. 하지만 원로교사 중에는 컴퓨터를 다룰 만한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ꑁ교사가 부장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학교의 통신관련 업무나 홈페이지 관리 등은 전적으로 ꑁ교사의 일이다. 선배와 동료교사는 물론 후배까지 컴퓨터로 처리해야 할 일은 그에게 떠넘기고 있다.
ꑁ교사는 『40대 이상의 선배 교사들 상당수가 아직 문서작성을 제대로 못해 시험출제까지 도와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업」이 아닌 「잔업」 때문에 퇴근 후 매일 2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달리고 있다.
일선교사들의 정보화 마인드는 컴퓨터를 다루는 수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서울 쁁초등학교가 교사들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0%가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자판을 익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교사들도 상당수가 컴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PC통신과 인터넷을 사용한 적이 없는 교사가 3분의 1 정도에 이른다.
학생들은 개인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해킹까지 가능해 사이버 세계를 누비고 있지만 컴퓨터를 만지는 일을 기피하는 교사들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컴퓨터가 필수인 멀티미디어 학습은 「그림의 떡」이고 교육용 컴퓨터는 전시품으로 방치되는 예가 허다하다.
교사들은 『학교에 괜히 컴퓨터를 들여와 애먹인다』 『컴퓨터를 몰라도 애들만 잘 가르치면 된다』 『담임을 맡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컴퓨터를 멀리 한다.
학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컴도사이면서도 컴맹처럼 처신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식으로 교단에서 정보화의 물결을 막고 있는 것이다.
물론 40·50대의 중·노년층 교사들에게 무조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도록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컴퓨터를 백안시하고 그런 분위기에 안주하며 정보화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지금의 교직사회는 빨리 달라져야 한다. 교사들은 정보화시대를 이끌어야 할 미래세대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손병길박사(42)는
『앞으로 모든 교과목을 멀티미디어로 가르치는 시대가 온다.
이제 정보화마인드를 갖고 노력하는 교사만 교단에 남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4/20/99/경향 -
* 학교폭력
- 온라인 금품갈취…늦으면 혈서강요-
서울 양천경찰서는 15일 학교 친구를 괴롭히며 수시로 폭행하고 온라인으로 돈을 받아온 김모군(18·걁고교 3년)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초·중·고를 함께 다닌 친구 김모군(17)에게 『나는 폭력단체 조직원이다』라고 위협, 지난 7월말 자신의 명의로 개설한 은행 계좌로 현금 10만원을 입금케 하는 등 지난해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현금 8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김군은 몸이 약하고 소심했던 친구 김군에게서 중학교때부터 돈을 빼앗아 오다 때때로 운동장으로 끌고가 혈서를 쓰게 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매일 버스 회수권 1장(340원)씩을 바칠 것을 강요해 100여장의 회수권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김군의 어머니 강모씨는 경찰에서 『김군에게 아들을 그만 괴롭힐 것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몸의 흉터를 보여주며 「아들을 폭력조직에 가입시켜 칼받이로 쓰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결국 고통을 견디지 못해 지난 7월 학교를 휴학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 경향/9/15/99 -
* 사랑의 매 - 법정비화
말 안듣는 자녀를 때리는 것이 「사랑의 매」인가 아니면 「학대」인가.
매사추세츠 주대법원이 이 민감한 사안을 심리중이다.
워번의 도널드 코블 목사는 매달 한두차례 아들 주다를 옷을 입힌채 가죽벨트 끝으로
때려온 사실을 시인, 주고등법원에서 패소하자 주대법에 상고했다. 주다는 현재 12살이다.
이 사안은 주다가 매맞은 사실을 학교에서 교사에게 얘기하면서 불거져 나왔으며 줄리아나 라이스 주검찰차장이 지난 97년 3월 코블을 상대로 아동학대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으로 비화됐다.
라이스 주검찰차장은 13일 주대법 7인 재판부에 낸 소장에서
『코블의 자녀교육 방법은 아들 주다에게 신체적으로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위험을 지녔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블의 변호사 체스터 달링은
『코블이 자녀를 학대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그의 체벌은 부드럽고 일상적이며 사랑에 기초해 행해졌다』
고 말했다.
달링은 이어
『각종 자료와 기록은 코블이 아들에게 아무런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 않았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고 판사에게 말했다.
주검찰은 코블이 앞으로 아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할 경우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코블은 이를 거부하고 주대법에 상고한 것이다.
크리스천 교육기도센터의 목사인 코블은 성경 구절을 인용,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으며
『주정부가 사랑의 매에 간섭하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Sep/15/99/Koreatimes -
* 교육의‘진보론’
지난주에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했다.
그리고 개학과 더불어 수업 운영 방법에 관한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따라서 뉴욕 타임스는 저명한 교육학자 두 사람에게 ‘학교들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버드대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여러 분야에 걸친 비판적 사고와 분석능력이 교육의 기본 뼈대가 되어야 하며, 제한된 과목에 초점을 맞춰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한편 버지니아대 교육학과 교수인 E D 허쉬 2세는 사람이 제대로 한몫을 해내는 사회인이 되려면 사회의 공통된 지식을 이루고 있는 사실, 이야기, 능력들에 대한 공통된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십수년에 걸친 학교 교육은 학생들을 인생의 기본적인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사람들로 길러내야 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이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인간들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가, 훌륭한 인생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 말이다.
학문은 사람들이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그럴 듯한 답을 추론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십년에 걸쳐 구축된 방법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신 능력 사실 시험 학과과목 등을 더 강조한다. 물론 이들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문적 맥락에서 이들을 생각해 본다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먼저 능력을 생각해보자. 읽기 쓰기 계산하기 등 기본적인 능력의 습득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세 가지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심지어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도 없다. 학문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듯이 기본적인 능력들은 학문을 습득할 수단이 된다.
두번째로 사실들을 생각해보자. 어떤 주제나 질문에 대한 정보, 즉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면 그 주제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정보 수집만을 위한 정보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보들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발견할 때에만 정보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학과과목은 흔히 학문과 혼동되지만 두 가지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학문적인 이해가 없어도 어떤 학과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서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게 되려면 학문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시험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시험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지선다형의 객관식 시험에는 반대한다.
객관식 시험은 어떤 학과에 대한 사실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는 있지만 학문적 이해에 관해서는 전혀 아무 것도 측정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학문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려면 시를 기억하는 시험 대신 미완성의 시를 편집하거나 완성시키도록 하는 편이 낫다.
나는 학문적 사고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중요한 주제들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나중에 다른 주제를 다루게 되더라도
학문적 방법을 응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9/16/99 -
* 교육의‘보수론’
미국에서도 진보적인 교육방법은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했다.
제임스 콜먼은 1966년에 공립학교 교실에 부잣집 아이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을 함께 모아 놓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격차에 따른 성적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콜먼이 1980년대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학생들에게 꽉 짜여진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가톨릭계 학교들이 빈부격차에 따른 성적격차를 줄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진보적인 교육방침을 거부하는 일부 공립학교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가 관찰되었다.
이들은 학생들이 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매년 최소한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독려함으로써 가난한 집 아이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진보적인 교육론의 가장 큰 특징은 제한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함으로써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진보적 교육론은 또한 언어교육의 ‘지나친 강조’를 비판한다.
에머슨은
“우리는 10∼15년 동안 학교 교실에 갇혀 있지만 거기서 나올 때는 단어들만
머릿속에 가득차 있을 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고 말했다.
진보적 교육론의 이 두 가지 특징은 낭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진보적 교육론의 세 번째 특징은 객관식 시험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객관식 독해 시험은 교육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현존하는 시험방법 중 가장 믿을 만한 것이다.
많은 어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지식의 깊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9/16/99 -
* 상아탑의 노예들 - 박노자/경희대 교수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다름없는 집단이 있다. 바로 신인·소장파 지식인으로 구성된 대학교의 소위 시간강사들이다. 이들에 대한 대우는 지식과 연구의 가치에 대한 현재 한국 사회의 인식을 매우 잘 반영해 준다.
보통 전체 강의 시간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그들은 한 시간당 2만원 안팎의 수업료를 받아 3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한달을 살아야 한다. 방학기간에는 월급도 못 받는다. 교내외 연구비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그들은 공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술 서적 한권을 사는 데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교내에서 연구 공간도 차지하지 못하고, 또 몇군데의 학교를 돌아가면서 강의해야 하는 그들은 연구 업적을 한참 쌓아야 하는 나이임에도 연구에 몰입하기 위한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연배도 연구능력도 비슷한 젊은 전임 교원들이 연구실과 정기적 월급, 여유있는 연구비를 받는 것과 이들의 처지를 비교해 보면 평등으로의 사회 진보를 이끌어나가야 할 지식인들 사회가 왜 이렇게 불평등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실 정부 지원의 부족으로 재정이 열악한 한국 대학에서 소수의 전임 교원들이 비교적 양호한 연구 여건을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차비가 겨우 되는 보수를 받으면서 과중한 강의를 담당하는 다수의 시간강사들의 엄청난 희생이 깔려 있다. 공식적으로 그들은 `일회용 잡직'으로 분류되어 학교와의 정식 교원 고용 관계도 갖고 있지 못해 신분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신세'다. 국·사립 재단에 연구비를 신청하기도 어렵고, 학생들을 대할 때도 위축되곤 한다. 경쟁자를 짓밟으면서 기존의 체제에 편승해 안주하는 것을 `인생의 당연한 목표'로 삼는 요즘 학생들에게 `장사도 안 되는' 공부에 젊음을 바친 무직자 박사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현재 등록금으로 월급을 메우는 학교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긴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 없이 이들을 구하기 어렵다. 값비싼 미국산 첨단 살생 도구 수입에 들어가는 돈. 채무 경영과 `확대를 위한 확대'를 일삼는 거대 재벌들이 자업자득으로 경영난을 겪을 때마다 나서서 업주의 손실을 메워주는 공적자금의 일부분만으로도 이 젊은 지식인들을 구할 수 있다.
학교도 불필요한 고비용의 국제 행사와 학교 고위 당국자의 불필요한 해외 방문을 자제하고 교수들의 연구비 사용에 대한 감사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어느 사립 대학의 교수들이 연구비를 따낸 뒤에 그것으로 원래 연구 계획과 무과한 해외 여행을 다녔던 것을 직접 목격했는데, 그 돈이 고생하는 젊은 학자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사실, 시간강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몇년 전부터 계속 나왔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값싸고 말 잘 듣는' 시간 강사들을 그냥 그대로 부리고 있을 뿐이다. 학교 당국으로서는 현 상태 유지가 가장 편하고 유리하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상아탑의 노예'들이 계속 착취를 당한다는 것은 몇가지 불이익을 의미한다.
첫째,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해야만 하는 시간 강사들이 본의도 아니게 강의 준비를 철저하게 할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 그러지 않아도 별로 높지 않은 교육 수준을 더욱 더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다. 둘째, 박봉, 격무, 신분 불안정 등에 시달리다 보니 장기적 심층 연구 프로젝트 실시, 국제 학술 교류, 해외 자료 검토 등을 할 수 없게 되어서 국내의 학술 풍토는 대단히 척박해진다. 해외의 젊은 한국 학자들이 다 모여서 학술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하는 국제 한국학 학술 회의에 한국쪽에서 50~60대의 원로들만 오고 소장파들이 한명도 안 오는 것은 외국인 학자로 하여금 “한국에는 젊은 연구자들이 왜 없냐”고 물어보게 할 정도다. 셋째, 무직자 박사는 전임 임명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학계 권위자나 학교 보직교수와 일종의 주종 관계를 형성한다. `자리를 기다리는' 차세대 학자들이 `보스'를 위해서 대필하느라 자기 연구도 못 하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시민 의식을 잘 가르칠 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말해 화려한 상아탑의 그늘에서 경제적, 신분적 불평등의 멍에를 메고 어둡게 일하는 이들 `숨은 일꾼'이 언젠가 `양지'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 한겨레/9/14/99 -
* 우리학교를 고발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참 이상합니다.
바른말을 하면 데모한다고 하고 필요한걸 요구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로 거부합니다.
지난 번. 우리학교의 예산을 어떻게 냵나 학교측에 자료를 요구 했었는데
모 단과대학 학생회장의 부친 회사로 학교 직원이 찾아가 아들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를 한다고 말을 했다그래요.너무 어이가 없어서...
학교가 우리학교 학우 8000명한데 코메디를 하는것 같았어요.
바른말하면 뒤가 구린게 들통날가봐 말도 안되는 소리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대학이 진정으로 대학 맞습니까???
그리고 60만원이나 되는 기성회비,안내도 상관없는걸 왜 내라고 하는지...
아무튼 우리학교마닝 아니라 타 대학도 이따위로 나오면 학교측에 이득되는거 없지안나요???
- piggylgr@hanmail.net -
* 미국 초등학교선생님, 석사학위자가 75%
우리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 우리 애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를 비롯 같은 학군내 초등학교들의 통계를 받아보았는데 선생님중 석사학위자가 75%라고 해서 놀라왔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그냥 학사학위면 충분하지만 교사가 된 후 선생님들이 자기계발을 열심히 한다는 설명이었다.
몇 해전 우리 아들 선생님은 쉰이 가까운 분이셨는데 당시 시문학 석사학위를 막 마치셨다. 어린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특별히 시작문을 잘 가르쳐서 한번은 학급 시발표회를 열었었다. 학부모들이 다 모였고 자기 아이들이 창작시를 읽는 모습에 대견해 하였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방학보다는 학교에 가는 날을 더 좋아한다.
한가지 큰 이유는 선생님때문이다. 선생님을 너무 좋아한다.
선생님이 친구같이 다정하기도 하고 속마음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을
인격으로 대해 준다.
미국선생님은 왜 이리도 우리 어릴 적 선생님의 모습과는 다른 걸까?
왜 미국 선생님들은 대체로 이렇게 인격이 훌륭하고 교사로서의 자질이
우수한 걸까?
다른 직업에 비해 박봉이고 게다가 촌지도 받는 일 없는데. 여기는 참 다른 사회다.
- KeyWestRd@aol.com -
* 무너지고 있는 초등교육
중등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대를 졸업하면 누구나 4개월만의 교육으로
초등교사가 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한 비논리적인고 졸속적인, 그야말로 교육에 싸구려 경제논리를
적용한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오로지 초등교육만을 위하여 4년간 150학점 이상을 이수하며 초등교사가 될
염원 하나로 교육대를 다니고 있는 전국 12개 교대 학생들의 모든 열의를
수포로 만들고 있는 이 같은 졸속 정책. 또 다른 교육부의 주먹구구식 행정일뿐이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초등학생들을 아무나에게 맡긴다는 위험한
생각으로 초등교육의 질을 하락시킬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교육뿐인데, 이왁 같은 한심한 교육부의
정책에서 우린 뭘 기대할수 있을 것인가... - sexywave@hanmail.net -
* 교육부의 정책
1999 년 9 월 15 일 어제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였다.
전국 대부분의 고교에서 모의고사를 볼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대소동이 벌어졌다.
이는 연간 고3 2회, 고2 1회로 모의고사 횟수를 제한한데에도 일선 고교들이 이를 무시함으로써
발생하였다.
교육부에서는 규정을 어긴 학교의 학교장을 엄중 문책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육부에서의 모의고사의 횟수를 규제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 감소와 학교간의 성적 비교 방지 및 사교육비 감축 등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옹졸한 탁상행정이 학생들의 교육을 방해하고 있다.
지금의 고 3, 2 학년들에게 수능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대학 입시의 관문이다.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100 % 라고 할만하다.
그러므로 당연히 학생들은 수능을 위주로 공부해야하고
현 수능 문제의 특성상 일반 문제집으로 수능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
아무리 교과서 위주의 수능이라도 유형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을 익히는데는 모의고사 만큼 좋은건 없다.
실전 연습도 되고 전국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도 알수 있으면 경쟁심도 생기게 할 수 있다.
또한 문제 유형을 익힘으로서 수능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의 수능 점수도 예상할수 있어서
수능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수 있다.
이렇게 현 고3,2 학년에게 모의고사는 절대적인 수능의 도움말이다.
그러나 사설 입시 전문기관에서 출제한 전국적인 모의고사 시험 횟수를 제한한다는건
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방법으로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야하는 부담감을 주고 있다.
이 부담감은 우선 가격문제가 크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일명 "모의고사 문제집" 은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비싸기까지 하다. 또한 문제도 질이 떨어지고 짜집기가 성행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설 입시 전문기관에서 전국적으로 모의고사를 보는 것은
그나마 문제의 질이 좋고 수능에 가까운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이 일반 서점에서 구입하는
모의고사 문제집보다 훨씬 싸다. 결국 학생들은 사설 입시 전문기관에서 전국적으로보는
모의고사 문제를 어떻게하든 구해서 풀어본다. 이 때 드는 비용은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보는 비용보다
비싸질수밖에 없다. 또한 답안지 제출이 어려우므로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되다보니 학생들 및 학교 측에서는 자연히 공식적인 모의고사를 선호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므로 교육부에서 이것을 제재하는 것에는 그 이유가 너무 지엽적인것에 그치는데 문제가 있다.
모의고사를 봄으로써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오히려 줄어들수 있다.
자꾸 실전 연습을 하면서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지나친 긴장감을 줄일수 있고 실수도 줄여나갈수 있다.
또한 자신이 어떤 문제를 자꾸 틀리는지 점검도 할수 있어서 더욱 수능 준비에 좋다.
또한 학교간의 성적비교는 문제가 있지만 오히려 학교간에 경쟁심을 불러 일으켜
전체 학교가 성적이 상향 조정될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사교육비의 감축도 말이 안된다.
오히려 공식적으로 보는 모의고사의 가격이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모의고사 문제집보다
가격이 싸고 질도 좋다. 그런데 단순히 모의고사를 안보면 그 만큼 돈이 안든다는 것은
탁상공론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과연 자신이 수능을 본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규제가 나올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또한 수능 문제를 더 쉽게 접하기 위해서 과외 나 학원에 등록하는 사태가 많아지고 있는것도 걱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보는 모의고사가 무조건적으로 좋은 면만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다.
장점에 따른 그 만큼의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모의고사 성적이 공식적이니 만큼 선생님들이 학생을 보는 관점도 천편 일률 화 될수 있다.
"이 학생은 몇 점이고 몇 등이니까 이런 학생일것이다." 하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다.
한반에 50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으니 담임선생님 조차 학생들을 꼼꼼히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나온 모의고사 점수를 이용해서 학생들을 판단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간에 우월의식을 가지게 만들어 모의 고사 성적이 좋은 학교는
자기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서 더 좋다는 식의 과대 광고를 하기까지 한다.
이는 실례이며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학교 선전용 꺼리기도하다.
결국 교육부 및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이고 더욱더 좋은 성적을 유지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모의고사 횟수 제한을 없앤다. 공식적인 모의고사를 자주 봄으로해서 수능에 대한
부담감 감소 및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 확인, 경쟁심 유발 등 좋은 점이 많다.
둘째, 모의고사 성적으로 학생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 이며
"성적" 이다. 그 학생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그 학생을 판다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학생들이 수능을 쉽게 대비할 수 있고 경쟁심도 기르며
또한 자신의 목표를 정립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는
행정을 담당하는 교육부와 인선 교육을 담당해야하는 학교 자체의 변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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