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출가모 카페에 올린 글 똑같이 긁어왔어요~^^
http://cafe.naver.com/supportnaturalbirth
INTRO.
이제 드디어 출산후기를 쓰게 되네요~
맨날 언제나 난 후기를 쓰나 부러워했는데..(그런데 많이 늦게 쓴다능.ㅋ)
조금 기니까 대충 읽으세용~ 후후후
자연출산을 하고 싶은데 병원으로 가기엔 멀고 비용도 부담되어 근처 조산원을 알아봤었어요.
의왕시 출산교육 받는 중 산본**병원에서도 자연출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고민하다가,
이 카페에 후기 글 읽고 결정!! 교육을 받으면서 자연출산을 준비했습니다.
출산을 하면서 산본**병원은 아직.. 좀 과도기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다른데에서 낳아본 경험이 없고, 제 상황이 좀 타협을 많이 하게되는 상황이어서..^^;;)
그럼 출산과정을 한번 적어볼까요?
아기태명 : 달달이
예정일 : 5월 29일
탄생일 : 5월 22일 (39주 0일)
몸무게 : 3.46kg
병원 : 산본**병원 자연출산센터
주치의 : 진형수 부원장님
무통 : X 촉진제 : O(소량) 회음부절개 : O
05/21
아기를 조금 빨리 작게 낳고 싶어 막달엔 폭풍걷기운동과 아이쇼핑을 많이 다녔습니다.
임산부 요가도 일주일에 두번씩 다니고..
소변볼 때 케켈운동하면서~ 달달이 맞을 준비!!
#03:00
여기서 출산기를 읽어보면 뱃속 아가한테 언제 만나자 하면 정말 그렇게 만날 수 있다는 후기를 읽고!! 매일!!
“달달아~ 엄마랑 딱 일주일 빨리 이십.이일.에 만나자~”라고 압박(?)을 넣었었죠. ㅡ.,ㅡ;;
우리 효자 달달군 일주일 하루 전에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새벽 3시에 자고 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맑은 물이 쑥~
‘이슬인가? 앗싸~’ 하는데 조금 있다가도 계속 찔끔찔끔 뜨끈한 물이 축축~
‘엇., 뭔가 이상하다.’ 검색해보니.. 양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엄습해왔습니다.
#10:00
아침에 간호부장님께 전화했더니.. 양수인 것 같다고 짐싸서 오라고 하셔서..
그때까지 전 진통이 한~개도 없었으므로 신랑이랑 룰루랄라 짐싸들고 카메라 메고 버스타고 갔죠~^^;;
의사샘 진찰해보시더니,
“양수가 맞네~ 자궁문도 2cm열렸고.. 잘 참다 왔어요~ 입원 바로 하세요~”
이러셔서 또 룰루랄라 입원을... 아 입원 처음해본다~ 이러면서...
(이때까지 진통의 쓰나미를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ㅜㅠ)
양수가 조기파수 됐기때문에 항생제가 불가피했었어요~ 항생제 맞으면서 남편이랑 노닥노닥.
진통대기실(?)에 있는데 와우~ 여러종류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짐승형, 소프라노형 등등..)
배는 아직 생리통 정도로만 싸리싸리 아프더랬죠..
#17:00
의사쌤 퇴근시간이신지 들르셔서 촉진제 맞을거냐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그거 맞으면 오늘 낳아요?” 물어보니.
“아니요~ 맞아도 오늘은 못낳아요~” 그러셔서.
“그럼 진통 올때까지 기다릴께요~^^” 이럼.
이후 저녁식사하고, 티비시청하면서 딩가딩가..ㅋㅋㅋ
05/22
#03:00
한참 자다가 뭔가 배가 아프기 시작..!!
7~8분 진통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오오.. 진통이 걸렸군. 조아쓰~
출산후기 읽은게 기억이 나서 심호흡시작. 정말 7~8번 천천히 심호흡하니까 진통이 지나가더라고요.ㅋㅋㅋ
#04:00
5분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라마즈호흡이고, 느림호흡이고, 연상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그냥 남편이 손 꼭 잡아주면 내가 힘주는 것 같아 편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옆에서 도와준답시고, 좋은 생각을 하라는 둥 호흡을 어떻게 하라는 둥 어쩌구하는데 입을 확 꼬매버리고 싶은 충동이....ㅋㅋㅋ
무통의 유혹과 함께.. 아.. 내가 유난떨었나.. 그냥 낳을걸 그랬나 하는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ㅠ.ㅠ
그러면서 또 달달이에게 ‘오늘 꼭 만나자. 엄마 힘들다. 오전에 나와야 한다.’ 하면서 압박을...ㅋㅋㅋ
시간이 지날 수록 폭풍 진통은 오는데 막 힘들어가고..난 죽겠는데 왜 빨리 분만실로 안 옮겨주시는지..ㅜㅠ
전 빨리 자연분만실에 들어가서 편하게 짐볼이랑 가지고 진통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좀 늦었어요..왜 그랬지?
너무 빨리 들어가면 분만하는데 힘빠지고 더 힘들다 그래서...(오래 걸릴 것 같다고 판단했나..)
#09:00
어쨌든 하체를 분리해서 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을 때 내진와서 자궁 5cm열렸다고 분만실로 이동하라 하더라구요.
오예. +ㅁ+
”뭐 이전도면 1시간 안에도 낳겠네요~”
‘날 위로해 주는 말일거야..
오센티 열리는데 그렇게 오래걸렸는데, 그렇게 금방 낳을리 없지만 어쨌든 방에서 편하게 굴러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09:40
자연주의분만실로 옮겼을 때는 양막이 파수되기 시작한지 30시간이 지나고 있던지라 선생님이 유도제를 약간만 넣겠다고 했습니다.
오케이오케이~ 무사히 낳는게 최고지..ㅜㅇㅠ
그래서 그런지 진행이 빨랐습니다. 짐볼 끌어안고 개구리처럼 앉아서 끙끙 거리다가 ‘잠깐 누워볼까요’ 해서 누웠는데 ‘힘주기 할까요?’
잉? 벌써?
힘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 남편이 붙잡고 왼쪽 친정엄마가 붙잡고..
친정엄마가 오면 눈물나서 애 못 낳는다고 보지말라든데 나랑 엄마 둘 다 안움. 같이 힘줌.(잉? 뭥닝..ㅋ)
양쪽에서 손 꾹 누르고 남편이 교육때 배운대로 고개를 배꼽보게 쭉쭉 올려주니까 힘주기가 수월하더라구요~
의사쌤와서 “회음부가 사방으로 찢어질 거 같으니까 조금만 찢읍시다~”
세바늘정도 찢었습니다. 진행도 빠르고, 어쩔 수 없었어요. 우리 애기머리 커성..ㅋㅋㅋ(예승이아빠버전으로 읽어주세용.)
따꼼하더라고요.ㅋㅋㅋ
#10:22
“자 머리 나왔습니다. 한번 더 힘주세요~”
잉? 머리 나오면 다 나오는거 아님? 남자애는 어깨가 좀 있나..?
한번 더 힘줘서 뭔가 쭉 나오는 느낌...아 시원해...
우리 아들 가슴에 올려주는데.. 누구는 감격에 차서 울었다는데..
남편이랑 저는 응? 나왔음? 아....아......! 끝.ㅋㅋㅋ
애가 뭔가 싶고.. 아 끝났다는 기쁨에 전 웃고 있고, 남편은 아기 품에 안고 웃고 있고..
소리 지르면 더 힘들다고 해서 끙끙재면서 40분 정도 힘주기 해서 낳았네용.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애 낳을 때, 힘을 하도 줘서 치질이..ㅋㅋㅋ
회음부보다 똥꼬가 더 아팠다능...ㅋㅋㅋ
그런데 일주일 좌욕하니까 금방 들어가더라구요.^^;;;(이건 창피한거 아니라고 그랬어요. 우리 엄마가..ㅋㅋ)
태맥 멎은거 확인하라고 손가락 대 주더라고요. 남편이 탯줄 자르고..
선생님이 잘했다고 후처지도 그 방에서 해주시고..(난 계속 누워있었징..후훗 닥터진 감사해용.)
간호사님이 잘 낳았다고 영양제 서비스 넣어주셨어요~(원래 다 놔주는데 서비스라고 했나? 뭐 어떰 난 기분 좋았음.ㅋ)
달달이랑 두세시간 지내다가 신생아실 보내서 씻기고, 미역국 한사발 먹고 올라왔네요~^^
올라와 보니까 씻었다고 딴애기 되어있음..ㅋㅋㅋ
우리 효자 아들내미 정말 22일 오전에 나왔네요..ㅋㅋㅋ(말도 잘들어..ㅋㅋ)
05/23-24
2박 3일 지내면서 ‘완모수(=완전모유수유)’ 신청해서 저는 분유 안먹이고 모유만 빨게 했답니다.
소심하여 탈수 일어날까봐 물과 포도당만 오케이하고.. 대신 새벽이나 언제나 부르면 가서 젖물려야 한다는..
(이 병원은 24시간 모자동실과 완모수 시스템이 있어서 좋은듯)
찌찌에서 피가 나고 정말 힘들었지만,. 달달이를 위해 피빨리는 고통쯤이야...ㅜㅠ 흑흑
피부관리나 좌욕 뭐 그런 서비스도 많아서 조리원 안가는 저한테는 왠지 조리원 체험한 느낌.?ㅋㅋ
의사쌤이랑 간호사쌤님도 너무 친절하고 좋다며..
개인적으로 의사쌤 좋아서 둘째도 그 선생님께...ㅋㅋㅋ(아이러뷰 닥터진 그대의 후처치는 매우 깔끔하였소ㅎㅎ)
나중에 퇴원할 때 우리는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려는데 엄마가 차량서비스 물어보니 된다며..
병원차량으로 집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올~
이렇게 파란만장한 출산을 끝내고, 지금은 왕초보엄마라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ㅜ.,ㅠ
감기로 갤갤거린 얘기, 황달로 입원한 얘기, 태열때미 고생한 얘기 육아월드로 들어오니 할얘기가 산더미네요~ㅋㅋ
어쨌든 일단은 출산후기 여기까지였습니다.
완전 자연출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뿌듯하고 순산한 것 같아 나름 만족스럽네요.
둘째는 자연주의수중분만하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