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학교 전통에서의 예배
– 회고와 전망
차례
I. 서 론
II. 주일학교 역사 속에서의 예배의 형태
III. Case Study: 연동 교회 주일학교 예배의 변천사
IV. 예배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V. 주일학교 예배 전망: 세대 통합 예배와의 조화를 꾀하며
VI. 결 론
<초록>
한국 교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주일학교는 기독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복음 전도의 효과적인 방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주일학교에 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자라서 교회 발전의 주축이 되어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 회와 주일학교는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다.
한국 최대 교단인 통합 측에서도 주일 학교가 없는 교회가 50퍼센트에 이른다. 많은 교회들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 고 있으나 21세기 탈기독교적인 한국적 상황 속에서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실 정이다. 주일학교를 살리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교육 프로그램과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주일학교 초창기의 교육 프로그 램이 당시 사회문화적 수준보다 높았던 것을 지적하며 교육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주일학교는 교육 뿐 아니라 예배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공과와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독교 신 앙을 배울 뿐 아니라, 예배에 참여하면서 신앙의 내용을 배우고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일학교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선 신자의 신앙 형성에 큰 영향 을 미치고 있는 주일학교의 예배를 연구해야 한다.
본 연구는 주일학교의 예배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살펴보며 앞으로 주일학교 예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출판된 많은 책들 가운데 역사적으 로 주일학교 예배가 어떠했으며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를 다루는 자료들이 희귀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인 연동교회가 주일학교 100년의 역사를 정리 한 자료를 출판하였다. 이것을 기초로 주일학교 100년간의 예배 모습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예배학적인 관점에서 평가한 후, 앞으로의 한국 주일학교 예배가 나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I. 서 론
한국 교회와 주일학교는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선교 초기부터 주일학교가 설립되었고, 주일학교는 기독교가 한국 사회로 스며들어가는데 견인 차 역할을 하였다.1) 주일학교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교회를 찾게 되었고, 특별 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안정했던 시대에 주일학교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먹을 것을 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왔 다. 그 결과 주일학교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아이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그 자 녀들로 인해 교회를 찾게 된 부모님들도 많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성장의 과정을 걸어온 데에 주일학교의 역할이 컸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2)
그러나 현재 한국 교회는 전반적으로 쇠퇴의 단계에 접어든지 오래이다. 성인 신자의 감소는 물론이고, 교회 내에 젊은이들과 어린 아이들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3) 한국 최대(最大) 교단이라 불리는 통합측은 이미 50퍼센트의 교회가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주일학교가 활성화된 교회도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다른 교단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교회의 주력 세대가 현재 50대 이상이라고 볼 때 앞으로 10년 후에는 교인들의 60-80퍼센트 이상이 55세 이상의 은퇴자가 될 것이며, 전체 기독교인 숫자도 현저히 감소하여 2050년경에는 30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을 하는 학자들도있다.4)
어떻게 하면 이런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2년 전 한국 기독교학회에 서는 교회 교육적 차원에서 주일학교의 실태를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조사한 적 이있다.5) 물론교육환경의개선과교육의충실성을통한접근은중요한문제해 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주일학교는 교회교육 뿐 아니라 동시에 예배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아이들은 예배를 통해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신앙의 성 장과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 왜냐하면 결국 예배를 통해 신자는 탄생하고 성숙하게 되기 때문이다.6) 그러므로 주일학교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예배학적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 본 논고에서는 이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예 배학적인 관점에서 과거 주일학교의 예배의 형식과 거기에 담긴 신학적, 실천적 함의에 대해 살펴본 후, 현재의 상황 속에서 주일 학교의 예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학생들의 신앙 발달과 성숙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
1) 김희자, “제2의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교회교육의 과제,” 『신학지남』 (2013. 12), 319.
2) 한춘기, 『한국교회 교육사』 (서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006), 56.
3) 박상진, 『교회교육 현장론』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2008), 355-68.
4) 최윤식, 『한국교회 미래지도』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3), 39.
5) 함영주, “한국교회학교 침체 원인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방향성,” 『교육을 통한 한 국교회의 회복』 (서울: 한국복음주의신학회, 2015), 27-83.
6) E. Byron Anderson, Worship and Christian Identity (Collegeville: Liturgical Press, 2003), 179.
II. 주일학교 역사 속에서의 예배의 형태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되었던 주일학교는 일종의 복음주의적 혁신(evangeli- cal innovation)이었다. 전통적인 교회의 예배와 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태동한 것 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복음적인 열정을 가지고 당시 사회 운동의 일환으로 태동 한 것이 바로 주일학교 운동(Sunday School Movement)이다.7) 그렇기 때문에 주 일학교의 일차적 관심은 예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공부”나 “공작”, “놀이”등 과같은활동도포함한교육전반에있었다고볼수있다.8) 그러므로지금껏수많 은 기독교 교육사와 주일학교에 대한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주일학교의 예 배가 어떠했으며 어떤 순서(ordo)들을 가졌는지를 기록한 책들을 발견하기가 쉽 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 운동이 복음주의 운동에서 나왔기 때문에 대체로 예배순서는 전형적인 복음주의 예배의 패턴(typical evangelical worship pattern) 을 취한다고 말할 수 있다.
1872년부터 1900년대 중순까지 사용된 통일 공과(The Uniform lesson)에서 예배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기도, 노래, 성경 봉독, 간단 한 해설, 헌금, 찬송, 기도와 같은 순서로 예배를 드렸으며 그 후 자신들의 자체적 모임 시간을 가졌다. 이것은 일종의 공부를 위한 반모임(Study class)이었다. 성 경 구절들을 암송하고, 배웠던 것을 요약하고, 기독교인의 사명과 헌신(christian mission and commitment)에 대해 요청하며 모임을 마쳤다.9) 이러한 예배의 패턴 과, 순서, 요소는 이후 주일학교 예배 형식의 기본적인 골격을 형성하였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지 주일학교의 예배의 형식은 위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고 볼 수 있다.
예배적 차원에서 주일학교 운동의 특징적인 공헌은 수많은 찬송가와 노래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10) 어린이들의 예배를 위한 수많은 곡들과 찬송가 모음집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주일학교 성공과 확산에 새로운 찬송이 미친 영향은 지 대하다. 주일학교 찬송가의 특징은 대중성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찬송의 운율 과 가락은 대중들에게 친숙하였고, 그 덕분에 거기에 내포된 찬송의 가사는 사람 들의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찬송가의 가사는 다양하였다. 성경과 삶 가운데서 신자가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 교리적 주제들의 풍성한 가사들은 친숙한 곡조 속에서 신자들의 입술과 마음속에서 울렸고, 미국과 전세계로 퍼져 갔다. 세 계적으로 유명한 찬송가인 “예수 사랑하심을”도 원래 윌리엄 브래드베리(William R. Bradbury)가 주일학교를 위해 만든 노래이다. 단순한 음율의 노래이지만 그 가 사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입술을 거쳐 어른들에게도 퍼져 나갔다. 주일학교의 “활 기찬 노래”들은 사람들에게 친근히 다가갔고, 그 가운데의 가사들은 신앙을 고무 하는 교육적 효과를 발휘했다.11)
초기 주일학교 예배를 살펴보면 그 특징이 형태는 전반적으로 단순하며, 일 반인들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전도중심적인 모습을 띄었다는 것이 분명하 다. 크게 어렵거나 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회심”의 중 요성을 가르치며, 교회의 프로그램 속에서 효율적으로 회심과 양육을 감당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갔다고 볼 수 있다.12)
주일학교 역사의 태동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으며, 가정에서 기독교 교육을 받 지 못하는 상황 속에 있는 아이라 할지라도, 주일학교를 통해서 기독교의 진리를 배우며, 새로운 기독교 문화 속으로 진입하도록 돕고자 하는 노력들이 주일학교 의 예배와 교육의 전반적인 기획과 실천 아래에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 므로 예전적 예배를 드리는 고교회적 전통의 관점이나, 교리 교육을 강조하는 개 혁주의 교단의 입장에서 주일학교의 예배를 바라보면, 예배가 가볍다거나, 예배 의 핵심적인 요소가 결여된다거나, 부모와 함께하는 경험이 부족함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주일학교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새신자가 생겨나고 교회가 성장했는가를 살펴볼 때 주일학교가 교회에 주었던 활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주일학교는 전통적 예배의 형식에서 나아가 자신들만의 고유한 예전과 의례 를(liturgy and ritual) 창조하는 능력을 보여 왔다.13) 예를 들면 반별 시상식을 한 다든지, 어린이들을 위한 율동과 음악들은 독특한 의례를 통한 그들만의 정체성 을 형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주일학교의 예배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상황 속에서 일종의 예배의 토착화(inculturation)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 다.14)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예배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대 교회 직후 유럽과, 소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쳐서 7개의 예전적 가계도(family)가 형성되며 지금까 지 발전되어 왔다.15)
주일학교의 예배형식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굳이 형식을 역추적하자면, 서방 예전 가운데서, 19세기 이후 형성된 frontier worship의 영향으로 찬양과, 말씀, 결단이 강조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는 역사적으로 어떤 형식의 예배를 드려왔는 가? 연동 교회에서 2007년에 발간한 “연동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라는 책 은 교회의 역사를 기념하는 단순한 기념문집 이상의 소중한 가치를 가진 책이다. 그 이유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 중의 하나인 연동 교회가 100년 동안 주일 학교를 어떻게 운영해 왔으며, 어떤 문제로 고민했으며, 변화를 경험했는가를 여 러 자료들에 근거하여 생생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대별로 주일 학교 부서에서 어떤 형식으로 예배를 드렸는지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는 데 그 가 치가 높다. 즉 예배의 요소와 순서와 특징을 기록에 근거하여 제시하므로 역사적 으로 주일학교 예배의 모습이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물론 연동교회의 주일학교의 예배의 모습이 당시 한국 교회 주일학교 전체 를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료를 면밀히 살펴봄으로 주일학 교 예배에 대한 귀중한 정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
7) C. B. Eavey,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Chicago: Moody Press, 1964), 222-29.
8) Robert W. Lynn & Elliott Wright, The Big Little School (Nashville: Abingdon Press, 1980), 18.
주일학교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왔을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문맹퇴치 와 교육기회의 제공, 자선 활동 등과 같은 사회적 개혁에 큰 공헌을 해왔다. 위의 책, 32-339) 초창기 주일학교가 어떤 요소와 순서로 교육과 예배를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논문 이 도움이 된다. Stephen Orchard, “From Catechism Class to Sunday School,” in The Sunday School Movement: Studies in the Growth and Decline of Sunday Schools, ed. Stephen Orchard (Eugene, OR: Wipf & Stock, 2007), 13.
10) Mary C. Boys, Educating in Faith: Maps and Visions (Lima, OH: Academic Renewal Press, 1989), 31.
11) Robert Lynn, The Big Little School, 70.
12) Mary C. Boys, Educating in Faith: Maps and Visions, 31.
13) Robert Lynn, The Big Little School, 153.
14) 예배의 토착화 문제에 관해서는 Phillip Tovey, Inculturation of Christian Worship (Burlington:
Ashgate, 2004), 150-62.
15) James F. White, Introduction to Christian Worship (Nashville: Abingdon, 1990), 36.
III. Case Study : 연동 교회 주일학교 예배의 변천사
연동 교회의 주일학교는 1907년 5월 5일(주일)에 시작하였다. 교회에 모여 서 예배를 드린 후 분반공부와 문답공부, 간혹 동화를 들려주는 전형적인 주일학 교의 형태로 시작했다. 한국주일학교협의회가 1912년에 조직되었고, 세계주일학 교 연합회 한국 지부가 1908년에 조직되었으니 연동 교회의 주일학교는 한국 교 회 가운데서도 굉장히 앞서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16) 1907년도부터 1930년까지 어떤 형식으로 주일 예배를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 다.17) 대신 1931년 10월 12일 “주일학교 진흥 주일”의 기록이 남아 있다.
주일 오 전 고등부, 청년부, 장년부가 함께 드렸던 예배는, “주악, 시편 낭독, 찬송, 기도, 성경 낭독, 광고, 헌금, 특별찬양, 설교, 기도, 특별찬송(찬양대), 송영, 축도”의 순서였다. 오후에는 유치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가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그 순서는 “주악, 성경 낭독, 찬송, 기도, 노래, 유희, 합창, 암송, 설교, 기도, 헌금, 합창, 유희, 독창, 유희, 합창, 축도”의 순서였다.18) 고등학생 이상이 참여했었던 오전 예배에 비해 어린이들이 참여했던 오후 예배는 조금 더 다양한 순서들이 포 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순서들은 매주 예배의 형태가 아닌 주일학교의 발전을 위한 특별 주일 형식의 예배 순서이므로 매주 주일학교 예배의 모습이 어떠 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예배는 일정한 형식이 갖추 어져 있으면서도, 특별 프로그램인, 성경 암송, 유희 등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 아, 주일학교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예배를 기획했다고 볼 수 있다. 예배의 요 소들을 세부적으로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자세히 볼 수 없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 라 할 수 있다
1931년의 독특한 변화는 연동 교회 당회에서 “소아 예배”를 승인한 것이었 다. “소아 예배”란 주일학교의 다른 명칭으로 어른들과의 통합 예배가 아닌, 주 일학교 자체의 예배를 의미한다. 12월 6일부터 어린이를 위한 예배로 따로 모였 다.19) 특이한 점으로는 이때에도 이미 영아부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 터 약 85년 전에도 초등학생 뿐 아니라 영아 시기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그들의 발달과 성장을 위한 특별 부서를 만들어서 예배를 드렸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 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945년 해방 무렵의 주일학교의 모습을 살펴보면, 어린이들은 교회에 모여 먼저 예배를 드리고, 선생님들의 지도를 따라 분반공부를 했다. 그리고 출석을 부 르고 요절지와 헌금을 내면 서기가 그것을 거두어 각반 성적을 매겼다. 그동안 어 린이들이 문답공부를 하고 동화를 들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우승반을 시상하고 찬송을 부르고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것이 통상적인 일과였다.20) 출석, 요절, 헌금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와 시상은 매주일 행해졌을 뿐 아니라 1년 전체를 두고 연 말에 행해지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제공하였다. 단 순히 예배 출석과 감사의 표현, 그리고 성경 말씀의 암송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시상을 통해 보다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있어서의 특성을 잘 반영한 시도로 보여 진다.
이 시기의 찬송은 현재명 선생이 편곡한 “어린이 찬송가”(1936)를 사용하였 다.21) 이전에도 어린이 찬송가가 있었지만 현재명 선생이 정리했던 찬송가는 당 시 여러 주일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하면서도 신앙생활과 성경내용의 핵심적 내용을 노래로 부르면서 어린이 찬송가는 아이들의 신앙형성과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이미 해방 전후의 시기에 한국의 주 일학교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발달적, 수준적 차이를 인지하고 아이들의 눈높이 에 맞는 예배와 교육을 실시하려고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고 본다
이후 1957년도 기록에 나타난 주일학교 예배 순서는 “묵도, 기원, 송영, 찬 송, 교독문, 기도, 찬송, 성경, 말씀(부장), 헌금, 기도, 송영, 광고, 찬송, 기도, 주 기도문” 순이었다. 이때까지 주일학교의 자체 예배순서와 요소들은 장년예배의 그것에 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린이가 장성한 후에도 어른 예배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22) 짧은 언급이지만, 당시에도 주일 학교에서 성장한 어린이들의 공예배(public worship) 적응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 로 보인다. 이것은 비단 연동교회나 당시 한국교회들의 주일학교에 국한된 문제 가 아니라 주일학교가 있었던 영미권의 여러 교회들이 경험했던 문제이다. 또한 현재의 주일학교도 주일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이후 어른들과의 세대의 격차로 인해 공예배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들도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연동교회는 일찍이 어른들의 예배와 주일학교 예배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대책으 로 어른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보다 주일학교 자체 예배를 어른 예배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 간격과 충격을 극소화하려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분명 공예배의 구 조 안에는 예배의 핵심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예배로의 부름, 기원, 신앙고백, 찬송, 설교, 송영, 기도 등과 같은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을 무시하 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또래집단이 함께하는 자체 예배를 통해 경험하면서, 그들 이 자연스럽게 공예배의 내용과 흐름을 익히는 교육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 으로 보인다.
이후 주일학교의 학생들은 교회의 주일학교 안에서, 때로는 어른들과 주일 오전에 예배를 함께 드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공예배에서 분리된 자체 예배를 드 렸다. 재미있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1986년 1월 고등부의 자체 예배가 폐지되고 학생들이 공예배에 통합되었을 때 150-200명 모였던 학생수가 40-50명으로 줄었 다는 것과, 이후 1993년 자체 예배가 회복되고 나서 부서의 활력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23) 교회마다 형편이 다르고 다양한 실천신학적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지 만, 이 기록은 부서의 자체 예배와 모든 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통합 예배 논의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하겠다. 교회 안에는 신자들의 자녀들도 많이 있지만, 한국적인 상황(context) 안에서 불신 가정에서 출석하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많이 있 다.
연동교회의 경우 자체 예배가 폐지되었을 때 불신 가정에서 출석하는 학생들 이 공예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비단 연동교회 뿐 아니라 어느 교회든지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신자의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훈련이 되지 않으면 공예배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연동 교회의 기록은 자체 예배가 회복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등부가 활 기를 찾았다는 언급을 하는데, 이것은 부서 자체 예배가 줄 수 있는 긍정적 측면 을 언급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세대통합 예배와 부서의 자체 예배는 각각 장단점 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비교하고 교회의 형편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후 70년대, 80년대의 기록은 예배순서와 예배형태에 대한 관심보다는 주일 학교에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 되었고, 어떻게 교회학교가 조직화되었는가에 초점(focus)을 맞추고 있다. 연동교회 주일학교의 경우, 예배의 자리에서 삶의 자 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예배를 통해 배웠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정신을 사회 속에서 구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마치 최근의 예배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 나인 예배의 자리에서 사회 변화와 윤리적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일 예배 와 이후 활동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24) 이후 1990년대의 기록으 로 들어오면서 교회학교 각 부서별로 어떤 형식과 순서로 예배를 드리는가에 대 한 상세한 자료들이 나와 있다.
1991년 1월 20일 아동부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광고, 표어 제창, 묵도, 신앙 고백, 성시교독, 찬송, 기도, 헌금, 헌금기도, 성경봉독: 어린이 대표, 성가 대의 찬양, 설교, 찬송, 주기도문, 폐회”25)
어린이를 위한 예배이지만, 공예배의 순서와 크게 차이가 없고 전통적인 예배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음을 볼 수 있 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 봉독을 어린이 대표가 한다는 점이다. 주일학교에서는 보 통 어른 설교자가 본문을 읽거나 어린이들이 한 목소리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성 경봉독을 어린이 대표가 낭독하면서 성경 말씀은 단순히 설교의 본문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것의 선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1996년 1월 14일 소년부 예배순서는 다음과 같다.
“찬양, 예배의 부름, 교독 문, 신앙 고백, 찬송, 성경 봉독, 기도, 헌금, 헌금기도, 찬양, 말씀, 큐티발표: 어 린이 대표, 찬송, 축도, 광고”26)
학생의 큐티 발표가 들어간 것은 독특한 예배의 순서인 것 같다. 아무래도 당시 한국 교회에 불었던 큐티 열풍의 영향을 받았을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순서는 전통적인 예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03년 1월 5일 유치부의 예배순서는 다음과 같다.
“묵도, 신앙 고백, 찬송, 봉헌, 기도, 성경봉독, 찬양, 말씀, 찬송, 축도.”27)
유치부의 예배도 적절한 형식 과 예배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2007년 12월 16일 고등부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전주 및 입장, 예배 선언(요 13:34-35), 찬양대의 화답 송, 기원, 참회의 시간(참회의 고백과 사죄의 선언), 신앙고백(사도신경), 경배와 찬양, 학생의 대표기도, 주기도, 성경봉독(마 13:13-16), 찬양: 찬양대, 설교, 찬 송,봉헌및마침기도,송영,광고및축하,소그룹모임.”28)
고등부예배순서앞 부분에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유산중 하나인 참회의 고백과 사죄의 선언이 들어 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칼뱅과 부처의 예전에서 발견되는 이 순서를 통해 고등 학생들은 예배의 깊은 의미를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신앙 고백과 경 배와 찬양이 나오는데, 신학적인 의미를 두자면, 사죄의 선언 이후 구원받은 자의 기쁨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흐름으로 예배가 나아갔음을 발견 할 수 있다.29) 설교 순서 이후의 봉헌은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있다. 주신 말씀에 대한 감사의 반응과 표현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2004년에 소년부에 획기적인 예배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그 당시 한국 에 유행했었던 메빅 예배의 시행이었다. 메빅(MEBIG)은 Memory, Bible, Game의 머릿글을 따서 만든 신조어이다. 말씀을 암송하며(Memory), 말씀, 찬양, 기도 에 충실한 예배를 드리며(Bible), 즐겁고 신나는 놀이(game)을 접목시킨 새로운 예배의 형태이다. 일본에서 곤베이에 의해 시작되었고, 한국에 도입되었다.30) 연동 교회의 기록에는 메빅 예배로 바뀐 후 주일학교가 얻었던 인원수의 증가와 활 기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당시 메빅 예배는 연동교회 뿐 아니라 전국적인 인기 와 관심을 얻었다. 메빅 예배는 2005년 이후에도 월 1회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한 다.31)
이후 연동교회에서는 월 3회는 전통 예배 형식, 그리고 마지막 주는 “새 친 구 초청 열린 예배”의 형식으로 전통적 예배 형식이 줄 수 있는 경건성을 존중하 면서 동시에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를 존중해 이 둘의 장점을 접목하고자 하는 노 력을 했음을 기록한다.32) 당시 메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연동교회 는 예배에 있어서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할 때 신중히 살펴보고 기존의 예배와 조 화시키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예배와 예전의 변화가 예배 가운데 일어날 때 청중의 수준과 반응을 살펴보면서 부작용과 충격을 최소화하고 일종의 문화화(inculturation)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착시키려는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
16) 한편 감리교단에 속한 정동교회에서는 1891년 주일학교를 오후 2시 30분에 배재학당에서 실시하였다. 허도화, 『한국 교회 예배사』 (서울: 한국강해설교학교 출판부, 2003), 65. 1887년 아펜젤러의 예배 기록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예배의 처음 부분에는 부모와 함께 참여하였 다가 어른 설교가 시작되기 전 각 교실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17) 1917년 3월 14일자 기독신보에는 주일학교 예배 순서가 등장한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묵 도, 입장, 자리정돈, 인사, 찬송, 성경낭독, 기도, 찬송, 새친구 환영, 헌금, 공과공부, 찬송, 생일축하, 작별찬송이다. 1929년 6월에 발표된 “공주 주일학교 현황”에 나타난 순서는 다 음과 같다. “찬송, 기도, 생일축하, 각반출석, 헌금, 공부, 문답, 암송, 다음 주일 성경 절 수 지정, 각반 성적 보고, 우승기 수여, 동화, 찬송, 광고, 축도폐회” 윤종권, “공주 주일학교 현황,” 『주일학교 잡지』 (1929. 6): 19. 박소연, “한국 교회 주일학교 예배 음악에 대한 연 구” (미간행 신학석사 학위논문, 장로회 신학대학교, 2003), 10-11.
18) 연동교회,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 (서울: 연동교회, 2008), 113.
19) 위의 책, 116.
20) 위의 책, 133-34.
21) 그러나 초기 주일학교의 찬송가는 분위기가 어둡고 딱딱하고 어린이들에게 추상적이고 어
려운 교리적 용어가 사용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이원일, “초기 주일학교의 교육과정,” 『신 학과 목회』 40 (2013), 290.
22) 연동교회,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 140.
23) 위의 책, 295.
24) “기도의 법칙(lex orandi)이 믿음의 법칙(lex credendi)이다”라는 경구는 예배학에 있어서 중 요한 주제이다. Don Saliers와 같은 학자들은 여기에서 나아가 “행동의 법칙”(lex agendi)으 로까지 나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즉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우리의 신앙을 형성할 뿐 아니 라, 진정한 예배는 사회 윤리와 참여로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Don E. Saliers, Wor- ship as Theology: Forestate of Glory Divine (Nashville: Abingdon Press, 1994), 185-87.
25) 연동교회,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 325.
26) 위의 책, 332.
27) 위의 책, 368.
28) 위의 책, 294.
29) G. J. van de Poll, Martin Bucer’s Liturgical Idea (Assen: Van Gorcum, 1954), 113-14.
30) 메빅에 대한 책들은 다음과 같다. 우치코시 곤베이, 『메빅으로 주일학교 패러다임을 전환하
라』, 장지홍 역 (서울: 에벤에셀, 2001); 곤베이, 『이 작은 자들과 함께』, 장지홍 역 (서울: 에벤에셀, 2000); 곤베이, 장지홍 역, 『메빅 대폭발』 (서울: 에벤에셀, 2000).
IV. 예배학적 관점에서의 분석
서론에서 필자는 미국과 영국의 주일학교 관련 서적 속에서도 교육과 프로그 램에 대한 기록은 있지만 예배의 모습에 대한 언급을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 했다.33) 그래서 지난 100년간의 주일학교 자체 예배의 모습을 복원하는 것은 결 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연동 교회 주일학교 100년사는 한국 주일학교 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귀한 사료임에 분 명하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각 시대별로 드렸던 예배의 형태에 대한 관심을 가지 고 기록물을 남겼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책 속에서 자세히 다루었다는 것은 세 계 주일학교 역사 속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한 교회의 제한된 자료지만 위의 사례 연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 그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주일학교가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릴 것인가, 아니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 교회의 특성상 불신가정에서 출석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고, 그 외에도 주일학교 자체 가 가지는 특성상 학생들의 공예배 참여가 활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반적으 로 한국 장로교회에서 중학생 이상은 공예배에 참석해야 함을 권유하며 주일학교 의 자체 예배 안에서도 당회원이 참석해야 함을 언급하고 있으나 그것이 현장에 서 준수된 것 같지는 않다.34) 한국의 경쟁적인 입시제도 하에서 신자들의 자녀라 할지라도 공예배와 자체 예배 모두 참여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신자 가정의 자녀 들도 주일에 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자체 예배 또는 공예배 중 하나만 참석하 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니 아이들은 공예배를 경험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공예 배 안에서의 성례도 경험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된다. 주일학교와는 다른 내용과 수 준의 설교, 찬송, 성례들을 갑자기 경험하면서 그들은 교회 안에서 예배와 문화의 세대차를 느끼게 되고, 교회를 떠나거나 아니면 청년 예배를 신설하여 예배를 드 리는 실정인 교회들이 많이 있다.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성경적 언약의 개념에 충실한 예배의 형 태이다. 구약 성경의 다양한 본문들, 예를 들면 신명기 29장 10-11절, 여호수아 8장 35절, 느헤미아 8장 3절, 시편 148편 12-13절은 언약의 갱신의 자리에 어린이 들과 온 가족이 함께했음을 보여준다. 출애굽기 12장과 같은 본문에서는 어린이 들이 절기에 참여하여 때때로 아버지에게 절기와 신앙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 고, 예배와 절기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35) 그러나 주일학교 의 역사적 기록들을 살펴보면 주일학교가 태동하고 발전한 현장에서는 세대 통합 적 예배보다는 세대가 분리된 예배의 형태로 정착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여기 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세대 간의 문화차, 인지능력과 발달의 차이, 어 른 설교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할 때 어린이들이 힘들어하며 예배에 대한 부정적 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 그 외에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이 복 합적으로 얽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연동 교회의 자료에서는 어른들과의 통합 예배로 오히려 주일학교가 위축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것이다. 기록에는 상세한 이유가 나와 있지 않지만, 한국적 형편 속에서 불신 가정에서 나 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주일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과 활력이 통합 예배 속에서는 발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볼 수도 있다. 예배는 일종의 언약갱신이며 이 예배에는 모든 언약의 자손들, 모든 세대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성경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분명하다.36) 그러나 세대 통합 예배를 강조하면서 주일학교가 가지는 장점들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폐지하는 것 은 지혜롭지 못한 선택임에 분명하다.
'주일학교는 18세기 이후 단순히 교회학교 의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성장과, 양육, 예배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체계로 토착화 (inclutrated) 되었다. 그래서 이미 한국 교회에 이식되어(transplanted) 유기적 체 계(organic system)로 정착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주일학교만, 혹은 세대통합 예배 만 옳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주일학교의 장점과 세대통합 예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은 교단과 개교회가 처한 상황 속에서 실천적인 지혜 를 발휘할 때 가능하다. 위의 사례 연구를 통해서 볼 때 연동 교회는 주일학교의 자체 예배 속에서도 어른들이 드리는 공예배의 요소들을 많이 포함시켜서 이들이 자랐을 때 공예배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었다. 불신 가정의 아이들이 공예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면, 주일학교 예배 를 성경적이면서도 풍성하게 드리므로 세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존재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2004년 메빅의 도입 이후, 아이들 수준에 맞춘 여러 가지 예배 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는데, 연동교회의 경우 주일학교 안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 고 활력과 전도에 도움이 되었음을 보고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2007년까지의 모 습만을 볼 수 있고, 이후의 상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2004년 이후 한국 교회에 는 메빅, 윙윙(WINGwing), 와우큐키즈(WowQkids) 등의 현대적 주일학교 예배 가 도입되고 있다.37) 이러한 접근은 예배를 아이들 수준에 맞추고 흥미를 중심으 로 주일학교를 이끌며 대중문화의 긍정적 요소들에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전 통적인 예배의 엄숙함과 고백적인 무거움 대신, 가볍고 축제적인 예배스타일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38)
이러한 예배 스타일이 전도에 도움을 준 긍정적인 측면 이 있으나,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난 소비자 중심적인 예배의 모습을 보인다는 결 정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때때로 그런 형태의 예배가 퀴즈쇼와 같은 일종의 오 락화(entertainment)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기도 한다. 마르바 던 (Marva J. Dawn)은 예배가 과연 무엇인가를 논하면서, 하나님이 예배의 무한 중 심이며, 진정한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의 광휘에 휘감기는 것”이라고 지적한다.39)
새로운 형태의 예배가 도입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마르바 던 의 지적과 같이 “예배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우리의 시도 가운데 늘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예배라는 행위를 통해 사람의 신앙은 형성된다.40) 그러므로 어 떤 내용으로 예배를 드릴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북미의 루터파 예전학자인 고든 래스롭(Gordon Lathrop)은 말씀과 성찬을 “central thing”으로 보면서 이것 을 중심으로 예배의 요소들, 예를 들면, “예배로의 부름”, “송영” “신앙고백” “찬 송” “봉헌” “강복선언” 등이 병치되며, 이것들이 신앙의 큰 틀을 형성한다고 주장 한다.41) 그러므로 교회가 전통적으로 드려온 예배 속에서의 예배의 요소들은 죽 은 전통이 아니라 수천년 예배 역사를 통해 내려온 신앙의 선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의 상황화(contextulization)를 고 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예배의 본질, 예배의 성경적 요소들에 대한 관심과 균형을 늘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교회의 상황 속에서 불신 가정의 아이들 뿐 아니 라 기존 신자들의 자녀들도 공예배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하다고 볼 때, 현대적 예 배가 강화된다면 단기적으로 예배의 활기와 전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장 기적으로 볼 때 어른들과 아이들의 예배와 문화에 대한 세대차(generational gap) 이 더욱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세 번째로, 1960년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범세계적인 예전 갱신 운동 의 영향으로 예전적 예배(liturgical worship)와 성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데 연동 교회의 주일학교 속에서는 예배의 형식과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것으로 평가된다.
주일학교의 자체 예배에서도 예배로의 부름, 참회의 기도, 사죄 의 선언 등과 같은 순서가 있었다는 것은 다른 주일학교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 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통합측에서는 정장복 교수 이후에 주승중, 김경진 교 수와 같은 예배학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타교단에 비해 서구의 예전적 전통에 대 한 이해가 깊었을 것이다. 또 미연합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in the USA) 와의 교류는 예배와 예전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이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연동 교회 주일학교 100년사에서 성례에 대한 기록이 있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일학교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신앙 교육을 받고, 학습, 세례, 입 교를 준비했는가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면 보다 완벽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근래에 북미의 여러 교단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어린이의 성례 문제가 대두되 고 있는데, 연동교회를 비롯한 통합 교단에서는 앞으로 주일 공예배와 주일학교 예배가 어떤 연관성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것 이다.42)
공예배의 참여가 없다면 분명 어린이들과 지적 장애인들은 성례를 경험 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성례는 공예배의 참여 속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세례 와 성찬은 그 내용을 교리 문답서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실제 예배의 현장 에서는 보다 생생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주일학교 학생들 도 참여를 통해 공예배와 성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충분히 제공되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슈가 될 수 있는 문제는 “성찬”이다. 일반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세례를 준다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는 듯하다. 특히 신자 가정에서 태어난 지적장애인이라면 언약의 포괄성의 차원에서 유아 세례를 주는 데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찬의 문제라면 목회자와 학자들 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세례는 “입문”, “신앙의 시작”으 로 간주된다면, 성찬은 “영적 성숙과 성장”과 연관시켜 철저한 신앙 고백이 요구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43) 그러나 본 연구에서 이것들의 신학적인 문제를 자 세히 다룰 수는 없다.
........................................................................................
31) 연동교회,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 336.
32) 위의 책, 348.
33) 이것은 북미의 저명한 기독교교육학자이자 오랫동안 Religious Education Journal의 편집장이었던 Dr. Jack Seymour와의 2017년 1월 16일자 이메일 대화를 통해서 확인하였다. 물론 연동교회의 사례와 같이 한 교회에서 주일학교의 주보와 역사를 수집해 놓았다면 역사적인 주일학교 예배의 변천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단행본, 학위논문, 아티클과 같은 기 록물들 안에서 주일학교 예배의 형태, 요소, 신학을 다룬 것은 희귀하다고 볼 수 있다.
34) 고신 교단의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헌법』 (서울: 총회출판국, 2011), 249를 보라.
35) Howard Vanderwell, “Biblical Values to Shape the Congregation,” in The Church of All Ages, ed. Howard Vanderwell (Herndon, VA: The Alban Institute, 2008), 22.
36) 위의 책, 22-24.
37) 윙윙은 메빅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이 셀(양육프로그램)과 윙윙 캠프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윙윙 축제 예배에 대해 www. wingwings.com(2017. 2. 1. 접속)을 보라.
38) 손원영, 『기독교문화교육과 주일교회학교』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5), 251.
39) Marva J. Dawn, A Royal “Waste” of Time: the Splendor of Worshiping God and Being Church for
the World (Grand Rapids: Eerdmans, 1999), 11.
40) Hwarang Moon, Engraved upon the Heart: Children, the Cognitively Challenged, and Liturgy’s
Influence on Faith Formation (Eugene, OR: Wipf & Stock, 2015), 87-90 참조.
41) Gordon W. Lathrop, Holy Things: A Liturgical Theolog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8),51-52.
42) Shin Hyoung-Seop, “Critical Analysis on Sunday School Worship in the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from the Perspective of Liturgical Inculturation Theory,” Korea Presbyterian Journal of Theology 48-3 (2016), 176-77.
43) Moon Hwarang, “Including Children in Eucharistic Celebrations: A Korean Presbyterian Per- spective,” Doxology: A Journal of Worship, 28 (2011), 51-52.
V. 주일학교 예배 전망: 세대 통합 예배와의 조화를 꾀하며
많은 사람들은 최근 주일학교의 쇠퇴의 주요한 원인이 주일학교의 교육과 문 화적 수준이 세상보다 뒤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일학교 역사 를 살펴보면 이것은 100년 전에도 대두되었던 문제이다. 심지어 미국의 라이프 지에서는 주일학교가 “주 중에 가장 쓸모없는 시간”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44) 그 때에도 이미 주일학교의 프로그램은 공립학교의 프로그램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교회학교의 교육적 프로그램과 교육방법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이미 세속화된 세 상 속에서 교육적 경쟁력으로 세상과 승부하는 것은 지난 100년의 역사가 보여주 듯 늘 힘에 겨운 싸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 가? 교사의 열심에 호소하거나, 무기력하게 한 주 한주를 겨우 버티는 방법 밖에 는 없는 것인가?
최근 들어 주일학교 제도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한 세대의 신앙을 다음 세대 로 효과적으로 전수하는 데에는 예배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한국 교회 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45) 주일학교는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예배와 발 달 단계를 고려한 교육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주일학교와 성인 예배의 문화적, 예배적 수준의 차이로 인해 주일학교 졸업 이후 교회를 떠나 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에 한국의 여러 교회들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세대 통합 예배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교회의 사정에 맞게 시행하고 있 다.46)
사실 이것은 1970년대 미국의 교육학자 존 웨스트호프(John Westerhoff)에 의해 이미 주장되었던 내용이다. 존 웨스트호프는 주일학교의 교육 제도가 학교 제도와 같이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 그것이 온전한 신앙 형성과 발달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그 대안으로 웨스트호프는 할아버지 세 대, 부모 세대, 아이들이 함께하는 삼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므로, 신앙이 자연 스럽게 전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47) 특히 예전과 의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예 전적 예배는 공동체의 신앙 발달에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즉 웨스트호프는 참여를 통해, 그리고 행함을 통해 거기에 내포된 지식(hidden curriculum)을 배울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교육이란 의도적인 가르침과 비의도적 가르침이 함께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48) 학생들은 의도적인 가르침을 통해서 기독교의 진리를 배우지만, 참여 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독교 예배의 본질과 신앙의 의미를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또래 학생들의 모임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또한 공예배의 상황 속에서 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므로 세대통합 예배는 비의도적 가르침이 줄 수 있는 유익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배움의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 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세대 통합 예배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대 통합 예 배 역시도 그런 장점에 비해 단점이 있다. 세대 통합 예배는 자연스런 신앙 전수 의 장점이 있으나 의도성을 상실한 교육은 때때로 비효율적일 수 있는 단점이 있 다. 예를 들자면 아이들은 교리적 용어와 내용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설교 자의 말을 이해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자세하게, 또한 쉽게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 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성육신’, ‘삼위 일체’, ‘속죄’, ‘대속’, ‘양자됨’과 같은 신학 적 주제들은 주일학교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교육적 매체 속에서 설명될 필요 가 있다.49)
세대 통합의 환경 속에서 설교자들은 이러한 주제를 일일이 설명하기 도 쉽지 않을뿐더러, 설명할 수 있다 할지라도 전체적인 설교의 방향이 길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세대 통합 예배가 성경적, 신학적인 근거로 이상적인 예배의 형태지만, 예배에 대한 교육과 세대통합적 요소들이 결여될 때 아이들은 예배에 적응하기보다 인내심을 기르는 시간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예배의 구경꾼이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로(active par- ticipants) 만들기 위해 각별히 설교자와 예배기획자, 부모의 상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50) 특히 앞서 살펴본 대로 주일학교 제도는 한국 교회의 역사 속에서 토착화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각 교단에서는 교단의 신학자들과 교육학자들이 모여 앞으로의 예배와 주일학교 의 조화를 꾀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공예배와 주일학교 제도의 조화를 꾀할 수 있을까?
첫째로, 주일학교 교육 가운데 공예배의 요소와 의미에 대한 교육들이 선행되어 야 한다.
예배의 요소가 무엇인지,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 는 기회를 준다면 분명 공예배의 참여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동교회의 경 우 “학습 센터”와 “조별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예배의 요소와 그 것의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51)
교회의 형편 에 따라서 주일학교 시간에 예배에 대한 설교를 통해 가르치는 것, 공과 시간에 교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며 모르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통해 아이들 이 예배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때때로 북미의 교회들은 어린이들의 모임 시간에 어른들의 찬송가를 배우고, 함께하는 예배에서 성가대나 특송의 순서를 가지기도 한다. 이런 세대통합적 배움과 경험의 기회가 국내 주일학교에도 필요하다.
둘째로, 세대 통합 예배시 설교자들은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들 로 말씀과 예배 순서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설교가 유치해서는(childish)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찬양대, 기악 연주, 입구에서 주보를 나눠주는 일 등 구 체적인 직무를 담당함으로, 그들이 단순한 피교육자가 아니라 예배의 구성원이라 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셋째로, 주일 오전 예배시간에 세대통합 예배를 드린다면, 아이들이 어느 순 서까지 참석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
어떤 교회들은 아이들이 예배의 첫 부분부터 참여하며, 단상 앞으로 나와 어린이 설교를 듣고 자기들의 모임 장소 로 흩어지는 경우도 있다. 로마 가톨릭의 경우는 자신들의 모임 장소로 갔다가 성 찬의 순서 전에 다시 본당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어떤 교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 대통합 예배로 드리는 경우도 있다. 개 교회는 자신들의 구성원들의 특성과 교회 의 형편에 맞게 예배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세대 통합 예배에서는 아이들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예 를 들면 주보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어른들을 위한 주보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으 로 도움을 줄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교단에서는 세대통합 예배시 어린이들을 위한 주보를 제공한다. 거기에는 예배의 부름, 설교, 봉헌, 강 복 선언과 같은 요소들 옆에 그림으로 그 장면을 묘사하며, 간단하게 그것의 의미 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는 예배 순서에 따라서 그 요소와 순서의 의미를 알게 되며, 모르는 것은 부모에게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고령자들을 위 한 배려도 필요하다. 연로하신 분들을 위해 큰 글씨로 주보를 제공하는 교회들도 있다. 이 때 각 세대들은 자신들이 이 예배자의 구경꾼이 아니라 환영받고 있으며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다섯 번째로, 세대 통합 예배의 도입은 점진적이며 교회의 상황과 형편에 맞 아야 할 것이다.
예배의 변화는 시간이 필요하다. 상호간의 이해와 저변의 확대가 필요하다. 담임 목사의 목회 철학과,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회의 여러 직분자 들에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얻을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주일학 교가 필요성을 간과하고 세대통합만을 주장한다면 성도들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 다. 또한 세대 통합 예배가 단시간에 가시적인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 다는 생각으로 이것이 필요 없다는 식의 실용주의적 접근(pragmatical approach) 은 세대 통합이 줄 수 있는 신앙 전수의 유익과 참여를 통한 배움의 기회를 박탈 할 수도 있다.
여섯 번째로, 주일학교가 자체로 예배를 드린다면, “어떤 형식으로 예배를 드 릴까?”에 대한 교단적 지침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 세대 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목적 아래 예배의 형식과 요소 자체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래서 전도에 도움이 되거나 새신자들의 적응에 효과가 있다는 미명아래 극단적인 소비자 중심적인 주일학교 예배가 지속된다면, 주일학교 이후 공예배 적응은 어려워지고 세대 간의 예배 격차는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다. 예배의 거룩성과 하나님 중심성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요소이다. 그 렇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포함하는 교단적 지침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2000년대 이후에 나타난 주일학교의 현대적 예배가 보여주었 던 예배의 활기와 문화화(inculturation)가 준 장점을 무시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 다. 일반적으로 예전적인 예배의 특징은 엄숙함과 장엄함이 특징이라면 비예전적 인 예배, 예를 들면 오순절 예배와 그 영향을 받은 경배와 찬양 운동은 열정적이 라는 특징을 가진다. 그러나 각기 이런 예배는 단점도 발견되는데, 예전적 예배는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에 괴리감이 있으며, 비예전적 예배는 필수적인 예배의 요 소가 결여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 교회는 어린이 예배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성경적이면서도 현시대의 문화적 요소에
문화랑 |주일학교 전통에서의 예배–회고와 전망 343둔감하지 않은 예배의 토착화를 이루어야 할 사명을 지닌다.
..............................................
44) Wesley Shrader, “Our Troubled Sunday Schools,” Life (XLII, Feburary 11, 1957), 110; Robert Lynn, The Big Little School, 168에서 재인용.
45) 이상일, “간세대 예배와 회중찬송,” 『장신논단』 43 (2011.12), 417.
46) 위의 글, 422-27.
47) John H. Westerhoff, Will Our Children Have Faith? (New York: Morehouse Publishing,2000), 51-57.
48) Norman De Jong, Education in the Truth (Phillipsburg: Presbyterian and Reformed Publish- ing, 1969), 136-38.
49) 새들백 교회의 홈페이지에는 교리적, 성경적 주제를 인형극,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미있 게 각색하여 설명한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 UCEbM1vIWVubIANRR54YuS0g/videos [2017. 2. 18. 접속].
50) Kyoo-Min Lee,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hristian Education after Korea’s Liberation (1945) and Suggestions for the Korean Church Based on Educational Perspective of the Pres-byterian Churches,” Korea Presbyterian Journal of Theology 44-3 (2012), 128. 51) 연동교회,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1907-2007)』, 330.
VI. 결 론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주일학교 예배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문헌 연 구와 사례 연구를 통해 살펴보며, 현재 이슈화 되고 있는 세대통합 예배와의 관련 속에서 앞으로의 모습을 전망해 보았다. 주일학교는 한국 교회의 역사와 궤를 같 이 하며 현재까지 발전해오는데 큰 동력을 제공하였다. 특별히 한국 교회는 주일 학교의 예배의 요소와 순서에 관심을 가지며, 어떻게 하면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 앙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 2000년대에 등장하였던 메 빅, 와우큐키즈와 같은 예배는 문화적으로 급변한 시대 가운데, 주일학교의 쇠퇴 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가운데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세대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여 예배의 활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예배의 전통과의 많 은 차이점으로 인해 결국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세대 간의 예배의 격차를 야기 시 킬 수 있다는 측면을 생각한다면 이런 예배가 얼마나 생명력을 가지고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세대통합 예배는 현 시점에서 주일학교와 공예배의 격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세대통합 예배만 시행한다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주일학교가 주는 유익을 누릴 수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주일학교와 세대 통합 예배의 장점을 접목한 예배의 구성이 필요하다. 공예배의 참여를 통한 배움과 주 일학교에서 또래 집단을 통한 배움이 함께할 때, 주일학교 학생들은 보다 온전한 신앙 발달과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본 논고는 이런 장기적인 과업의 첫 발 걸음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앞으로는 주일학교와 세대통합 예배의 세부적인 계 획과 예배 순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Anderson, E. Byron. Worship and Christian Identity. Collegeville: Liturgical Press, 2003. Boys, Mary C. Educating in Faith: Maps and Visions. Lima, OH: Academic Renewal Press,1989.
Choi, Yoonsik 최윤식. Hankookgyohoe miraejido 『한국교회 미래지도』 [The Future of Korean Church]. Seoul: Lifebooks, 2013.
Dawn, Marva. J. A Royal Waste of Time: The Splendor of Worshipping God and Being Church for the World. Grand Rapids: Eerdmans, 1999.
De jong, Norman. Education in the Truth. Phillipsburg: Presbyterian and Reformed Publish-ing, 1969.
Eavey, C. B. History of Christian Education. Chicago: Moody Press, 1964.
Han, Chungi 한춘기. Hankukgyohoe gyoyuksa 『한국교회 교육사』 [The History of Church Education in Korea]. Seoul: The General Assembly of Presbyterian Church in Korea, 2006.
Ham, Youngjoo 함영주. “Hankukkyohoehakkyo chimchewoninkwa daeumsedaereul wihan kyohoekyoyukui banghyangseong” 한국교회학교 침체원인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 회교육의 방향성 [Reason of Depression among Korean Sunday School and Direc- tion of Sunday School for the Next Generation]. Korea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2015), 27-83.
Hur, Dohwa 허도화. Hankuk gyohoe yebaesa 『한국 교회 예배사』 [History of Worship in the Korean Church]. Seoul: Korean Expository Preaching School Press, 2003.
Kim, Huija 김희자. “Je-2-ui juilhakgyo buheungeul wihan gyohoegyoyukui gwaje” 제2의 주일학교 부흥을 위한 교회교육의 과제” [Assignment of Church Education for the Second Revival of Sunday School]. Presbyterian Theological Quarterly 80-4 (2013), 316-39.
Lathrop, Gordon W. Holy Things: A Liturgical Theolog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8. Lee, Kyoo-Min,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Christian Education after Korea’s Libera- tion(1945) and Suggestions for the Korean Church Based on Educational Perspective of the Presbyterian Churches.” Korea Presbyterian Journal of Theology 44-3 (2012),111-33.
Lee, Sangil 이상일. “Gansedaeyebewa whoejungchansong” 간세대 예배와 회중찬송 [In-tergenerational Worship and Congregational Singing]. Korea Presbyterian Journal of Theology 『장신논단』 43 (2011. 12), 415-35.
Lee, Wonil 이원일. “Chogi juilhakgyoui gyoyukgwajeong” 초기 주일학교의 교육과정 [Cur-riculum of Early Sunday School]. Theology and Ministry 『신학과 목회』 40 (2013),267-93.
Lynn, Robert W., and Elliott Wright. The Big Little School. Nashville: Abingdon Press,1980.
Moon, Hwarang. “Including Children in Eucharistic Celebrations: A Korean Presbyterian Perspective,” Doxology: A Journal of Worship 28 (2011), 49-71.
Engraved upon the Heart: Children, the Cognitively Challenged, and Liturgy’s Influence on Faith Formation. Eugene, OR: Wipf & Stock, 2015.
Orchard, Stephen. “From Catechism Class to Sunday School.” In The Sunday School Move- ment: Studies in the Growth and Decline of Sunday Schools1-16. Edited by Stephen Orchard. Eugene, OR: Wipf & Stock, 2007.
Park, Sangjin 박상진. Gyohoegyoyuk hyeonjangron 『교회교육 현장론』 [Field Theory of Church Education]. Seoul: Presbyterian College and Theological Seminary Press, 2008.
Park, Soyeon 박소연. “Hankuk gyohoe juilhakgyo yebae eumake daehan yeongu” 한국 교회 주일학교 예배 음악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Worship Music of Sunday School in Korea]. Unpublished M.C.M. thesis, Presbyterian College and Theological Semi- nary, 2003.
Saliers, Don E. Worship as Theology: Forestate of Glory Divine. Nashville: Abingdon Press, 1994,
Shin, Hyoung-Seop. “Critical Analysis on Sunday School Worship in the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from the Perspective of Liturgical Inculturation Theory.” Korea Pres- byterian Journal of Theology 48-3 (2016), 158-83.
Son, Wonyeung 손원영. Gidokgyomunhwagyoyukgwa juilgyohoehakgyo 『기독교문화교육과 주일교회학교』 [Christian Culture Education and Sunday Church School]. Seoul: The Christian Literature Society of Korea, 2005.
Tovey, Phillip. Inculturation of Christian Worship. Burlington: Ashgate, 2004.
Van de Poll, G. J. Martin Bucer’s Liturgical Idea. Assen: Van Gorcum, 1954.
Vanderwell, Howard. “Biblical Values to Shape the Congregation.” In The Church of All Ages,17-33. Edited by Howard Vanderwell. Herndon, VA: The Alban Institute, 2008.
Westerhoff, John H. Will Our Children Have Faith?. New York: Morehouse Publishing, 2000.
White, James F. Introduction to Christian Worship. Nashville: Abingdon, 1990.
Yeondong Church. Yeondong juilhacgyo 100nyeonsa(1907-2007) 『연동 주일학교 100년사 (1907-2007)』 [100 Years History of Yeondong Sunday School]. Seoul: Yeondong church, 2008.
문화랑(고려신학대학원 조교수, 실천신학)
첫댓글 후원에 참여를 하시는 분이 안계십니다.....
회원님께 주님의 크신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카페지기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늘 어렵게 살아가는데
코로나 사태로 후원이 거의 없어지니 하루하루 사는게 말이 아니네요,,
통신료 공과금 30만원과 치료비를 마련해야합니다
카페지기는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작은 나눔의 손길이 되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 집사람 박경옥 전도사가 매일
기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병으로 투병하며 카페일로 소일하며 지냅니다 수입이 전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예수 코리아 카페를 도와주실분을 기다리고 작정기도합니다 매월
자동이체 정기후원 회원님이 계셔야 카페를 운영 할 수 있습니다 공과금으로
30만원 병원약과 주사비가 30만원 40만원으로 먹을거라도 사야 삽니다
카페지기 전화입니다 010.2261~9301
카페후원계좌-국민은행 229101-04-170848 예금주.황종구
카페후원계좌-농협 233012-51-024388 예금주.황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