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4월 9일 잠언 27장 찬송가 395장(새찬송가 342장)
0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02.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말지니라
03.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다 무거우니라
04.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
05.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06.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07.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
08. 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09.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10.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11. 내 아들아 지혜를 얻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비방하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겠노라
12.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아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13.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된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의 보증이 된 자는 그 몸을 볼모 잡힐지니라
14.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그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
15. 다투는 부녀는 비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
16. 그를 제어하기가 바람을 제어하는 것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키는 것 같으니라
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18.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을 시종하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19. 물에 비취이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취느니라
20. 음부와 유명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21.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어지지 아니하느니라
23.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 마음을 두라
24. 대저 재물은 영영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25.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26.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27.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 사람의 식물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
“지혜로운 인간관계”
전 장에서는 미련한 자와 게으른 자, 그리고 다툼을 좋아하는 자 등 악인들의 특징을 비유로 묘사하는 잠언들이 나온 데 이어 본 장에 나오는 잠언들은 의인들, 즉 지혜로운 자들이 인간관계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들을 주로 열거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여기서는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권고하고 책망해 줄 수 있는 친구의 가치를 언급하며 그런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지혜로운 자의 인간관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겸손과 바른 교우 관계에 대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잠언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해야 하며, 그 겸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야 함을 교훈합니다. 즉 지혜로운 사람은 인간의 연약성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내일 일에 대해서 장담하거나 자랑하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약 4:13-16 참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화자찬하는 것은 교만과 어리석음의 표현이므로, 혹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하는 경우는 있더라도 스스로를 자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상 주어진 일을 잘 행한 것에 대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지만, 칭찬 듣기를 즐겨하는 것은 인격의 부족을 드러내는 일이며 독이 되고 맙니다(21절; 25:27). 오히려 칭찬보다는 충성스러운 친구의 통책(마음을 찌르는 책망)을 달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6, 9절). 그리고 그처럼 잘못을 지적하며 책망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로서 그런 친구는 가족들보다 나으며(10절), 그런 친구와의 사귐을 통하여 인격이 연단될 수 있습니다(17절). 또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책망하는 것을 아끼지 말 것이며, 충성된 권고를 하는 것이 아첨하는 것보다 나음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보증이 되지 말 것이고, 이웃에게 예의를 지킬 줄 알며, 또한 어리석은 자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을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고 서로를 반영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19절),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 지내면 그들의 영향력을 받게 되므로 조심할 것을 말해주고 있기도 합니다(1-6, 9-11, 13-19, 21-22절).
재물과 근면함에 대하여
사람이 재물에 대해서 어떠한 존재이며, 재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는 잠언의 주요 주제의 하나입니다. 우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부유한 사람에게는 그리 좋게 여겨지지 않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별로 좋지 못한 것이라도 귀하게 여겨지며, 특히 자기 땅을 가지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7-8절). 부유한 사람이 갖고 있는 별 것 아닌 것이라도 가난한 자에게 나눌 수 있다면 그에게는 귀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재물에 대해서는 우선 나눌 수 있는 아량을 가질 것을 가르칩니다.
또 자기 재산에 대해서는 지혜롭고 근면하게 잘 돌보아야 합니다. 혹시 어려운 일이 예상될 때에는 호기를 부릴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해를 당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19절). 이렇게 자기가 가진 양떼와 소떼를 잘 살피면 그것으로부터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부터 얻는 유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더 많은 유익을 추구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으르게 자기 재산을 돌보지 않는다면 더 얻기는커녕 모두 잃고 말 것입니다(20, 23-27절).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왜 지혜로운 사람은 내일 일을 자랑해서는 안 됩니까?
2. 친구들은 서로 영향을 주며 닮아가게 됨을 보여주는 구절은 어디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믿음 안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하소서!”
◈믿음의 글◈ “좋은 친구”
사람이 어떤 친구와 사귀는가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나타내주는 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나의 친구는 나의 얼굴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그와 같은 친구와의 교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27:17)고 말합니다. 즉 철과 철을 마찰할 때 양쪽 철이 다 연마되는 것처럼 친구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서로 닮아가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의 영향력에 대해서 공자는 “착한 사람과 더불어 있으면 난초의 방에 들어감 같아서 오래 있으면 그 향기를 깨닫지 못하되 몸에는 배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감 같아서 오래 있으면 그 비린내를 깨닫지 못하되 몸에는 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함께 하는 자를 반드시 삼가느니라”고 했습니다.
좋은 친구와 사귀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또 진정한 친구를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언은 그런 좋은 친구, 진정한 친구는 충성된 마음으로 통책(痛責) 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합니다(잠 27:6). 그리고 그 통책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외상(外傷)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상처’라는 단어로서, 마음에 충격을 줄 만큼 강한 꾸지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처럼 상처를 낼 정도로 강한 책망일지라도, 그것이 친구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사랑의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결국 약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같이 먹고 마시는 친구는 돈만 있으면 수십 명씩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또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충성된 마음으로 통책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복있는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