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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좋은숲
찬미예수님. 대구교구 사목국장 김영호 신부입니다. 대구교구 천주교 연대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4대강 토건사업 중단을 위한 대구교구 생명평화연대는 지금까지 매달 두 차례씩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토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 현장에서 또 한 번은 교구 내 본당을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정부의 4대강 사업이 거짓과 탐욕적 자본의 욕망위에 서 있음을 고발하고 있고 지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구라는 지역의 특성상 참 힘들고 어려운 일들입니다. 미사를 봉헌할 성당을 찾기도 정말 힘들고 또 많은 반대에 부딪혀 속도 상합니다. 그러나 신부님들이 지금껏 반대와 무시와 조롱과 싸워가며 생명평화 미사를 9차례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날 10월 18일 칠곡 지역에 있는 태전 성당에서 9차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칠곡 지역은 보수적인 대구 지역 안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이고 또한 4대강 토건사업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도 꽤 있습니다. 하여 4대강 토건사업을 지지하고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가 어느 지역보다 더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지난 안동교구에서 교구장 주교님께서 주례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참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대구가 짊어져야 하는 민족적. 역사적 빚을 기꺼이 져야 하겠지요. 그래서 비록 미약하지만 당당히 그 짐을 지고 가고자 합니다. 천주교 연대 신부님들께서 혹시 시간이 되시면 대구 생명평화미사에 방문해 주실 수 없을까 싶어 이렇게 긴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부님들께서 방문해 주시고, 또 함께 미사를 봉헌해 주시면 저희들에게는 큰 위로와 격려와 힘이 될 것입니다. 대구교구 신부들의 외로운 싸움에 힘찬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전국 단위의 일정에 모두 적극적으로 다 참석하지 못해 늘 죄송합니다. 낙동강이 주는 생명의 혜택을 지금껏 당연한 듯이 누려왔는데, 이제 그 강이 살려 달라 소리치는데, 멀뚱 보고만 있는 이 현실이 참 가슴 아픕니다. 낙동강을 볼 때마다 분노와 가슴이 저리고 미안해서 차마 강을 보러 나갈 용기도 나지 않습니다.
천주교 연대의 일정과 계획에 크게 지장이 되지 않는다면 대구에 한 번 꼭 방문해 주시기를 청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늘 힘차고 당당한 주님의 사제로 사시는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2010년 9월 18일 대구교구 김영호 알폰소 신부 드림. |
‘반대와 무시와 조롱과 싸워가며 생명평화 미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대목에서 저 같은 평신도들이 겪었을 답답함에 비해 신부님들께서 직접 겪으셨을 고통을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미사 때마다 우리는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 [주님,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저희 공동체가 모든 창조물들과의 친교를 통해 “당신이 보시기 좋은 세상”을 드러내는 초록 공동체 되게 해주시고, 나아가 우리 공동체가 모든 피조물들과 화해하고 보호하는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 되게 하시고. 특별히 보수적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걸으시는 우리 대구대교구의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위로하시고 힘주시어, 사제와 수도자들을 믿고 의지하는 저희 신자들의 언덕이 되게 도와주소서.] 하고 교회와 사제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제와 수도자들이 든든히 버티시어 우리 신자들의 언덕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첫 미사를 드리기로 한 뒤에 선배 환경운동가 한 분이 생명평화미사를 드리면 아무래도 신부님들이 다치실 것 같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사제를 보호하기 위해 삭발투쟁을 하자.’고 하셨지요. 하지만 하나의 교회인 가톨릭이 주교단의 결정에 신부님들이 다 따르실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신자들의 책임도 큽니다. 이제는 신자들이 사제와 수도자들의 언덕이 되어드려야겠습니다. 그러기위해 신자들의 연대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신자들도 그동안 보수적인 대구사회와 보수적인 교회에서 길들여지고, 지치고 피곤해져 새로운 힘을 모아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내야겠지요.
올해 미사는 10차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11~12월 대립절, 성탄절이 오면 교회마다 바쁨) 그래서 9차 미사는 아주 중요한 미사일 듯합니다. 그래서 위 글에서처럼 알폰소신부님도 전국에 계신 신부님들에게 지원 요청을 하신거지요. 무엇보다 시민사회운동이 가장 활발한 강북지역을 선택한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미사를 넘어 시민사회와 결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점이 온 듯합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참가를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가톨릭신자 여러분들의 참여를 더욱 간절히 청합니다.
생명 평화가 4대강 뭇 생명들과 4대강 사업 중지를 위해 싸우고 기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바람이 찹니다. 찬 바람 만큼 하늘은 맑고 별은 총총합니다. 건강하시고 함께 밝은 얼굴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0. 9. 20 임성무 도미니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