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구원의 십자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13-17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몸소 지신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이다. 이 축일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전승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게 되었고, 황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335년 무렵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곁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다. 그 뒤로 십자가 경배는 널리 전파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축일이 9월 14일로 고정되었다.
(오늘의 전례에서)
*********
어떤 자매님의 부모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잘 생기고, 집안 좋은 것 다 필요 없더라. 그저 성실하고 근면한 것이 최고야.”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잘 생긴 얼굴도 아니고 집안 형편도 그리 좋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근면한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성실하고 근면한 이 정도의 남자라면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 자주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실함은 사실 무능한 탓이고, 근면함은 소심함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가장 큰 단점으로 바뀐 것이지요.
단순히 성실하고 근면하면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최고의 덕목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최고의 덕목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없다면 다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실체와 허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가 아닐까요? 세상의 것들, 물질적인 것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실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에 이 모든 것들이 실체가 아닌 허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돈을 생각해보십시오. 딱 1억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1억이 채워지면 10억이 있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또 10억이 채워지면 100억 원이 있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돈이 행복하게 살게 하는 실체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허상일 뿐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참 실체는 오직 십자가뿐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십자가를 지셨고, 이 십자가에서 죽음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당신을 따라오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것과 물질적인 것들이 구원을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하다면, 우리 구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십자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실체입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실체일 수밖에 없는 나의 십자가를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커다란 영광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실체이지만, 그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십자가의 영광은 주님께서 직접 보여주셨듯이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나의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조명연 신부님 「오늘의 묵상」에서)
***********
빠다킹 신부 조명연 신부님 글 하나 더 드립니다~~
「지금 짊어지는 십자가.」
성 엑스페디투스의 성화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성인의 축일은 4월 19일로, 기원후 300년경에 활동하셨던 것으로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이 성인의 성화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까마귀를 발로 밟고 있고,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이 까마귀 부리 부분에 라틴어로 Cras(내일)이란 단어가 적혀 있었고, 십자가에는 Hodie(오늘)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18세기 이후 독일과 시칠리아 지역에서는 긴박한 상황에 부닥칠 때 성인께 기도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이 성화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성인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바로 지금 해야 할 것을 독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늘 ‘내일’을 말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되면…. 그러나 성인은 이유를 말하면서 하지 않는, 그래서 찾을 수밖에 없는 ‘내일’을 밟아서 없애야 한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짊어져야 할 자신의 십자가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뒤로 미루는 십자가가 아닌, 지금 짊어지는 십자가를 바라봐야 합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헬렌 켈러)>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13-17)
モーセが荒れ野で蛇を上げたように、
人の子も上げられねばならない。
それは、信じる者が皆、人の子によって
永遠の命を得るためである。
(ヨハネ3・13-17)
Just as Moses lifted up the serpent in the desert,
so must the Son of Man be lifted up,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ay have eternal life.
(Jn 3:13-17)
十字架称賛の祝日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モセガカンヤエソ ベムル ドロ オルリン コッチョロム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サラメ アドルト ドロ オルリョジョヤ ハンダ。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ミッヌン サラムン ヌグナ サラメ アドロ アネソ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ヨンウォナン センミョンウル オッケ ハリョヌン コシダ。
(요한 3,13-17)
モーセが荒れ野で蛇を上げたように、
모오세가 아레노데 헤비오 아게타요오니
人の子も上げられねばならない。
히토노 코모 아게라레네바 나라나이
それは、信じる者が皆、人の子によって
소레와 신지루 모노가 미나 히토노 코니 욧테
永遠の命を得るためである。
에에엔노 이노치오 에루 타메데 아루
(ヨハネ3・13-17)
Just as Moses lifted up the serpent in the desert,
so must the Son of Man be lifted up,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ay have eternal life.
(Jn 3:13-17)
Feast of the Exaltation of the Holy Cross
Jn 3:13-17
Jesus said to Nicodemus:
“No one has gone up to heaven
except the one who has come down from heaven, the Son of Man.
And just as Moses lifted up the serpent in the desert,
so must the Son of Man be lifted up,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ay have eternal life.”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ly Son,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him might not perish
but might have eternal life.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hat the world might be saved through him.
2024-09-14「人の子も上げられねばならない。」
+十字架称賛の祝日に、神に賛美をささげよう。
おはようございます。
今日は十字架称賛の祝日です。
救い主・イエス・キリストと天の元后聖マリア、聖母の配偶者聖ヨゼフ、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お祈りします。
***********
ヨハネによる福音
<人の子も上げられねばならない。>
そのとき、イエスはニコデモに言われた。3・13「天から降って来た者、すなわち人の子のほかには、天に上った者はだれもいない。14そして、モーセが荒れ野で蛇を上げたように、人の子も上げられねばならない。15それは、信じる者が皆、人の子によって永遠の命を得るためである。
16神は、その独り子をお与えになったほどに、世を愛された。独り子を信じる者が一人も滅びないで、永遠の命を得るためである。17神が御子を世に遣わされたのは、世を裁くためではなく、御子によって世が救われるためである。」(ヨハネ3・13-17)
*******
チョ・ミョンヨン神父様の「今日の黙想」です。
ある信者さんのご両親はよくこうおっしゃいました。
「顔立ちが良く、家柄が良いということは必要ない。ただ、誠実で勤勉なことが一番だ。」
ある日、一人の男性と出会いました。彼はそれほどハンサムでもなく、家の事情も特に良くなかったのですが、誰よりも誠実で勤勉に見えました。両親の言葉を思い出し、このくらい誠実で勤勉な男性なら一生を共にできると感じ、結婚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しかし、結婚後にしばしば後悔することになりました。誠実さは実は無能のためであり、勤勉さは小心さのために見えるのです。相手の最大の長所と思っていたことが、逆に最大の短所に変わったのです。
単に誠実で勤勉であれば最高と思いましたが、これが幸せな家庭を作る最良の徳ではなかったのです。幸せな家庭を作るために最良の徳とは何でしょうか。それはどんな時でも揺るがない愛です。この愛がなければ、他に何を持っていても幸せな瞬間を築いていくことはできません。
実体と虚像を区別できない私たちではないでしょうか。世の物事、物質的なものが本当に必要な実体だと思いますが、ある時点でこれらすべてが実体ではなく虚像であることに気づきます。典型的な例としてお金を考えてみてください。ちょうど1千万円あれば幸せだと思っていたのに、その1千万円が満たされると1億円が必要だと感じます。また1億円が満たされると10億円があれば幸せだと思うようになります。このお金が幸せに生きるための実体のように見えますが、それは永遠に満たされることのない虚像に過ぎませんでした。
私たち信仰者にとっての真の実体はただ十字架だけです。主は自ら十字架を担い、この十字架で死をも受け入れられました。そして私たちにこの十字架を背負ってあなたに従うようにとおっしゃいます。世の物事や物質的なものが救いのためには全く役に立たない虚像に過ぎないとしたら、私たちの救いにおいて決定的な役割を果たす十字架は私たちにとって必ず必要な実体です。
今日、十字架称賛の祝日を迎え、私たちに必ず必要な実体である私の十字架を黙想しなければなりません。十字架は救いの大いなる栄光をもたらす唯一の実体ですが、ただ簡単に手に入るものではありません。つまり、十字架の栄光は主が自ら示されたように、十字架の苦しみなしには得られません。
主に対する堅固な信仰を持ち、私の十字架を喜びを持って担うことができなければなりません。救いは十字架を通してのみ成し遂げられます。
***********
神の独り子、「人の子」のイエス様が直接に見せてくださった模範の十字架の道に従い、復活と永遠の命を得る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