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 9, 25(월) 장소 : 길상사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 참석자 : 백덕순 시인 / 채인숙 시인 / 신재미 시인
추석명절을 앞둔 시기라 날짜를 조정하여 월요일로 정한 31차 탐방 이런 저런 사유로 백덕순 시인, 채인숙 시인, 신재미 시인 3명이 참석하였다.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으로 정계의 다양한 층이 주로 찾던 곳으로 서울의 명소 요정이었는데 요정 주인이 법정 스님께 시주를 함으로 길상사로 오늘 날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으로 일반인들도 관광을 위해 찾는 절이 되었다.
일행은 꽃무릇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 갔는데 올해는 다른 해의 3분의 일도 안 되는 꽃이 피었다. 꽃이 해거리를 하는지 기후 영향을 받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길상사 이곳저곳을 둘러 본 후, 길상보살 부도 앞에서 채인숙 시인이 시 한편을 낭송하고 팔각정으로 향했다. 서울에 수십 년을 살아도 이곳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이전 서울시 시장이 근처에서 생을 마감한 곳이라는 뉴스가 나온 후 더 유명해진 팔각정 정자에 오르니 서울의 사방이 훤하게 보였다. 서울을 둘러싼 성곽과 외곽의 산 풍광만으로도 감탄사를 외치도록 했다 일행은 서울의 좋은 기를 듬뿍 받고 산모퉁이 카페로 향했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의 문학관을 지나 반대 방향으로 올라 간 곳에 있었다 차와 다과를 채인숙 시인이 제공을 했다 채 시인은 얼마 전 모 단체에서 삼행시 짓기에서 장원을 하고 지난여름 문학상 수상을 한 기념으로 사랑의 마음을 베푼 것이다. 사진 디카시의 장점은 가슴 훈훈한 사연이 있을 때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모두의 마음에 자연의 순수함이 깃들고 향기로움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탐방을 마치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큰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참고 자료
공덕주 길상(吉祥華) 보살(본명 김영한(金英韓) / 1916~1999)
김영한은 1916년 민족사의 암흑기에 태어나 16세의 나이로 뜻한 바 있어 금(琴下)하규일 문하에서 진향(眞香)이란 이름을 받아 기생으로 입문하였다. 1937년 천재시인백석으로부터 자야(夜)라는 아명(雅名)으로 불리었던 그녀는 1953년 중앙대학교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생전에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 등의 저술을 남겼다.1955년 바위 사이 골짜기 맑은 물이 흐르는 성북동 배밭골을 사들여 대원각이란 한식당을 운영하던 그녀는 1987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회향을 생각하고 7천여 평의 대원각 터와 40여 동의 건물을 절로 만들어 주기를 청하였다.
1997년 12월 14일 대원각이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창건되는 아름다운법석에서 김영한은 법정스님으로부터 염주 한 벌과 길상화(吉祥華)라는 불명(佛名)을 받았다. 길상화 보살이 된 그녀는 "나 죽으면 화장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날 길상헌 뒤"뜰에 뿌려 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1999년 11월 14일 육신의 옷을 벗었다. 다비{후 그녀의 유골은 49재를 지내고 첫눈이 온 도량을 순백으로 장엄하던 날 길상헌 뒤쪽' 언덕바지에 뿌려졌으며, 무주상보시의 귀한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2001년 11월 21일'이 자리에 공덕비를 세웠다.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 -백석(본명 백기행 / 1912-1996)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날인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힌당나귀 타고 산곬로 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곬로 가 마가리에 살쟈
눈은 푹푹 날이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벌서 내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곬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덜어워 벌이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날이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1937년 겨울에 쓴 최초의 원문
* 마가리 : 오두막집의 방언 *출출이 : 뱁새의 방언 *고조곤히 소리없이, 고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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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이월금 = 260.000 원 수입 = 0원 지출 = 0원 잔액 = 260,000원
* 차와 다과는 채인숙 시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