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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제1897호 ('13/4/13/토)
함수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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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 제11구간 넷째 날 이야기
(강화 강화읍 - 일산 호수공원 ; 28km)
글, 사진, 편집 : 이경환(운영위원, kwhan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 hanmail.net ) 김 민종 (홍보 부위원장, mjmjk123@ hanmail.net)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대한민국 U자 걷기 제11구간 넷째 날입니다. 아침에는 안개 낀 날씨이지만 낮에는 19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봄날씨라는 일기예보입니다.
오늘은 이틀 동안 머물렀던 '세인관광호텔'(032-937-6826, 전등사 남문 앞)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아침 6시에 일어나 짐 정리를 한 후 버스에 옮겨 싣고 7시부터 호텔 1층 식당에서 '북어해장국'으로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8시에 출발, 강화읍과 강화대교를 거쳐 김포 성동검문소 앞까지 18km를 버스로 이동하여 08:35 문수산성 남문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수산 산림욕장 주차장에 모여 김소영 회원의 지도에 따라 준비 체조를 하고 오늘의 걷기 일정에 대한 코스 안내와 유의사항을 간략히 들었습니다.
문수산성 남문에서 애기봉 입구까지 이어지는 "김포 평화누리길 둘째길"의 출발지점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문수산성에 올라 홍예문을 거쳐 청룡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좋은 경치를 볼 수는 있으나 한사모 회원들이 걷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어 김포대학 쪽의 평탄한 코스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김포 문수산성은 강화 갑곶진과 함께 강화해협을 지키는 요새로 조선시대 숙종 20년(1694년)에 축성된 산성으로, 산성에 오르면 김포반도와 강화섬,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이 눈앞에 넓게 펼쳐지는 전망이 매우 좋은 곳입니다.
08:45 이순애, 윤정아 회원이 합류하여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아침 8시 50분에 모두 68명이 11구간 넷째 날 걷기를 출발하였습니다.
조그만 편의점과 화장실이 있는 강화도휴게소를 지나 '무상사' 건물에서 왼쪽으로 돌아 '김포대로2970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포내2리 마을회관을 지나니 왼쪽으로 문수산 능선과 김포대학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문에서 바라보는 김포대학은 건물이 제법 큰 대학으로 호텔조리학과 등이 이름난 학교라고 합니다. 김포대 정문에서 청룡회관 방향으로 가는 길은 벚꽃길이었으나 아직 벚꽃이 개화되지 않아 못내 아쉬웠습니다.
문수산성에 올라 홍예문으로 내려오면 이 구름다리에서 청룡회관으로 들어가(2.8km 지점) '김포 평화누리길 둘째길'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화장실도 이용할 겸 청룡회관 앞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박찬도 고문과 안철주 회원이 비닐 봉지에 사탕, 과자, 쵸코렛 등을 정성껏 넣어 간식으로 나누어 주어서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휴식 후 청룡회관을 출발하여 나무 데크로 잘 조성된 계단을 따라 왼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 방향으로 올라가니 김포 평화누리길 둘째길 이라는 안내판과 표지가 보이고, 깨끗한 화장실과 휴식공간도 있었습니다.
냇가를 따라 잘 포장된 도로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지나며 우리 회원님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 그리고 이야기소리가 조용한 시골 마을에 퍼졌습니다.
걷는 곳곳 마다 '평화누리길' 이라는 표지가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붙어있어 길찾기에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쌍룡대로로 접어드니 노란색 '새싹유치원' 건물이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한적한 곳에 이렇게 큰 유치원이 있다니?
언덕을 넘으니 '문수굿당'이라는 굿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직도 굿하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조강1리 특화마을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는 데, 아흔 아홉 골짜기로 이루어진 문수산 자락의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합니다.
벽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 집을 지나 출발한 곳에서 6km 지점인 조강저수지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열린화장실과 정자가 있어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정자에는 "정자 사용료 : 만원"이라는 나무판이 붙어 있었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경도,위도,표고 등의 지리좌표를 표시한 통합기준점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한 우리들은 조강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돌아 '애기봉입구까지 2.5km'라는 표지를 보며 직진하였습니다.
왼쪽 방향으로 논둑을 사이에 두고 휴전선 철조망 너머 벌거벗은 북녘 땅이 흐린 날씨에도 아련히 보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지는 수로 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조강포구 안내판을 보며 오른쪽으로 조강2리 마을회관을 지나 개인집 철조망을 끼고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눈여겨 잘 보세요. 제가 서 있는 방향으로 올라 오셔야 합니다."
언덕에 돌무더기가 있고 산아래로 내려가면 김포 평화누리길 둘째길이 끝나고 셋째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제, 다 왔구나."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합니다. 목발을 짚은 진풍길 회원도 다 왔다고 크게 외쳤습니다.
오전 11:15, 애기봉관리사무소에 도착하여 미리 작성해 둔 출입신고서를 제출하고 버스에 승차하여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 갔습니다.
걸어서는 갈 수가 없고 반드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데 승용차 2000원, 버스 3000원의 주차료를 내야 하였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호국 365 섬돌'을 지나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니 애기봉관리사무소의 한승희 소장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6년 전에 탈북한 조미영 양이 아코디언으로 '홍도야 우지마라'를 연주하여, 박수를 치며 큰소리로 따라 불렀으나 우리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별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인 애기의 슬픈 사랑의 일화가 있다는 애기봉은 6.25 사변 때에는 김포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으로 북한의 황해북도 개풍군과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1700m의 아주 가까운 거리로, 맑은 날에는 개성 송악산 바위까지도 보인다고 합니다.
지도를 보면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모이는 교통의 요충지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풍요한 터전이 남북이 가로막혀 오갈 수 없게 되었으니.....
조국 분단의 아픈 세월을 되돌아 보며 우리의 사랑과 소망을 전한다는 옛 소대장의 소망을 되새겨 봅니다.
애기봉 입구(개곡초등학교 옆)에 있는 '보경가든'(031-988-6128)에서 심상석 고문의 건배로 맛있게 점심식사('손두부 전골')를 하였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 김포 평화누리길 셋째길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애기봉입구에서 전류리포구까지는 15km로 4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00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를 지나면, 고려 말의 문인 박신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500년 된 향나무가 박신묘역에 있었습니다.
'우물빨래터'를 지나 대피소 옆에 화살 표시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금성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삼거리가 세번 나왔으나 그때마다 모두 금성초교 방향으로 걸었으며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표지가 있었습니다.
민통선검문소와 소목장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어린이집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일우유기농산' 간판을 보며 왼쪽의 전봇대의 화살 표시를 따라 왼쪽 방향의 논길로 접어들어 산소가 있는 데 까지 직진하였습니다.
집 앞에 나와 있는 아주머니와 무언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옛날에는 강녕포구, 조강포구와 함께 번창하였다는 '마근포구'에서 왼쪽 금성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면 '마조리'가 나오며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어 소나무 숲 사잇길을 지나면 왼쪽에 금성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오후 출발 지점에서 4.8km 지점으로 휴식하기에 적절한 곳이었습니다.
학교 앞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왼쪽 유일화학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드니 마조리보건진료소가 나타났습니다. 전봇대에 방향 표시가 있는 닥트설비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비닐하우스 사잇길로 지나 언덕 위의 허름한 시골집 앞을 지났습니다.
그 옛날 고구려와 백제의 한강 하구 영토 전쟁 때의 전설이 얽혀있는 연화봉을 지나 마을로 접어드니 넓은 들판에 '후평리철새도래지'가 펼쳐졌습니다. 강 건너 저녁 숙소가 있는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가 바로 눈 앞에 보였습니다.
후평리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으나 이제는 재두루미나 청둥오리들이 고향으로 날아가 버리고 텃새들만 보였습니다.
석탄배수펌프장을 지나 한강 하구의 철책선 따라 전류리 제방도로로 직진하였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도로이어서 발바닥이 매우 아팠습니다. 전류리포구 못미쳐 버스에 승차하여 일산대교와 자유로를 지나 17:50 파주 통일동산에 있는 '호텔 위즈'(031-949-9046)에 도착하였습니다.
통일동산 성동사거리에 있는 'DMZ장단콩 두부마을'(031-945-3370)에서 '청국장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어 식사 장소를 다른 손님들에게 내어주는 바람에 남자, 여자 회원들이 두 곳으로 나누어졌으나 반별로 오붓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넷째 날 걷기는 김포 평화누리길 둘째길과 셋째길, 24km를 걸었습니다. 오늘 함께 걸은 한사모 회원 68명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를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원님들의 협조와 성원, 격려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U자걷기 제11구간 완주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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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첫댓글 이경환 님, 넷째날 후기를 잘 앍었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화도 남해안과 평화누리길을 개척하느라 그처럼 시간과 노력을 다 기울여 자원봉사하신 덕분에 좋은 풍경을 편히 구경하며 걸을 수 있었어요. 후기까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어리 이창조 드림
u자걷기 11구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신 이위원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깔끔하게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있던것은 치밀한 계획과 여러번의 사전 답사를 하신 결과로 걷는 길마다 너무도 자세히 알고 계셨기에 회원들은 편하게 잘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화 누리길로 들어서 애기봉에서는 아련히 북녁땅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새삼 느꼈습니다.멋진 넷째날 후기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이창조, 윤삼가 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을 격려해 주시고 또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