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학영의 몬드리안적 시각 중에서)
"사진가 이학영의 몬드리안적 시각"
(글. 寫眞評論家 德岩 張漢基)
근 현대사를 막론하고 사진. 미술. 문학. 음악등 모든 예술 활동에 있어서 작가가 자기중심적 사상을 유지 한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과거 선현들의 업적이나 고유한 사상을 배우고 익혀서 현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창작세계를 열어가는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사진가들 중에는 그 명성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나름대로 작가적 기질을 발휘하여 주관적 작품관을 유지하며 개성 있는 창작활동을 하는 참신한 분들이 상당수 있기에 그분들의 사진사상과 작품을 찾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수년전 서울 충무로 카페브레송에서 “몬드리안적 시각”의 사진전을 통하여 건설현장에서 무채색의 재조명을 통한 생활속의 작품을 완성한 이학영 작가와 그의 작품을 소개 한다.
이학영 작가는 1942년 경북 칠곡에서 출생하였으며, 1966~72 한양공대와 연대공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우림엔지니어링 기술사로 근무하면서, 몬드리안적 시각의 신조형주의적 이론을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골조작업에 적용하여, 삭막한 골조의 뼈대에 금맥을 입히는 새로운 업적을 이룩한 공학도출신의 사진가이다. 그가 이처럼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한 데에는 그의 작가적 기질과 사진적 시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매 공정의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일일이 카메라로 기록하며, 수직과 수평의 선과 면적을,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창안된,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과 무채색계의 검정과 흰색, 회색을 조화시켜 디자인적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먼저“피에트 몬드리안”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할 것 같아 요약 해본다. 피에트 몬드리(1872~1944)은“바실리 칸딘스키”와 더불어 추상화의 선구자로 블리는 세계적 화가로, 암스텔담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칸딘스키가 서정적 추상주의를 대표한다면, 몬드리안은 기하학적 추상주의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평생을 탐구하고 시도하길 그치지 않았던 열정적인 화가였지만, 그가 죽기 두 달 전, 뉴욕의 밤거리 네온사인과 부기우기 음악의 선율을 다이야몬드형 그림으로 담아 낼 무렵 “이제야 내가 평생 찾던 구도를 찾았다." 고 탄성을 질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한 작가가 새로운 하나의 예술적 작품을 완성하는데는 평생을 바칠 정도로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함을 대변하는 말로 들린다.
몬드리안의 대표작으로는, 햇빛속의 풍차, 빨간 나무, 콤포지션 NO 10,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빅토리 부기우기 등이 있으며, 그의 작품사상의 특징은, 사물의 모습 이면에서 보이지 않는 실재를 그림을 통해 재현하고자 하였으며, 작품의 기본 구조는 수직선과 수평선의 구성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몬드리안도 1900년도 초기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회화풍의 작품을 그리기도 하였다. 그는 1910년 파리에서 포브의 감화를 받았으나, 1917년에는 도스부르크 등과 ‘데 스틸운동’을 추진하였으며, 끝내는 수직과 수평의 순수 추상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 후 1938년 영국의 런던을 거쳐, 1940년에 다시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건축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생을 마감할 때 까지 색채구성 작품에 몰두 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가 이학영이 이러한 몬드리안적 작품사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창의적 작품의욕과 건축기술사라는 특수한 직업의식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학영 작가는 사진에 있어서의 색채의 구성과 추상성을 몬드리안적 작품에서 재발견 하였으며, 이를 통한 응용이 현실적으로 인간생활의 거주공간인, 공동주택 건설에 적용되어 생활속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작가가 현장에서 3년간이나 연구한 작품은 사진전을 통하여 발표 되었다. 그의 작품으로는 2007.10. “몬드리안적 시각” Gallery Cafe Bresson(서울)/ 2007.12. 3인전, 파스텔여행, Gallery Bit(서울)/ 2009. 3.11."미시적 애로티시즘" 광화문 갤러리(서울) 등이 있으며,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금도 새로운 소재를 찾아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행동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