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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산 당신, 떠나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는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야지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우리가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 바쁜 일상 때문에 시간이 없고,
당장 목돈도 없고 흔쾌히 같이 떠나줄 친구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 돈, 친구가 없어도 도심속에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050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시내의 명소를 둘러보거나
새로운 풍경을 접할 수 있는 여행, 바로 시내버스여행이다.
(이 포스팅은 서울시내버스를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How to.
학교갈 때, 직장갈 때 매일 타고 다니던 그 버스 말고, 서울시내의 다른 풍경,
새로운 모습을 접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시내버스 종점여행'을 계획해보자!
1) 버스노선 고르기
특별한 place에 가고 싶다면 그 곳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겠지만 딱히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어떤 버스를 탈지 잘 모르겠다면 이 방법을 활용해보자!
버스 번호에도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서울시내버스는 서울시를 7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서 운행을 하고 있다. 파란색 시내버스를 예로 들자면,
첫번째 숫자는 출발지의 권역 숫자, 가운데 숫자는 도착지의 권역 숫자, 마지막 번호는 일련번호이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버스를 타서 은평구 쪽으로 가보고 싶다면 47로 시작하는 470, 471, 473번 등의
버스를 타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출발하는 곳 & 가보고 싶은 권역을 정하면
원하는 시내버스를 찾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는 점!
2) Best Seat 확보
시내버스여행을 할 때 창문 밖으로 탁트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앞자리보다는 층이 조금 높은 맨 뒷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본인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가장 좋은 자리다!
(모유정 >>> 도학찬)
(맨 뒷자리에 앉아 가끔 뒤를 돌아보면
예상치 못하게 예쁜 풍경을 볼 수도 있다.)
3) with Music
시내버스여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mp3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재생시키는 순간, 흔들흔들 시끌시끌한 버스 안이 조용한 나만의 세계로 바뀐다.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눈 앞에 당신을 위한 영화가 펼쳐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내 옆에도 이어폰 한 쪽을 나눠낄
존재가 있으면 좋으련만...)
Recommend. - Route
색다른 서울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우리 '네앱클로버' 팀은 팀원 각자가 직접 고르고 타보고 즐겨본 후, '
종점여행버스 노선 Best 3'를 뽑아보았다.
요렇게 어두컴컴한 데를 3번이나 지난다.
서울역의 풍경은 서울역-옛날 서울역-롯X마트와
남대문경찰서-거대 빌딩들 사이에 설치된
버스정류장 레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숙명여대는 옆의 갈월동지하터널을 지나야 나온다!
여기서 잠시 내려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맛집을
찾아가보도록 하자
숙대입구 / 베나레스(Benares)
인도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커리 및 각종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런치타임의(AM 11:00~PM 03:00)
메뉴 가격은 무려 5,500원이다.
라이스도 무한 리필이 가능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뒤돌아보면 남산타워가 우릴 반기고 있다.
맨 뒷자리에 앉아 뒤를 돌아보니
숭실대입구가 나온다.
여긴 절대 서울대의 입구가 아니다.....
여담이지만 샤 정문은 '국립 서울 대학교'의 초성인
ㄱ, ㅅ, ㄷ 을 이어 붙여서 만든 것이다.
(한 번 찾아보세요~ㅋㅋ)
750번 노선 종점 '서울대앞' 정류장 도착!
압구정 로데오, 갤X리아 외관이 신기방기하다ㅋㅋ
압구정에서 한강을 건너~~
여담이지만 동대문은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
동대문을 지나면 대학로가 나온다.
대학로라고 하면 주로 마로니에 거리와
혜화역 근처 번화가가 떠오르지만
잠시 산책과 휴식으로 힐링하고 싶은 당신에게
새로운 명소로 '낙산공원'을 추천한다.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집들마다 그려진 벽화가 보인다.
낙산산성에 오르면 한성대와 성신여대를 포함해
한 눈에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다.
낙산공원 야경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나오는 배경으로 쓰였을 만큼 매우 아름답다.
꼭 가보시길~
늦은 오후, 강남역에서 출발~!!
신사를 지나 한남대교를 건너는 길~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일상적인 풍경들
남산예술원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서울역' 종점 도착
늦은 오후에 출발해도 저녁까지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Recommend. - Station
시내버스로 서울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가봐야 할 정류장'을 고르라 하면
'정릉입구 역'을 추천하고 싶다.
'정릉'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주요 배경이 되면서부터 유명해졌다.
수지와 이제훈이 처음으로 만났던 곳, 그리고 그들의 집, 납득이가 연애 상담을 해주던
독서실 옆 돌계단 모두 정릉의 모습이다.
건축학개론의 향수에 취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릉 뿐만 아니라 정릉 가는 길의
정릉시장과 주택가도 한 번 들러보길 권한다.
정릉입구 정류장에 내리면
정릉 주변의 주택가와 정릉시장
Outro.
살다보면 문득 '아 그 땐 그런 좋은 추억이 있었지'하고 흐뭇하면서도 애틋한 기억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그 순간이 그렇게 기분 좋고 애틋한 기억으로 남을 줄 몰랐는데, 되돌아보니까
그것이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느낌...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이제 나는 어른이 되어서, 학교를 다녀서, 직장을 다녀서
그런 애틋한 추억을 만들 시절은 지났구나하며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하루만 시간을 주어서 버스종점여행을 해보길 권한다.
또 하나의 '소소하지만 애틋한 추억'이 당신 안에 새겨질 것이다.
당신의 '멋진 하루'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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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운영자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