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품 명 : 향원익청(香遠益淸)
○ 재료 ․ 규격 : 고무나무, 25 × 45㎝
○ 작품해설
향원익청(香遠益淸)은“향기는 멀수록(香遠) 더욱 맑다(益淸)”는 뜻이며 중국 송대(宋代) 유학자로 역경(易經)의 기본 원리를 도해(圖解)로 풀이하여 주자(朱子)의 성리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태극도설(太極圖說)’의 저자 주돈이(周敦頤)가 말년에 여산(廬山)에서 민의(民意)를 멀리하고 주색에 빠진 권세가(權勢家)들을 꼬집고 연꽃의 고결함을 군자의 고고함에 빗대어 찬양하는 내용의 산문(散文) 애련설(愛蓮說)에 나오는 성어(成語)입니다.
군자의 덕행과 기품은 멀리서 더 느낄 수 있으며 연꽃은 비록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지만, 맑고 곱기가 무엇과도 비할 데 없으며, 그 향기가 십리는 간다고 합니다. 또한 씨앗이 천 년 후에도 꽃을 피운다고 하며 실례로 1951년 일본의 한 식물학자가 2천 년 전 씨앗을 발굴해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하였고, 2002년에는 미국의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5백 년 묵은 씨앗의 싹을 틔우는 데 성공하였으며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7백 년 전 고려시대의 연씨가 찬란하게 꽃을 피운 적이 있는 신비스러운 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 또한 주돈이의 애련설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愛蓮說(애련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수상과 육상의 풀과 나무에 피는 꽃 중에서, 사랑스러운 것이 아주 많다.
晋陶淵明獨愛菊(진도연명독애국)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좋아했고
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당나라 이후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아주 좋아한다.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나는 유독 연꽃을 좋아하는데, 진흙 속에서 나오면서도 더럽혀 지지 않고.
灌淸漣而不妖(관청련이불요)
맑은 물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으며,
中通外直 不蔓不枝(중통외직 불만부지)
가운데는 아래위가 통해 있으면서 바깥은 곧고, 줄기가 엉키거나 가지가 뻗어 나오지도 않는다.
香遠益淸 亭亭淨植(향원익청 정정정식)
향기는 멀리가면 갈수록 맑으며, 똑바르고 깨끗하게 서 있다.
可遠觀而不可褻玩焉(가원관이불가설완언)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고, 가까이 가서 함부로 만지고 놀지는 말아야 한다.
予謂菊 花之隱逸者也(여위국 화지은일자야)
내 생각에,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牧丹 花之富貴者也(목단 화지부귀자야)
모란은 꽃 중의 부귀한 자이며
蓮 花之君子者也(연 화지군자자야)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에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蓮之愛 同予者何人(연지애 동여자하인)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 말고 또 누가 있을까?
牧丹之愛 宜乎衆矣(목단지애 의호중의)
모란을 좋아하는 사람만 아주 많겠지
愛蓮說(애련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