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망살(空亡煞)
기존의 명리학은 음양을 구분하지 못하고, 천간과 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주 원국과 운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되어서 생겨난 여러 문제점을 형충파해나 육합 삼합 반합 그리고 수많은 신살 등으로 땜질 식으로 대응해 왔다. 지지끼리 관계인 12신살도 제대로만 안다면 대부분 신살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기존 명리에서 형충파해나 신살을 어떻게 이야기해 왔는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마음으로 살펴보자.
공망살(空亡煞)은 ‘빌 공(空)’, ‘망할 망(亡)’을 쓰며,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가 짝을 맺는 과정에서 짝을 얻지 못하고 빈 공간으로 남게 되는 지지(地支)의 상태를 의미한다. 형태는 존재하나 알맹이가 비어 있어 마음의 허무, 노력 대비 결과의 지연, 혹은 기존의 틀을 깨뜨리는 특수성으로 표출되는 대표적인 신살이다.
나이스사주명리) 건물의 기초공사가 잘못된 후 건물이 올라가면 숱한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잘못된 기초공사 때문에 생긴 문제들을 땜질 식으로 처리해 나가다 보면 끝도 없이 문제는 이어질 것이다. 기초공사를 제대로 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들이다. 명리학도 마찬가지다. 첫 단추인 음간과 양간부터 구분하지 못해서 생긴 숱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여러 신살이 등장하고 있다. 공망(空亡)도 그중 하나이다.
1. 공망살(空亡煞)의 본질과 원리
공망은 천간의 10개 글자와 지지의 12개 글자가 순차적으로 결합하여 육십갑자(六十甲子)를 형성할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시공간의 불일치 현상이다.
자연의 법칙과 지지의 통제: 지지는 지구의 사계절 운동이자 환경을 조성하는 연출가이다. 천간(양)은 10개로 우주 운동을 나타내지만, 지지(음)는 12개로 지구의 사계절 운동을 나타낸다. 따라서 한 순(旬, 10일) 동안 10개의 천간이 지지 10개와 결합하고 나면 반드시 지지 2개가 짝을 찾지 못하고 남게 되는데, 이 남아 있는 지지 공간이 바로 공망이다.
음(지방/환경)의 부재와 양의 방황: 지지의 환경이 천간의 기운을 받쳐주지 못하거나 알맹이가 빠져 있는 상태이므로, 그 지지 위에서 펼쳐지는 양(겉으로 드러난 현실적 결실)이 도중에 붕 뜨거나 기대했던 실속을 챙기기 어려워진다.
허무와 가치의 재발견: 공망은 무조건적인 소멸을 뜻하지 않는다. 세속적인 유무(有無)의 관점에서는 비어 있어 허무함을 느끼기 쉽지만,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유연성과 무한한 정신적 확장성을 내포한다.
나이스사주명리) 기초공사가 잘못되어서 생긴 숱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방법으로 시도해 왔다. 그 과정에서 비법(秘法)을 찾아냈다고 좋아했다가 허무하게 사라지기 일쑤다. 비법은 없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우주는 우주대로 돌고, 지구는 지구대로 돈다. 우주의 운동을 10개로 나누어 천간을 붙였고, 지구의 운동을 열두 개로 나누어 지지를 붙였다.
2. 육순(六旬)에 따른 공망의 구성
공망은 일주(日柱)의 천간과 지지 조합(또는 년주)이 속한 순(旬)을 기준으로 찾아낸다.
甲子순: 甲子부터 癸酉까지 戌·亥 공망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이 비어 있음)
甲戌순: 甲戌부터 癸未까지 申·酉 공망 (가을의 응축 기운이 비어 있음)
甲申순: 甲申부터 癸巳까지 午·未 공망 (여름의 화려한 절정이 비어 있음)
甲午순: 甲午부터 癸卯까지 辰·巳 공망 (봄의 확산과 여름 진입이 비어 있음)
甲辰순: 甲辰부터 癸丑까지 寅·卯 공망 (봄의 강한 솟구침이 비어 있음)
甲寅순: 甲寅부터 癸亥까지 子·丑 공망 (겨울의 깊은 저장이 비어 있음)
나이스사주명리) 천간은 열 개, 지지는 열두 개, 이 천간과 지지를 60갑자로 이어가다 보면 짝 잃은 두 개의 지지가 생긴다. 이 두 개의 지지를 공망이라고 한다. 짝 잃은 두 개의 지지가 짝을 이룬 간지의 공망이 되는 것이다. 참 별난 이론을 다 만든다. 천간 중심으로 60갑자를 써가다가 갑목으로 시작되는 순서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 甲子순, 甲戌순, 甲申순... 등이다. 쓸데없는 설명들이다.
3. 궁성(宮位) 및 육친에 따른 공망의 작용력
공망이 사주팔자의 어느 자리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현실적으로 느끼는 결핍의 양상이 달라진다.
년지(年支) 공망: 조상 및 부모의 덕이 얇거나, 어린 시절의 환경적 결핍, 고향을 떠나 일찍 자립해야 하는 환경으로 나타난다.
월지(月支) 공망: 사회적 기반, 직장 운, 부모·형제와의 정서적 교류에 빈 공간이 생기기 쉽다. 남들과 같은 평범한 직장 생활보다는 특수직이나 전문직에 적합해진다.
일지(日支) 공망: 배우자 궁이 비어 있어 배우자와의 정서적 이질감, 주말부부 형태, 혹은 내면의 고독감을 깊게 느끼게 된다.
시지(時支) 공망: 자식과의 인연이 멀어지거나, 노후의 현실적 결실에 대한 불안감, 혹은 학문·종교·취미 등 정신적 세계에 몰입하는 경향으로 표출된다.
나이스사주명리) 60갑자는 천간의 첫 자 甲과 지지 첫 자 子부터 甲子 乙丑 丙寅 丁卯... 순서로 붙여 나갔다. 그러다 보면 천간은 열 개 지지가 열두 개이니 마지막에 짝 지워지지 않는 2개의 지지가 남는다. 그 짝 잃은 두 개의 지지를 공망이라고 이름 짓고, 또 공망에 대해 이야기를 엮어간다. 본질은 달아나고 지엽적인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공망이라는 책 한 권이 탄생한다. 연지 공망, 월지 공망, 일지 공망 등등
4. 공망의 반전과 승화 (왕상휴수 및 해공)
공망이라고 해서 모두 헛되게 끝나는 것은 아니며, 지지의 기운과 환경에 따라 작용이 크게 달라진다.
해공(解空): 공망이 된 지지가 형(刑), 충(沖), 합(合)을 만나면 비어 있던 공간이 자극을 받아 깨어나므로 공망의 부정적 작용이 희석되거나 오히려 강력한 변혁의 계기가 된다.
왕상휴수(旺相休囚)에 따른 차이: 공망이 계절의 왕성한 기운(旺·相)을 얻었을 때는 비어 있는 그릇의 크기가 커져 도리어 거대한 유통, 종교, 예술, 학문 등 대형 프로젝트로 승화된다. 반면 기운을 잃었을 때는(休·囚) 현실적인 위축과 결핍으로 크게 작용한다.
정신성과 특수성의 발현: 세속적인 재물이나 권력 추구에서는 허망함이 따를 수 있으나, 비어 있는 마음을 활용하는 철학, 명리, 예술, 종교, 연구, 방송 등 가상·정신적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
나이스사주명리) 뿌리와 줄기 즉 근본(根本)에 충실하면 잔가지와 잎 즉 지엽(枝葉)은 신경 쓸 일이 없다. 근본을 제쳐두고 지엽에 충실하면 안 된다. 잔가지와 잎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지엽에 대해서는 아무리 많이 노력해도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근본(根本)으로 돌아가야 한다. 명리학의 근본(根本)은 음양 그리고 천간과 지지이다. 많지도 않다.
5. 대운·세운에서의 공망 해석 및 대처
운(運)은 사주팔자를 통제하므로, 대운이나 세운에서 공망에 해당하는 글자가 들어올 때의 대처가 중요하다.
대운에서의 공망: 삶의 방향성이 세속적 물질 추구에서 내면적·정신적 가치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기존의 확장 위주 경영보다는 시스템 정비, 내실 기하기, 전문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세운에서의 공망: 해당 연도에는 결과물이 바로 손에 잡히지 않거나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기 쉽다. 무리한 투자나 확장을 피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마음으로 공부와 준비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
나이스사주명리) 근본을 놓치고 지엽으로 가면 잔소리가 심해진다. 고수들은 말이 없다. 십신이나 궁(宮)에 공방을 붙이며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부모 공망, 자식 공망, 식신 공망, 재성 공망 등등. 공망은 공치고 망한다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다가 맞지 않으면 해공(解空)으로 좋아졌다고 또 변명 한다. 어지럽다.
대처 및 개운(開運) 전략:
공망의 기운을 받아들여 ‘비어 있음’을 인정하고, 형체 없는 정신적 가치나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공망의 액난은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커다란 지혜로 변모하게 된다.
나이스사주명리) 개운(改運)은 없다. 그릇이 크다고 또는 작다고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시계가 크다고 좋고 작다고 나쁜가? 적재적소(適材適所) 필요한 곳 제자리에 있으면 그만이다. 좋은 팔자 나쁜 팔자는 없다. 타고난 그릇의 종류와 크기를 지키며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살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