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애니메이션 자치기구는 그림, 예술에 관심이 깊은 청소년들이 모여 자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애니메이션의 주제들과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영감을 얻는다. 전시회나 예술적 시각에서 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논해보기도 하고, 서로 재미있는 영상이나 그림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를 생각하며 지역의 예술 공간을 알아보기 위해 근처 미술관과 축제 부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오로라 청소년들은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주 팔복예술 공장으로 함께 떠나기로 했다. 오로라는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2019년 달그락 청소년 참여포럼에 문화분과 청소년으로 참여하면서 예술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예술관련 정책 중 검색했던 선진지 중에 전북 전주에 공장 단지 내 예술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팔복 예술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번쯤 함께 가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방학을 맞이하여 이 공간에 오로라 청소년들은 다함께 탐방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아이디어 여행은 오로라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군산을 벗어난 여행이기도 하고, 여행지를 미리 알아보는 과정 속에서 생각보다 예술적으로 볼거리가 많아 오로라 스튜디오 영상도 촬영해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켜니 오로라 막내 다인 청소년은 숨기 바쁘고 다른 청소년들은 연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에 도착해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니 현재 예술공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존재했던 역사들이 안내되어있었다. 전주시 팔복동은 대부분 공장들이 위치해있으며 이 공간 역시 공장으로 오래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예술 공장으로 재탄생한 곳은 한때 테이프 공장이었고, 연료 공장이었으며 전주 노동운동의 중심지였기도 하며 곳곳에 노동자들의 운동 과정과 기록들이 남겨져 있었다.
오로라 청소년들은 전시관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비디오, 음악 테이프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며 감상에 빠졌다. "이런 전기선들도 떼어서 버리는 게 아니라 작품으로 남겨 놨어요." 하며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탐방을 시작했다. 국외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곳에는 공장단지의 소리를 담은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오로라 청소년들은 각기 흩어져 전주 공장단지의 소리를 들었다. 이러한 음성들도 충분히 그 동네를 표현하고 예술로써 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순수예술에 관심이 유독 많은 신다인 청소년과 김가현 청소년은 작품마다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예술적 취향을 이야기 나눴다.
옥상에 마련된 전시관에서도 청소년들은 공간마다 마련된 작품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이런 낚시줄이 수직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하며 겨울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며 이야기 나누고 혜린 청소년과 예은 청소년은 이 모습을 영상에 담기위해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찬바람을 맞아가며 한 시간 정도 예술작품을 보고 난 후 따뜻한 만화방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청소년들은 소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아서 좋았어요." "이러한 것을 군산에 작은 마을에서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월명동에 공간이 없으려나요?" 하며 군산이라는 우리가 사는 마을에 적용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며 오로라 청소년들은 무작정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동네와 어울릴 수 있고, 그 건물터의 역사를 간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활동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기대한 여행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고 예술적인 감성과 해석을 나눈 오로라 청소년들을 군산으로 돌아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적 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더 논의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