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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후기 글쓴이: @shadowjaejes (한국어 번역: @jaetaku)
영어원문 글 주소: http://shadowjaejes.livejournal.com/6153.html
몇 달 전 부터 계획 했던 휴가와 재중의 콘서트 날이 겹쳤던건 완전 행운이였어. 솔직히 휴가일을 11월로 정한건 나의 선견지명이였다기 보다는 무모한 바람이였는데. 내가 휴가 내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하늘도 알고 땅도 알지. 아, 우리 회사 너무 싫어! ㅎㅎ
내가 휴가 내는게 더 이상 문제가 아니였을 땐, 콘서트 티켓팅, 비행기표 예약, 그리고 숙소 걱정이 다가왔어.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그리고…..근데 내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지? 알았어! 서울에 발 디뎠을 때부터 시작할게 그럼. 뭐? 알았어. 그럼 코엑스부터 시작할게. 됐어?ㅋㅋ
어쨌든, 콘서트 전 날에 우리 일행은 콘서트장을 미리 수색도 하고 재중이 리허설 하는거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코엑스로 향했는데… 완전 잘 한 짓이었지. 늦은 시각이었고 조용했지만 콘서트 홀에서 흘러 나오는 재중이의 목소리를 듣는건 경이적이였다고나 할까. 빈 콘서트 홀에 재중의 목소리가 퍼졌고, 그건 정말 천국과도 같았어. 피아노 소리와 반주 소리만 들릴 때도 있었는데, 정말 평화로웠어. 재중은 어떠한 노래도 끝까지 부르지 않았어. 콘서트 당일을 위해 목소리를 아꼈던거겠지. 키스비와 글래머러스스카이를 듣자마자 우리는 거의 미쳤었어. 한 편으론 이 대박 소식을 트윗하고 싶었지만, 다른 팬들의 재미를 망치지 않기위해 그러지 않기로 결심했지~
리허설 하면서 재중이는 신난 듯 했어. 마이크테스트 하면서 “하..야…오..” 이런 바부같은 소리를 내거나 김재중표 “하!하!하” 3음절 웃음소리도 내고.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우린 웃음 소리를 안내려고 무진장 노력했었어. 거기에 수호대가 보였거든~
거의 한 시간 동안 밖에서 서서 재중이 목소리를 듣고 난 후, 우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다시 숙소로 옮겼어.
다음날. 콘서트 굿즈가 동 날까봐 두려뒀던 우리는 코엑스에 꽤 일찍 도착했고, 더 일찍 도착해서 줄 서 있었던 다른 친구들 덕분에 굿즈를 살 수 있었어.
콘서트 시작 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 많은 팬들이 계속해서 도착했고, 세계 여러 곳에서 온 팬들의 각기 다른 언어들이 들리기 시작했어. 어느 나라 출신이고, 무슨 언어를 쓰고, 피부색이 어떻고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김재중 이 어메이징한 남자 하나로 연결되는거지. 흥미로운 광경이였어. 그 많은 해외 팬들, 심지어 몇 명은 미국에서까지 재중을 보려고 날라왔더라구.
마침내 문이 열리고 모두들 안으로 들어가서 자기 자리를 찾기 시작했어. 솔직히 콘서트장이 내가 기대했던거 보다는 크지 않았는데, 그래도 하루당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기는 했어. 콘서트 전에 티켓이 다 팔리지 않았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내가 콘서트 장을 쫙 돌아보니 그건 사실무근이였고 완전 꽉 찼었어.
내 자리는 양일 다 괜찮은 편이였어, 무대와 딱 가까운건 아니고 통로쪽이였는데 시야를 가릴 만큼은 아니였어. 모든 자리가 재중이 잘 보일 수 있게 잘 배치된거 같더라고. 재중이 아이디어겠구나 생각했지, 우린 재중이가 자기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까. 이 점은 나중에 설명할 “움직이는 무대”에서도 드러났지.
불이 꺼지고, 함성 폭발!
드럼소리가 마구 울리고, 빤짝거리는 새 장 속의 왕이 강림하사...
재중이 고양이 같은 도도한 걸음으로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을 때, 우리는 그를 바로 앞에서 보고 털 달린 외투를 입었단 걸 알았지. 근데 보니.. 안에 아무것도 안 입은거야! 말랐지만 근육으로 잘 다져진 몸매에… 운동 좀 했나봐. 그 얇은 허리에 V자 몸통! 대박… *휴지꺼내서 코피 닦는 중*
9+1#과 Butterfly는 우리에게 아주 기막힌 오프닝을 선사했어. 재중의 파워풀한 목소리가 콘서트장 전체를 울렸고, 아주 자신감으로 충만한 상태로 노래를 불렀어. 재중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자 일어서 있던 관중들도 함께 뛰기 시작했고, 콘서트장 전체가 흔들렸어! *헬로! 헬로! 팔로! 팔로!*
그 에너지 소모 쩌는 부르기 힘든 노래들이 콘서트 시작부터 관중을 들뜨게 만들었지.
짧은 멘트가 시작되고.. 재중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물을 몇 모금씩 마셨어. 그러더니 뒤돌아서 완전 자신만만하게 분홍색 쇼파로 걸어가는거야! 뭔 일이 일어났는지는 다들 알지? 어!!!!!! 재중이가 외투를 벗었어!!!!!!!!!!! 공연장의 데시벨은 쫙 올라가고! 팬들 애태우기를 하지 않으면 그건 김재중이 아니지! 머리카락을 확 젖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팬들의 비명소리를 즐기며, 완.전.천.천.히. 옷을 입었어…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쇼파에 앉더니 키스비를 부르기 시작했어. 세상에… 그 몸짓하고 행동은 너무나 관능적이었고, 그의 눈짓 하나하나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었어.
*유어마에브리띵 쏘핫쏘쿨쏘스윗 오 메이킹인럽 쏘핫쏘쿨쏘스윗 예에~*
*아!!!!!!!!!!!! 김재중 날 가져!!!!!!!!!!!!!!*
유혈사태가 일어났냐고? 장난하니, 그건 대 학 살 이였어! 우리가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대단할 정도로.
근데 이건 콘서트의 반 중 세번째 노래였을 뿐이였지.
키스비의 두번째 파트는 완전 락! 그런 막 유혹하는 야한 노래의 락버젼 이라니, 너무 끝내줬어. 점프! 점프! 점프! *투플레이 투플레이 키스비~ 라이킷 라익디스티피~*
재중은 우리를 그렇게 완전히 흥분 시켜 놓더니, Now Is Good 과 Don’t Walk Way로 우리를 진정시켰어ㅋㅋ
그 다음은 재중이 질문 몇 가지에 대답하는 영상이 나왔어. 너무 달콤하고 상냥하게 말 하더라.
‘그랬지’는 실망스럽지 않았던,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이야. 모두들 재중이 이 굉장한 노래를 부르는걸 경청하려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었어. 그리고 관중들은 그의 숨이 멎을만큼 멋진 열창에 열렬한 박수로 보답을 했지.
재중은 ‘햇살 좋은 날’ 무대를 위해 날마다 각 각 다른 게스트들, 문명진씨와 이상곤씨를 초대 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상곤씨와 부르는게 더 마음에 들었어. 재중이 연예계에서 자신보다 더 선배인 이 가수들을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초대해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건, 재중이 얼마나 아티스트로서 높이 평가 되는지를 말해주지. 우린 이제 재중의 연락처 목록에 대해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아. 괜히 사교계의 나비님이시겠어.
재중은 노래가 끝난 후 게스트들에게 무대를 잠시 내어줬어. 그리고 현란한 레이저 광선과 함께, 에너지가 마구 솟구치는 노래 ‘빛’으로 다시 무대에 돌아왔지. 자신이 디자인한 핑크 자켓을 입고~ 재중이 움직이는 무대에 껑충 올라섰을 때 모두들 깜짝 놀란 눈치였어. 재중은 관객석과 너무나도 가까웠고, 글래머러스스카이는 관객들은 아주 미쳐버리게 만들었지. 재중은 너무나도 들떠있었고, 우리도 물론! 그의 힘있고 강렬한 퍼포먼스에 정신나간 관객들은 죽어라 비명을 질러대며 화답을 했어.
락커 김재중!
그리고 나서 재중은 우리를 자신의 대기실로 안내해서 그의 ‘왕좌’와 임시변통으로 만든 ‘궁전’을 보여줬어. 솔직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거의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의 익살스러운 행동과 장난끼 가득한 눈을 보며 깔깔깔 웃었어. 카메라에 잡히는 팬들을 스크린으로 관람하던 재중은 너무너무 사랑스러웠어. 이걸 말해야겠네, 재중의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던데! “Where are you from? I love Malaysia! I love Singapore! Sexy~~~~~~”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재중은 팬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키스를 날리고, 장난스럽게 그의 잘 다져진 식스팩을 보여줬어. 그러더니 갑자기 부끄러워 하면서 쇼파에 쓰러지더니 킥킥 웃는거야. 내가 이 귀요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떻게 더 강조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 재중이 ‘락커 자켓’을 벗고 팬들과 이야기할 땐 완전히 다른 남자가 되지. 세살짜리 애기로 돌아가는거야ㅋㅋ
김범수와 거미는 ‘LuvHolic’ 무대를 위해 초대된 또 다른 게스트였어. 재중은 완전 에너지 넘쳤고 우리한테 빼먹지 말고 가져오라 했던 콘서트 굿즈 타올을 흔들었어. 재중의 콘서트에 참석하려면 멀티태스킹 하는 방법을 배워야해. 한 손으로는 봉을, 다른 한 손으로는 수건을 흔들어야 하니까~ 콘서트 내내 이 짓을 하려니 두 팔이 너무 애려가지고, 나중에는 두개를 바꿔가며 흔들었어.
난 재중과 거미의 호흡이 정말 맘에 들었어. 거미는 완전 멋있었고, 재중과 서로 아주 잘 맞던데. 둘 다 파워풀한 보컬을 가졌으니 전기가 통하는 것 처럼 아주 짜릿한 무대였지.
그 노래가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이건, 김범수의 ‘보고싶다’이건 재중은 침착하게 해결을 냈어. 재중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니까 당연히 저 노래들도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었지. 그런데 제일 중요한건 재중이 어떠한 노래를 부르던, 그 노래 속에 ‘김재중’이 들린다는거야! 자기 것 처럼 소화해 내니까. 재중이 ‘케쇼’를 불렀을 때 처럼, 그는 노래에 혼을 담아 전달하지. 재중이 실제로 ‘케쇼’의 한국어 가사를 썼다는 점도 훌륭했어. 아티스트가 그 노래를 완전히 이해를 할 수 있어야지만, 자신의 혼을 담아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거니까. 재중의 노래에 나는 정말 감동 받았었어.
그 후, Let the Rhythm Flow가 우리의 차분해진 감정을 높이 끌어 끌어 올렸고 Ultra Soul은 우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어. 또 다시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흥분했고, 재중은 역동적인 목소리로 일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 이 노래와 함께 그의 멋진 밴드를 소개하기도 했고~! *소시테 하바타쿠 울트라소울! 헤이!*
두 번째 날의 멘트에서는, 팬들이 귀요미를 요청했는데… 처음엔 안들리는 척을 하다가 팬들이 더 크게 외치니까 마지못해 귀요미 3까지 빠른속도로 해치워버렸어ㅋㅋ 당연히 이걸로는 만족 못 하는 팬들이 계속해서 더 해달라며 졸라댔고, 재중이 4번 귀요미 5번 귀요미까지 해주었어. 그러더니 재중이 6번 귀요미를 손가락을 쪽쪽 빨고 끝에는 아예 손바닥을 핥으며 비명과 환호성을 이끌어냈지! *캬~~~~~~~~~~~* 7번 귀요미는 업그레이드 된 김재중만의 버젼으로, 자신의 오른쪽 손바닥에 아주 유혹적으로 길고 끈적이게 키스를 하고 부끄러운 웃음으로 마무리. *하하하 베이비!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사랑해! 쪽쪽*
‘Modem Beat’가 콘서트장에 울려퍼지자 락커쭝이 다시 돌아왔고, 재중이 노래를 멈추는 부분엔 함성소리가 넘쳐났지.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미스터김은 또 다시 자기 팬들의 응원을 지시하며 수건을 흔들게 부추겼어. >_< *아오 내 팔~!!*
‘Just Another Girl’ 라이브 무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대박이였어. 씨디, 콘서트 녹음본, 직캠, 그 어떠한 것도 직접 라이브를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야. 아주 그냥 어마어마하게 대단했어!
이 노래가 앙코르 전의 콘서트 엔딩이라는 걸 암시를 했고, 노래가 끝난 후 팬들은 김재중! 김재중! 김재중!을 외치기 시작했어. 내 뒤에 남자팬도 같이 앵콜을 외치는걸 들었어. 남팬 화이팅! ㅎㅎㅎ
관객들은 ‘MINE’의 전주를 듣자마자 또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어. *도대체 몇 번이나 흥분하는거야?* 체인 같은걸로 꾸며진 무대는 굉장히 화려했어. 팬들은 마구 비명을 질러대며 노래를 따라 불렀고, 재중의 샤우팅이 콘서트장을 관통했을 때 관객들은 더 큰 비명으로 화답했어. 우리의 죽여주는 락커 재 베이비! 예아!
재중의 엔딩 멘트.
난 재중이 말한 대부분을 이해 못 했는데, 재중이 우리를 부를 때 나는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 재중은 자신의 행복감과 감사함을 팬들에게 전했고, 난 감사함과 진심이 우러나오는 재중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지. 난 단 한번도 재중의 팬들에 대한 사랑을 의심해 본 적이 없어. 내가 재중을 이렇게나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Paradise’의 전주가 시작 됐어. 내 마음에 정확히 꽂히는 그의 노래에 난 눈물이 핑 돌았지. 노래의 반 정도가 끝났을 때였을까… 난 갑자기 슬픔에 휩싸였어. 재중이 뒤를 돌아 다시 그의 ‘새장’으로 돌아가며, 재중이 점점 나에게서 멀어지는 걸 보며… 카메라가 재중의 얼굴을 클로즈업 했을 때,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을 봤어. 재중은 가사를 중얼거린 후 우리에게 등을 보이더니 우리에게 다시 얼굴을 보여주지 못 하더라구. 내 생각엔 재중이 운 것 같아. 정말 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어.
더 이상의 마무리 짓는 말 도 없이, 그렇게 콘서트는 끝나버리고 이게 너무 현실 같지 않게 느껴졌어.
내 평생 처음으로 재중의 솔로콘서트를 보러 서울까지 날아간 건, 아마도 내가 인생을 살면서 결정한 것 들 중에 제일 잘 했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난 재중의 데뷔 때부터 팬이었어. 그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돌 때의 모습부터 이제는 어엿한 록 아티스트까지의 변신을 지켜 볼 수 있게 된건 내 축복이야. 재중이 전에는 잘 하지 못 했다는게 아니라, 지금의 그는 완전히 다른 레벨의 아티스트라는 말이야. 이 콘서트를 보며 느낀 내 감정은 내가 그의 예전 무대들을 보았을 때와는 너무도 달라. 재중은 내가 지금 그에게 더 빠질 수 밖에 없을 만큼, 이번 콘서트 무대에서 굉장한 자신감을 뽐냈어. 재중의 남자다움이 날 날려 보내버린거지. 팬들 앞에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의 맨모습을 과시했던 것이 바로 그의 성장의 증거였다고 생각해.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재중은 고난과 장애물들을 겪었지만 끝내 해내고 말았어.
지금 재중은 세상에 “날 봐라. 이게 진짜 내 모습이고, 난 내가 자랑스럽다. 나는 김재중이다.” 라고 말하고 있어. 그의 변혁과도 같았던 순간은 내가 절대 잊지 못 할 기억이 될거야.
원래는 콘서트 후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어. 왜냐면 어떠한 말들도 내가 이 콘서트를 본 후 느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 근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왜 못 해? 하면 되지. 이렇게 길게 쓸거라고는 생각치 못 했는데 ㅎㅎ 읽으면서 졸았던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이야.
그의 콘서트를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가!’ 라고 격려해주는 것 뿐이야.
재중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