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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사진기 칩을 넣고 가지 않아 사진이 없다.
이 사진은 2024. 5. 15(수) 초파일에 찍은 사진임)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19-20구간(버리미기재~사다리재)
□ 때 : 2024. 09. 21(토)~09. 22(일)
□ 곳 : 버리미기재~장성봉~(막장봉)~(악휘봉)~은티재~구왕봉~지름티재~밧줄 구간~성터·희양산 갈림길~희양산~(다시) 성터·희양산 갈림길~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암말)
□ 낙동산악회
□ 참여 : 모두 23명 안팎
□ 날씨 : 흐림
□ 길 : 푸석돌 길+바윗길+널빤지 길+흙길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4. 09. 22(일) 02:58~17:37(14시간 39분, 쉰 시간 포함)
□ 간추린 발자취(제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2:58 버리미기재 나섬.
○ 04:12~04:17 장성봉(915.3m-‘푯돌’), 머묾.
○ 04:39(?) 막장봉 갈림길.
○ 04:54~04:59 막장봉(887m-‘푯돌’), 머묾.
○ 05:14 (다시) 막장봉 갈림길.
○ 07:06 |― 악휘봉 갈림길,
○ 07:12~07:14 선바위, 머묾.
○ 07:16~07:21 악휘봉(845m-‘푯돌’), 머묾.
○ 07:25~07:32 (다시) 선바위, 머묾.
○ 07:37~07:52 (다시) 악휘봉 갈림길, 아침밥
○ 08:54~09:01 은티고개[은티재, 은치재, 오봉정고개](해발 530m-), 머묾.
○ 09:20~09:27 주치봉(683m-‘푯말’), 머묾.
○ 09:34 호리골재, 평평한 잘루목
○ 09:35 무덤 터
○ 10:00~10:08 바위 위, 머묾. 과일
○ 10:36~10:39 구왕봉(879m-‘푯돌’), 머묾.
○ 11:16 지름티재
○ 11:20 「산상 카페」 - 2023.
○ 11:27~11:38 바위 위, 머묾. 과일.
○ 12:20~12:28 성터·이만봉 · 희양산 갈림길, 머묾
○ 12:37~12:41 희양산(999m-‘푯돌’), 머묾.
○ 12:49~12:58 (다시), 성터·이마봉 · 희양산 갈림길, 머묾.
○ 13:09 희양산 산성 · 은티마을 갈림길.
○ 13:40~13:49 머묾. 대원 기다림.
○ 13:59 배너미 평전,
○ 14:50 시루봉 · 이만봉 갈림길.
○ 15:28~15:34 이만봉(990m-‘푯돌’),
○ 15:45 곰틀봉(960.2m)
○ 16:19~16:24 사다리재(해발 830m),
○ 17:29 경북 문경시 가은읍 분지리 암말, 다리
○ 17:37 버스 있던 곳. 산행 마침.
□ 줄거리(제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미리 말하지만, 사진기에 집적 회로 상자[칩]를 넣고 가지 않아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해, 전에 있던 사진 몇 장을 올린다.
토요일 낮에 컴퓨터에 꽂아 다른 작업을 하고, 저녁에 처제 손자 돌[돐] 잔치에 가느라 꽂아둔 채로 나섰다가 저녁에 돌아와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이다.
사진기 가방에 예비 칩이 있었건만, 사진기에 당연히 꽂은 줄 알고 챙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칩도 없는 사진기를 갖고 사진도 많이 찍었고, 더구나 평소에는 내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이번에는 지친 이들에게 여러 번 부탁하여 내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가 맹탕이었다.
내 사진을 찍었던 무쏘꿈, 밍키, 산이랑, 승승장구(가나다 순) 님 수고가 헛 것이 되어 미안하고 모델이 되어 주었던 위에 든 분들과 난이 · hong 님!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해 미안하기 짝이 없다.
2024. 9. 22(토) 23:40쯤 인제대 역을 떠난 버스는 세 시간쯤 달려 2024. 9. 23(일) 02:43쯤 버리미기재에 닿았다.
길 나설 채비한 다음 버리미기재를 나서(02:58) 뚜렷하지 않은 길로 들어섰다.
조금 가다가 길을 잘못 잘못 든 것을 알아차린 길잡이님이 가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섰다.
버리미기재에서 1시간 14분쯤 뒤 장성봉(915.3m-‘푯돌’)에 닿았다.(04:12)
5분쯤 머문 뒤 장성봉을 나서(04:17) 1시간 22분쯤 뒤 ―| 막장봉 갈림길에 닿았다.(04:39)
(이곳이 막장봉 갈림길)
(2010. 9. 26. 일.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9기 16구간 때 찍음)
출입 금지 푯말이 있고, 밧줄을 쳐놓은 곳이다.
‘산이랑’ 님이 “막장봉 갈림길”이라며 “가볼까요?” 했다.
그렇게 무쏘꿈, 밍키, 산이랑 님과 나. 넷이 막장봉으로 향했다.
막장봉은 밧줄을 쳐놓은 곳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 된다.
갈림길에서 15분쯤 뒤 막장봉(887m-‘푯돌’)에 닿았다.(04:54)
갈림길에서 막장봉에 이르는 길에는 널빤지 계단을 잘 깔아놓아 걷기 편했다.
마지막 바위 구간에는 널빤지 계단이 없었지만....
밍키 · 산이랑 님은 일찌감치 등 가방[배낭]을 벗었고, 그 뒤에 무쏘꿈 님이 벗고, 나는 그냥 갈까 하다가 널빤지 계단 잘루목 부분에 등 가방을 벗어두고 막장봉으로 올랐다.
5분쯤 머문 뒤 막장봉을 되돌아 내려서(04:59) 15분쯤 뒤 다시 막장봉 갈림길에 닿았다.(05:14)
다른 대원들은 구왕봉 쪽으로 다 가고 난 뒤여서, 그 뒤 악휘봉 갈림길에 닿기까지 우리는 대원들을 만나지 못했다.
막장봉 갈림길에서 1시간 52분쯤 뒤 |― 악휘봉 갈림길에 닿았다.(07:06)
앞섰던 대원 몇 사람이 악휘봉을 둘러보고 내려와 구왕봉 쪽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고, 몇 사람은 우리와 같이 악휘봉 쪽으로 향했다.
악휘봉 갈림길에서 6분쯤 뒤 「선바위」에 닿았다.(07:12)
( 이 사진은 2007. 11. 24(토)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21구간 때 찍음)
헛 사진을 찍고 나서 「선바위」를 나서(07:14) 2분쯤 뒤 악휘봉(845m-‘푯돌’)에 닿았다.(07:16)
(이 사진은 2007. 11. 24(토)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21구간 떼 찍은 것임)
바위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구왕봉과 은티마을 쪽 등 앞쪽으로 구름이 쫙 깔려 멋있는 장면이 열렸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건만 모두가 허사가 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모델이 되어준 난이 · 밍키 · 산이랑 · 승승장구 · hong 님에게 두루 미안하다.
( 이 사진은 악휘봉에서 해가 솟는 모습을 찍은 것임)
( 2007. 11. 24(토)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21구간 떼)
5분쯤 머문 뒤 악휘봉을 되돌아 내려서(07:21) 4분쯤 뒤 다시 「선바위」에 닿았다.(07:25)
7분쯤 머문 뒤 「선바위」를 되돌아 내려서(07:32) 5분쯤 뒤 다시 악휘봉 갈림길에 닿아(07:37)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밥을 치르고 악휘봉 갈림길을 나서(07:52) 1시간 2분쯤 뒤 은티고개에 닿았다.
(08:54)
은티고개는 ‘은치재’, ‘은티재, 오봉정고개라고도 한다.
은티고개 높이는 책에 따라 530m(’지도‘), 540m(’한국의 산하‘)로 조금 차이가 난다.
7분쯤 머문 뒤 은티고개를 나서(09:01) 19분쯤 뒤 주치봉(683m-’푯말‘)에 닿았다.
(09:20)
주치봉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가파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힘이 빠지는 구간이다.
주치봉은 아주 평평한 곳으로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든다.
7분쯤 머문 뒤 주치봉을 나서(09:27) 7분쯤 뒤 평평한 잘루목인 「호리골재」에 닿았다.(09:34)
’호리‘(狐狸)는 “여우와 살쾡이”를 일컫는 말로, 옛날에 “이 고개 일대에 여우와 살쾡이가 많았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 한다.《어느 기록에서 따옴》
이 고개는 「여우·살쾡이 고개」라고 하면 좋겠다.
「호리골재」 바로 옆에는 무덤 터가 있다.(09:35)
전에 백두대간 길을 걸으며 두어 번 점심밥을 먹던 곳이다.
무덤 터에서 1시간 쯤 뒤 구왕봉(879m-’푯돌‘)에 닿았다.(10:36)
3분쯤 머문 뒤 구왕봉을 나서(10:39) 2분쯤 뒤 밧줄 구간이 시작된다.(10:41)
조금 까다로운 밧줄 구간 네댓 곳을 지나야 한다.
(위 두 사진은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가는 길, 바위 위에서 찍은 사진)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9기 16구간 - 2010. 9. 26(일) 찍음)
구왕봉에서 40분쯤 뒤 「지름티재」에 닿았다.(11:16)
이날 어는 산악회에서 스물~서른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 길을 막고(?) 시끌벅적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름티재」에서 4분쯤 뒤 큰 바위 옆에 닿았다.(11:20)
(내가 '산상 카페' 라고 이름 지은 바위)
(2024. 5. 15(수) 초파일에 찍은 사진)
2023. 5. 12(일) 초파일. 희양산을 오르면서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그날 유명 바리스타께서 손수 커피를 내려 맛있게 먹은 일이 어제 같다.
은은한 커피 향이 이날 내 코끝을 간지럽히는[간질이는] 것 같았다.
지름티재에서 11분쯤 뒤 여섯 명이 어느 바위에 올라(11:27) 과일을 먹었다.
11분쯤 머문 뒤 바위를 나서(11:38) 얼마 뒤 밧줄 구간을 올랐다.
지름티재에서 거의 1시간쯤 뒤 밧줄 구간을 다 올라 성터·이만봉 · 희양산 갈림길에 닿았다.(12:20)
밧줄 구간에서는 아까 지름티재에 있었던 어느 산악회 대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제법 혼잡했다.
다행히 그들 중 두어 명이 밧줄 중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들이 뒤엉키지 않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밧줄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매달리면 큰일인데..” 하고 걱정했으나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성터·이만봉 · 희양산 갈림길에 몇몇 대원들이 쉬고 있었다.
란선 님이 맛있는 커피와 빵을 내줘서 맛있게 먹었다.
8분쯤 머문 뒤 희양산으로 향해(12:28) 9분쯤 뒤 희양산(999m-’푯돌‘)에 닿았다.
(12:37)
(이 사진은 2007. 11. 24(토)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21구간 때 찍음)
(이 푯돌은 2007. 11. 24(토)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21구간 때 찍은 사진)
(이 사진은 낙동산악회 9기 16구간(2010. 9. 26(일)) 때 찍음)
( 이 사진은 2024. 5. 15(수) 초파일에 찍음)
(위와 같이 희양산 푯돌 변천사를 볼 수 있다)
희양산 가는 바위에서는 지나온 구왕봉과 저 아래 문경 봉암사가 잘 보이는데, 이날은 안개가 끼어 둘레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희양산 가는 길에 뒤돌아 본 구왕봉(2024. 5. 15(수) 찍음)
( 희양산 가는 길에 내려다 본 봉암사(2024. 5. 15(수) 찍음)
(희양산에서 바라본 백화산 - 맨 뒤 오른쪽)(2024. 5. 15(수) 찍음)
( 희양산 가는 길에 뒤돌아 본 구왕봉(2024. 5. 15(수) 찍음)
4분쯤 머문 뒤 희양산을 되돌아 나와(12:41) 8분쯤 뒤 다시 성터·이만봉 · 희양산 갈림길에 닿았다.(12:49)
이 갈림길에서 9분쯤 머문 뒤 길을 나서(12:58) 11분쯤 뒤 희양산 산성·은티마을 갈림길에 닿았다.(13:09)
이 갈림길에서 31분쯤 걷다가 대원들을 기다렸다.(13:40)
9분쯤 뒤 길을 나서(13:49) 10분쯤 뒤 길 푯말(←시루봉 0.9km, ↑이만봉 2.0km, ↓구왕봉 2.8km, ↓은티마을 2.4km)이 있는 「배너미평전」에 닿았다.(13:59)
「배너미평전」에서 시루봉을 거쳐 갈 계획이었으나 길나지 않은 새 신발에 왼쪽 발목이 따갑게 아리는 바람에 포기했다.
또 하나. 발걸음도 느린 주제에 중뿔나게 대간 길에서 벗어난 곳을 찾아 다니냐 하고 흉볼까 봐 욕심을 접었다.
처음에 권 대장과 같이 가기로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2008. 4. 6(일) 다른 산악회 3기 14구간 때 찍은 사진)
(2008. 4. 6(일) 다른 산악회 3기 14구간 때 찍은 사진)
(시루봉에서 뒤돌아 본 희양산( 2008. 4. 6(일) 다른 산악회 3기 14구간 때 찍은 사진)
「배너미평전」에서 51분쯤 뒤 시루봉 · 이만봉 갈림길에 닿았다.(14:50)
시루봉에 갔더라면 이곳으로 나오면 된다.
발 빠른 권 대장은 이곳을 지나 이만봉 쪽으로 더 가서 어느 봉우리에 등 가방을 벗어 놓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이 갈림길에서 38분쯤 뒤 이만봉(990m-’푯돌‘)에 닿았다.(15:28)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9기 16구간(2010. 9. 26(일) 때 찍음)
6분쯤 머문 뒤 길을 나서(15:34) 11분쯤 뒤 곰톨봉(960.2m-’푯말‘)에 닿았다.(15:45)
곰틀봉에서 34분쯤 뒤 사다리재(해발 830m-’지도‘)에 닿았다.(16:19)
대원들이 과일을 꺼내 맛있게 먹었다.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5분쯤 머문 뒤 사다리재를 나서(16:24) 1시간 5분쯤 뒤 경북 문경시 가은읍 분지리 「암말」 다리 있는 곳에 닿았다.(17:29)
이곳에는 길 푯말(→백화산 5.3km, ↓이만봉 2.6km, ←분지 저수지 2.6km)이 있다.
사다리재에서 「암말」 로 내려오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돌밭이 있어 걷기 까다롭다.
다리에서 8분쯤 뒤 버스가 서 있던 곳에 닿아(17:37) 산행을 마쳤다.
희양산에서 백화산 구간은 너비 50cm 안팎 좁다란 칼날 산등성(이)이 유난히 많다.
그리고 백두대간은 ’동고서저‘(東高西低) 하고 표현한다.
즉 백두대간 동쪽 비탈[사면]은 높고 가파르고, 험한 반면 서쪽은 낮고 기울기[경사]가 완만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희양산~이만봉~사다리재~백화산 구간은 왠지 충북 괴산 쪽은 가파르고 기울기가 급하고, 경북 문경 쪽은 상대적으로 충북 쪽보다는 기울기가 완만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사다리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친 미정 님 빨리 완쾌하기를 빈다.
어두운 새벽부터 길잡이와 뒤에서 고생을 한 네오 · 권재구 대장 님과 집행부 수고 많았고, 대원들 고생했다.
같이 힘을 보태고, 먹을 것을 나눠준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1. 가을이 왔다
새벽에 버리미기재. 차에서 내렸더니 풀벌레 노래소리가 들리고,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달이 빼꼼히 보여 기분이 좋았다.
우선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를 피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
산에는 구절초가 많이 피어 있었고, 쑥부쟁이도 조금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안도현 시인은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친구로 사귀지 말라...” 뭐 이런 글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산에 다니기 전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하지 못했다.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들국화’로만 알고 있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내가 시골서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산길을 걸어 통학할 때 가을 내내 지겹도록 봐 왔던 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봐 왔으면서 고운 꽃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꽃들에게 민망한 일이었다.
지금은 겨우 구분한다.
산에서 터득한 이름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이번 구간. 곳에 따라서는 선들선들 가을 바람이 불어 좋았다.
집에 돌아올 때는 반팔 셔츠를 입었더니 조금 춥기까지(?) 했다.
걷기 좋은 철[계절]이 열렸다.
좋은 날씨에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
2. 백두대간과 희양산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이 저술”했다는 「산경표」에는 우리나라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제 때 일본인이 이름 지은 ‘산맥’은 우리나라 산줄기를 설명하는데 부정확하고 알맞지 않다고 한다.
그리하여 뜻있는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 지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산맥’ 대신에 산경표에 따른 분류 체계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접하고 나서 나는 백두대간과 정맥에 관심이 부쩍 커졌고, 관심을 갖고 걸었다.
희양산은 내가 백두대간 길을 걷기 시작한 2005년 이후 대간 길 여러 곳에서 보이는, 허연 화강암 통바위 형태가 너무 좋았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희양산 사랑’에 푹 빠지게 되었다.
희양산은 그 모습이 내 눈에는 흡사 몸집이 크고, 고고한 학이 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
내가 국립공원인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다음으로 가장 자주 오른 산이 희양산과 민주지산이 아니었나 싶다.
두 산 모두 10번 이상 갔다.
희양산을 많이 가게 된 것은 백두대간 길 때문이었다.
백두대간 구간 가운데 버리미기재~구왕봉~이우릿재[이화령] 구간은 무막 일정으로 한 번에 걸을 수 있다,
이 구간을 둘로 쪼개 조금 쉽게 걸을 수도 있다.
① 버리미기재~장성봉~은티재~구왕봉~지름티재~(은티마을)
② (은티마을)~(희양산)~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백화산~황학산~조봉~이우릿재[이화령
]으로 나눠 진행할 수도 있다.
낙동산악회에서 버리미기재~구왕봉~이우릿재[이화령] 구간을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였다.
내가 낙동산악회에서 몇 번 백두대간 길을 걸었을 때
위 ① 구간 진행시 다른 대원은 버리미기재~장성봉~은티재~구왕봉~지름티재까지ㅣ 걷고 은티마을로 바로 내려갔다.
나는 거의 혼자서 희양산 바위+밧줄 구간을 타고 올라 희양산까지 갔다가 성터를 경유하여 은티마을로 내려갔다.
② 구간은 (은티마을)~(희양산)~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백화산~황학산~조봉~이우릿재[이화령]로 걸었다.
그렇게 백두대간 길을 걸으면서 희양산을 일곱 번쯤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해에 한 번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경북 문경시 소재 봉암사를 찾기 위해 은티마을~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봉암사 구간으로 걸은, 일반 산행 몇 번을 합치면 열 번쯤 희양산에 들었다.
좋아하는 희양산이지만 처음에 희양산에 오르고 나서 조금 맥이 빠진 경험을 했다.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희양산을 보면 아주 아름답다.
그런데 막상 희양산에 오르고 나서는 갑자기 허전함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한순간에 희양산에 대해서 내가 갖던 ‘경외감’ 같은 것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다.
모르기는 해도, 바위+밧줄 구간을 제외하면 희양산에 오르는 길이 아주 길지 않아서 그런지, 봉우리가 우뚝, 뾰족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하여튼 여러 가지가 복합적인 요인이 얽힌 나머지 밖에서, 멀리서 볼 때보다 ‘희양산 사랑’이 조금 식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세상 모든 일이 거의 그렇듯이...
그렇기는 해도, 희양산에 대한 내 짝사랑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품이 넓다는 지리산, 아기자기하고 멋진 바위가 늘어선 설악산, 남한 최고봉 한라산에 견줄 바는 아닐지라도....
18년 전쯤 백두대간을 할 때 속리산 ‘개구멍’ 구간과 대야산 90도쯤 되는 수십 미터 절벽을 내려서면서 몸도 어느 정도 단련되고, 담력도 키운 다음이라 희먕산 바위+밧줄 구간을 오를 때 제법 긴장하기는 했으나 겁이 아주 많이 나지는 않았던 경험이 있다.
두려움을 떨친 뒤로 희양산 바위+밧줄 조금 쉽게(?) 올랐던 것일까?
바위+밧줄 구간에서는, 꼭 희양산이 아니어도 밧줄 구간에서는 한 사람이 오르거나 내려선 다음에 그 뒤에 오는 사람이 밧줄을 잡는 것이 안전한 산행을 위해 좋다.
3. 걷기를 이어가는 까닭
몇 년 전 어느 날 강원도 홍천 팔봉산에 갔을 때다.
대여섯 사람이 무리 지어 걷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셔츠에 「안죽[앉죽?] 걸산」 이란 글을 새기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안죽[앉죽?] 걸산」 깃발까지 들고 걷고 있었다.
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앉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이라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글자를 축약해서 쓰는 일이 많고, 어떤 말은 그들만이 아는 은어(隱語)가 많다고 들었다.
순간 나는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한자말을 좋아해서 ‘축약’, ‘조어력’이 우수(?)하다는 한자말을 줄여 쓰는 경우가 많은 것에 견줘 한글을 줄여서 쓴 것이 내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한자말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되도록 우리말로 말글살이를 하려고 힘쓸 뿐이다.
위와 같이 조금 지나친 표현은 아니더라도 나는 건강이나 삶에 대하여 소박한 생각을 하고 있다.
사람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걷기는 건강에 아주 좋은 기초 중의 기초 운동법으로, 또한 사람은 편안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자꾸만 더 편안한 것을 찾게 되고, 더욱 게으름을 피우기 쉽다고...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고, 책 읽고,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생각한다.
산에 가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책을 읽을 것인데...
그러나 곧 생각을 고친다.
건강하지 않으면 책 읽기가 무슨 소용이냐고...
◎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더 많은 종류가 있었을 것이나, 내가 아는 것만 기록함)
○ 고추나뭇과 갈래 : 고추나무
○ 녹나뭇과 갈래 : 비목나무, 새앙나무[아구사리, 생강나무, 단향매(檀香梅)],
○ 단풍나뭇과 갈래 : 단풍나무
○ 때죽나뭇과 갈래 : 쪽동백[쪽동백나무, 정나무, 옥령화(玉鈴花]
○ 마편초과 갈래 : 누리장나무, 작살나무[자주(紫珠)]
○ 물푸레나뭇과 갈래 : 물푸레나무, 쇠물푸레나무[쇠물푸레]
○ 미나리아재빗과 갈래 : 조희풀[병조희풀, 선모란풀]
○ 범의귓과 갈래 : 산수국
○ 뽕나뭇과 갈래 : 산뽕나무
○ 소나뭇과 갈래 : 소나무
○ 옻나뭇과 갈래 : 옻나무
○ 운향과 갈래 : 초피나무[제피나무]
○ 자작나뭇과 갈래 : 사스래나무
○ 장미과 갈래 : 국수나무, 산딸기나무[산딸기], 산조팝나무, 줄딸기[덩굴딸기], 팥배나무[감당 01(甘棠), 왕잎팥배, 왕팥배나무]
○ 진달랫과 갈래 : 산앵두[산앵두나무, 꽹나무, 당채, 산이스랏나무, 이스랏나무, 천금동], 진달래[진달래꽃, 진달래나무, 두견, 두견화, 산척촉], 참꽃나무겨우살이[꼬리진달래], 철쭉[철쭉나무, 척촉(躑躅), 산객(山客)],
○ 참나뭇과 갈래 : 굴참나무, 상수리나무[참나무], 신갈나무
○ 콩과 갈래 : 싸리(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덩굴성 식물
○ 노박덩굴과 갈래 : 미역줄나무[미역순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식물
○ 볏과 갈래 : 조릿대
◎ 이 구간에 있었던 풀
○ 국화과 갈래 :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단풍취, 당삽주[용원삽주, 참삽주, 창출], 미역취, 버들분취(?), 산국[들국, 들국화, 산국화, 야국], 쑥부쟁이, 우산나물, 참취
○ 꿀풀과 갈래 : 산박하(?),
○ 면마과 갈래 : 관중[관거, 관절, 면마]
○ 백합과 갈래 : 두메부추, 둥굴레, 비비추, 선밀나물, 애기나리, 원추리,
○ 볏과 갈래 : 조개풀
○ 산형과 갈래 : 기름나물(?),
○ 양치식물 고사릿과 갈래 : 고사리
○ 앵초과 갈래 : 까치수염,
○ 장미과 갈래 : 짚신나물
○ 제비꽃과 갈래 : 노랑제비꽃(?), 알록제비꽃
○ 쥐방울덩굴과 갈래 : 족두리[족두리풀, 민족두리풀, 조리풀, 세초]
○ 천남성과 갈래 : 천남성
○ 현삼과 갈래 : 며느리밥풀
(사진이 적어 백두산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백두산 서파에서 본 천지 - 2024. 8. 30(금) 찍음)
(백두산 북파에서 바라본 천지 - 2024. 8. 31(토) 찍음)
(장백폭포 - 2024. 8. 31(토) 찍음)
※ 백두산 다른 사진은 아래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angol-jong
○ 또는 네이버(naver) 블로그에서 한메 푸른솔
※ 「백두산」 참조
첫댓글 한길님께서도 할비가 맞는가 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긴 글 좋아라 하지도 않고
길게 쓰지도 않는데~^^
그래도 전 좋아라 하며 냠냠 아껴서 맛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2007년부터의 역사적 기록을 접할 수 있게
개인의 귀한 사료와 더불어
희양산에 대한 사랑과 다양한 생각들도 공유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 홍님이 '선생님'이라며 존경을 표해주심에
완전 공감 백퍼입니다~^^
'안죽걸산' 또는 '누죽걸산'은
시사하는 바가 많고 의미있는 줄임말이 맞네요.
막장봉, 악휘봉 다녀오시고
시루봉까지 접수하셨다면 끝장인데
좀 아쉽긴 합니다만~~~^^
칩없는 카메라로 얼마나 멋진 풍경을 많이 찍으셨을까ㅠ
좋은 사진 즐감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 '산상카페'서 커피한잔 내려드리고 싶었는데
희양산 길목에서라도 드릴 수 있어 다행였어욥🥰
할비. 확실히 그런가 봅니다.
전에는 다른 사람 말이나 글을 듣고 읽는 것을 주로 했는데, 어느새 생뚱맞은 사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네요.
말이 많거나 글이 길면 최소한 다른 사람이 공통으로 갖는 관심사이거나 객관적인 이야기여야 하는데
실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만 늘어놓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말 붙이기 어렵다. ..."고
그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더러 합니다.
누구가 내게 경계심이나 거리감 두지 않고 편안하게 말을 걸어도 상관없게,
내 딱딱한 인상에서 오는 서먹함과 까칠함을 줄여 보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합니다.
군더더기를 빼고 중요한 졸가리만 추려 간명하게 이야기 해야 멋진 이야기가 되는 것을 알기는 해도
실천은 늘 쉽지 않습니다.
포수가 탄환을 빠뜨리고 사냥에 나선 꼴입니다.
내 헛수고도 그렇지만 다른 이들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한 것이 미안하지요.
'산상 카페'는 언제 다시 들러 그윽한 향기 나는 커피를 맛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칩을 가져오지 않으셔서
오래된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며 잘생기셨다 라고 생각 했지 뭡니까 종종 옛날사진 개봉박두 기대해야 겠습니다
초입에 얼핏 바라보며 우아한 치마자락 펼쳐진 고귀한 희양산 이구나 했는데 역시나 그러실만한 곳이더이다
노력하시고 애쓰시고 결과물이 남지 않아도19기 대원들이 다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이상으로 감동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처럼 난이. hong. 무쏘꿈. 승승장구 님을 비롯한 여러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내 실수로 사진을 남기지 못해 미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래 전 초라한 사진을 선보이기 부끄러웠으나
이 번 길에서 사진 한 장 못 건졌으니 도리 없이 묵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내가 좋아 가는 산이지만, 대원들에게 누를 끼치고 성가시게 하지는 않을까 주저하기도 합니다.
서툴고, 버벅대는 내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대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햐아아! 오랜만에 한길 大형님의 카메라 속에 있는 폼 없음 자세까지 고쳐서 뛰어들어갔는데, 티브이 브라운관 표면에 쌓인 먼지처럼 바람에 날아간 기분입니다.
그래도 기호가 되기 전의 가벼움보다 대간길을 걸으며 두런두런 나눈 이야기가 더 에너지 가득한 기호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진이야 멈춘 기억이지만, 걸으며 들었던 경험담은 동영상처럼 재생되고 있습니다.
섬세하게 기록하신 탐방기와 비밀 같은 108배의 효험~ㅋ
고맙습니다
멋진 자세와 활력 넘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내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유난히 이번에는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여 내 사진도 찍었는데...
쓸데없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넋두리를 늘어 놓아 미안했습니다.
아무리 당사자에게 절실한 일이라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시큰둥하고 도무지 쓸모 없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으니 얼마나 듣기 거북하고 재미없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재미없는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예전 사진을 보니 오래 묵혀둔 앨범을 펼쳐보는 느낌이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별 쓸모 없고 우스꽝스러운 사진입니다.
산이랑 님 사진 아니었으면 이번 구간에 사진 한 장 없을 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디에서 뵈었더라 기억해
내었습니다.
지난 5월 봉암사에서 뵌 분이군요.
희양산을 가다 보니 기억이
났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이 봉암사 마애불 앞에서 연신 찰칵 거렸던 모습을...
또 한번 놀랐습니다.
주치봉에서 부터 같이 걸었던 것 같은데 이 때부터 직벽코스를 지나 희양산 갈림길까지 쉼없이 걷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제가 시계를 보았습니다.
약50분간 쉬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산악회에서
줏어 들은 얘기.
'등산은 쉼없이 걸어야 된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쉬지말고 계속 걸어라.'
잘 걷는 사람이야 그렇게
걷겠지만 못 걷는 나는
1~100까지 세면서 걷는다
100발걸음
200발걸음
300발걸음
쉼 호흡 한번
지금도 이렇게 되내이며 걷고 있습니다.
열심히 따라 다니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람을 유심히, 자세히 보지 않는 경향이 있어 한두 번 만나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올해 초파일 구왕봉~희양산~봉암사 산행 때 같이 걸었으면서도 진작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무딘 눈썰미를 탓해야 할지....
봉암사 마애여래좌상에서 사진 찍는 모습까지 기억해 냈다니 놀랍습니다.
승승장구 님이 좋게 평가하는데 실상은 아주 평범한, 아니 평범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너무 공중에 띄우면 낙하산도 구비하지 못했으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즐기면서 부딪히면 나름대로 길이 보인다면 너무 평범한 말일까요?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등산도 왕도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경험에 따르면 날마다 꾸준한 운동이 기본이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한길선배님의 희양산 정상석 변천사 사진이 꽤나 흥미롭게 보여집니다!!
역시 자세한 기록이 더욱 돋 보여집니다~~
어려운구간 대간길에 벗어난 막장봉과 악휘봉까지 다녀오신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옛추억과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대장 님!
처음 희양산에 올랐을 때 푯돌 하나 없고, 누군가 현지에서 주운 돌에 매직으로 조악하게(?)
'희양산' 이라 적어 둔 것을 봤습니다.
희양산 보다 못한 - 못하다는 표현이 어폐가 있지만- 산에도 번듯한 푯돌이 있는데,
왜 하필 희양산에는 괜찮은 푯돌이 없을까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몇 번 탈바꿈하더니 이제는 멋진(?) 푯돌을 세웠으니 다행입니다.
산 욕심이 많아 막장봉, 악휘봉을 아등바등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시루봉까지 가려 했으나 새 신발에 발목이 아파 포기했습니다.
고맙습니다.